부여 왕릉원은 백제가 부여로 도읍을 옮긴 사비시대(538~660)의 백제 왕릉으로 부여 10경 가운데 4경으로 선정된 유적지입니다. 현재 사적으로 지정된 고분군은 중앙의 왕릉군 7기인데요. 이들 고분은 모두 왕과 왕족들의 분묘로 생각되며 백제 후기 묘제를 알 수 있는 전형적인 석실분이라고 합니다.

석실의 천장구조는 초기에는 아치형에서 정갈한 육각형 또는 사각형 형태로 발전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동하총의 네벽에는 사신도가, 천장에는 연꽃무늬와 구름무늬가 그려져있는 벽화 분으로 중요한 학습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 왕릉원 올라가는 길


▲ 위에서 본 전경

왕릉군 7기 고분가운데 동하총(東下塚)인 1호분에는 사신도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고구려와 백제의 교류를 증명해 주는 귀중한 문화재라고 하네요. 일제 강점기인 1915년 이래 여러 차례 조사되었으나 부장품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옻칠과 금박(金箔)으로 장식된 관(棺)의 파편만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 가까이서 본 왕릉군

부여왕릉원은 전형적인 굴식돌방무덤이라고 하는데 한번 매장하면 땅을 파 내기 전까지 무덤 안을 볼 수 없는 신라의 돌무지덧널무덤과 달리 굴식돌방무덤에는 입구가 있어 무덤방 안으로 쉽게 드나들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 고군분 형태

왕릉원 주변에는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심어져 있고 곳곳에 휴식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넓은 잔디밭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관람해도 좋을 듯합니다.






▲ 주변 잘 정돈된 시설들

조금 옆으로 내려가면 조그만 묘역이 보이는데 이곳은 백제 31대 의자왕과 그의 맏아들 부여융의 묘소가 보이네요.

부여융(扶餘隆)은 의자왕의 맏아들로 30세 되던 해인 644년 정월에 태자로 책봉되었다고 하죠. 660년 7월 신라와 당의 사비서 진격으로 백제가 멸망함에 따라 의자왕 일행과 함께 당나라로 압송된 후 사농경(司農卿)을 제수 받았고 667년에는 만주의 건안고성으로 옮겨 백제 유민들을 안집해오다 682년 68세를 일기로 한 많은 생을 마감하였으며 북망산 청산리에 묻혔음이 확인되었다. 당 조정은 부여융을 보국대장군으로 추증하였다고 합니다.


▲ 의자왕과 맏아들 부여융의 묘소

부여 왕릉원과 나성의 사이에는 백제 왕실 사찰인 능산리사지가 있습니다. 능산리사지는 567년 백제 위덕왕이 부왕인 성왕의 명복을 기원하기 위해 세운 백제 왕실의 기원사찰이라고 하는데요. 1992~2011년까지 12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중문, 목탑, 금당, 강당을 남북으로 일직선상에 배치한 1탑 1금당의 전형적인 백제시대 가람형식에 해당함이 밝혀졌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발견된 백제 금동대향로는 백제인의 예술과 사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능산리사지 전경




▲ 재현되었을때 모습

곳곳에 보이는 나성과 고분군이 위치해 있고 주변의 잘 가꿔진 조경과 나무들이 가을의 흐드러진 단풍과 어우러져 한층 멋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 나성과 능산리사지터

부여 왕릉원을 돌아보고 내려오면서 저 멀리 보이는 왕릉 5기와 한창 복구 중에 있는 2기의 왕릉을 보면서 백제의 역사에 대한 아쉬움과 우리지역에 위치한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하루였습니다.


▲ 아래쪽에서 본 전경


부여왕릉원
충남 부여군 부여읍 왕릉로 61(능산리 388-1)
입장료 : 개인 성인 1,000원. 개인 청소년 600원, 개인 어린이 400원, 단체 성인 900원, 단체 청소년 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