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 연산면에는 작은 사찰인 송불암이 있습니다. 이 송불암은 소나무가 미륵불을 향해 마치 인사를 하는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서 사찰 이름도 송불암이라 했답니다. 미륵불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석불사의 불상이라 합니다. 연산면 네거리에서 벌곡 방면으로 조금만 가면 우측에 있는 사찰입니다. 주소는 충남 논산시 연산면 연산리 36-3입니다. 연산에 오시면 한 번쯤 가볼 만한 사찰입니다.



송불암은 대광보전과 석탑, 요사채, 화장실 건물이 있는 아주 작은 암자입니다. 본당인 대광보전은 비로자나불을 모신 법당입니다. 가운데 비로자나불이 있으며 좌측에는 노사자나불과 우측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있습니다. 보통 비로자나불을 모신 법당은 "광"자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송불암 법당도 대광보전이라 하였습니다. 



여기는 스님 한 분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 두 분의 스님이 생활하기도 한다네요. 스님은 21세에 출가한 노스님으로 어느 사찰에 가서 풍경의 소리를 듣고 깨달음이 있어 출가를 하게 되었답니다. 스님께서는 많은 이야기를 저에게 들려주셨답니다. 물론 좋은 얘기가 대부분이지요. 차도 한잔 주시더라고요.



대광보전 앞에 있는 이 석탑은 국보급이나 문화재는 아닌 단순한 석탑이랍니다. 석탑은 대웅전을 짓거나 집을 지을 때 찬탄하는 뜻으로 석탑을 세운답니다. 석탑을 세우면 인간과 신들이 모두 좋아한다고 스님이 귀띔을 해주시네요. 사찰의 석탑에 이런 의미가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송불암 요사채 앞에는 200년이 넘은 배롱나무가 있답니다. 논산은 배롱나무는 고택이나 사찰에 유독 많은 거 아시는지요? 그래서 8월이면 사진작가들은 논산에 와서 배롱나무와 한옥의 아름다운 사진을 찍곤 한답니다. 여기 송불암도 배롱나무가 예쁜 곳이지요.





송불암 입구에 있는 수백 년이 넘은 소나무와 미륵불이 있습니다. 송불암이 유명하게 된 계기가 된 것도 소나무와 미륵불 때문입니다. 이 소나무는 미륵불을 향해 절을 하는 형상이며 지붕 모양으로 퍼져 있는 게 특징입니다. 대부분의 소나무가 위로 자라는 거에 비하면 조금 특이하다 할 수 있답니다.



송불암 소나무에서 좋은 정기를 받으면 행복해진다고 합니다. 소나무의 정기를 받으러 연산으로 노시기 바랍니다. 반대편에서 본 소나무의 자태가 너무 웅장하고 멋지지 않습니까? 연산에 오시면 꼭 송불암 미륵불을 보시고 행복해 지시 길 빕니다. 내년 여름에 배롱나무를 보러 한 번 더 와봐야겠습니다. 전국에 이처럼 지붕 모양의 멋진 소나무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송불암
충남 논산시 연산면 연산리 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