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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계룡시 사계고택 인문학 음악회

고택에서 듣는 인생의 가르침, 그리고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선율

2023.09.30(토) 00:47:28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사계고택 대문 위로 등불이 환합니다. 마당에는 의자가 놓여 있고, 많은 분들이 의자에 앉아서 인문학 음악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돌계단과 기다란 기와지붕, 벽에 걸려 있는 안내 현수막까지 모두가 가을 저녁 시간의 풍경으로 눈에 담깁니다.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음악회
▲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음악회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음악회
▲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음악회
 
사계고택은 조선시대 기호학파의 대표적 학자인 사계 김장생 선생이 말년에 고향으로 내려와 살았던 집입니다. 대대로 살았던 연산을 뒤로하고 이곳 계룡의 사계고택으로 낙향해서는 후학을 양성하고 학문에 전념했다고 합니다. 사계고택은 충청남도 기념물 제19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흔히 은농재로 불립니다.

계룡 사계고택 후원
▲ 계룡 사계고택 후원
 
인문학 음악회를 기다리면서 고택을 걷습니다. 사계고택은 은은한 한옥의 맛을 느끼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봄이면 철쭉과 영산홍이 꽃대궐을 이루는 곳입니다. 문화재 활용 사업으로 전통 혼례식과 리마인드 훼딩 행사도 열리고 있어 고택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은 분들이 많이 찾습니다. 고택 후원의 장독대에는 9월의 꽃인 '꽃무릇'이 빨갛게 피어올랐습니다. 매혹적인 꽃술이 장독대와 잘 어울립니다. 그 옆으로는 계절에 낯선 가을 영산홍이 군데군데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후원의 꽃무릇
▲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후원의 꽃무릇

계룡 사계고택 후원의 가을 영산홍
▲ 계룡 사계고택 후원의 가을 영산홍

성예당 툇마루의 운치와 뒤로 펼쳐진 도시의 아파트는 다르지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고 전통과 현대의 조화네요. 사계고택에서 나지막한 뒷산인 왕대산에 이르는 길은 '사계 솔바람길'로 걷기 좋은 길입니다.

한옥과 아파트의 조화
▲ 한옥과 아파트의 조화

사계 솔바람길
▲ 사계 솔바람길

이윽고 강연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놀랍게도 강연자는 유명 코미디언이었던 김병조 교수입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텔레비전에서 볼 수 없었는데요. 지금은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교수로 계시다고 합니다. 더 놀랐던 것은 이분이 명심보감을 주로 강연한다는 건데요. 검색해 보니 이 분야에서 꽤나 명성이 있습니다. 코미디언답게 재치 있는 말솜씨로 현대인에게 귀감이 되는 명심보감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음악회 - 김병조 교수의 명심보감 강연
▲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음악회 - 김병조 교수의 명심보감 강연

잠깐 듣는 사이 날을 서서히 어두워져 갑니다. 고택에 밤이 오니 기와지붕 위로 뜬 달이 쓸쓸히 빛을 흘리고 있습니다. 한 시간 반 이어진 김병조 교수의 이야기는 뒤로 이어질수록 더 좋은 말들이 이어집니다.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음악회
▲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음악회

유교의 핵심 덕목인 '인, 의. 예, 지'에 대한 내용인데요. 귀감이 될만한 말은 메모까지 해 가며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마당을 가득 채운 관객들도 맞장구를 치며 현대인에게 필요한 삶의 지혜를 경청합니다.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음악회
▲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음악회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음악회
▲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음악회

강연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고택 음악회나 산사 음악회는 야간에 이루어지는 만큼 프로그램은 주로 전통음악과 조용한 노래로 주로 이루어집니다. 소리꾼 '천지인'의 판소리 공연이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단가로 짧게 시작해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가락인 춘향가 중 '사랑가', 그리고 국악가요인 '쑥대머리'를 불렀습니다. 쑥대머리는 절절한 내용과 가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북을 치는 고수가 소리꾼을 보는 눈빛이 하도 흐뭇해 보여서 들어보니 어머니라고 하네요. 자신의 북장단에 맞춰 소리를 하는 딸을 바라보는 심정이 얼마나 흐뭇할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음악회 - 소리꾼 '천지인'
▲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음악회 - 소리꾼 '천지인'

다음으로는 기타리스트 배장흠이 이끄는 앙상블 팀 'Odeum(오디움)'이 공연을 이어갔습니다. 바이올린이나 첼로 공연을 고택에서 듣는다는 것만으로도 귀가 호강하는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오징어 게임'의 테마곡으로 시작해서 익숙한 가요, 유명한 연주곡 등이 이어졌습니다. 곡이 이어질 때마다 관객이 더 깊이 공연에 빠져드는 것 같았고, 환호가 이어졌습니다.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음악회 - 오디움(Ddeum) 앙상블 공연
▲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음악회 - 오디움(Ddeum) 앙상블 공연

이어서 소프라노 박다미, 테너 황태경은 앙상블의 연주에 맞추어 성악곡을 불렀습니다. 성악으로 듣는 가요도 훌륭했고, 마지막 앵콜곡인 '오 솔레 미오'가 이어질 때는 관객이 모두 환호하였습니다.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음악회 - 소프라노 박다미, 테너 황태경
▲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음악회 - 소프라노 박다미, 테너 황태경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의 단체 사진을 끝으로 인문학 음악회가 끝이 났습니다. 어느새 밤공기는 쌀쌀하기까지 합니다. 돌아오는 시간 강연으로 들었던 이야기를 되새겨 보았습니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네요.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음악회 - 출연자들
▲ 계룡 사계고택 인문학 음악회 - 출연자들

계룡 사계고택은 가볍게 찾아서 돌아보아도 좋은 곳입니다. 한옥의 운치를 느끼며 생각하기 좋은 곳입니다.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옛 것에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곳이지요.
 
 
계룡 사계고택
충남 계룡시 두마면 사계로 122-4
문의 전화 : 042-551-0555
홈페이지 : 사계고택.com (xn--989a3b275f1i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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