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무궁화 꽃은 다 어디로 갔을까?
늘 궁금했습니다. 굉복절을 품은 8월에 그 궁금증을 해소해보려고 이곳저곳, 그리고 관련 서적도 찾아보았습니다. 마침 충청남도에서 보령시와 논산시를 중심으로 나라꽃 무궁화의 위상을 높이고 우수성을 알리며, 도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보급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정책들을 계획하고 실천해 나아가고 있다는 기사를 충청남도 도정뉴스를 통해 접하게 되어 무궁화 관련 내용을 기사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꽃 무궁화는 보통 요즘 같은 극한의 무더위 속에서 피어납니다. 어렸을 적 기억을 소환해보면, 학교 교정 곳곳에 늘 무궁화가 여러 가지 색깔로 피어 있었고 관공서나 길가, 그리고 집 주변에서도 쉽게 무궁화 꽃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인지는 몰라도 무궁화는 우리 주변에서 보기 어렵게 되었고,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져 갔습니다. 관심이 없어져서 무궁화가 사라진 것인지, 아니면 무궁화가 보기 힘들어져서 관심이 없어진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제는 무궁화를 보려면 수목원이나 기념공원 같은 특별한 장소에 가야만 볼 수 있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나라꽃인 무궁화는 애국가 1절의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가사를 보더라도 예전에는 우리 주변에 무궁화가 지천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천 년 전에 쓰여 진 중국의 ‘산해경’이란 책을 비롯해 신라 최치원의 문집인 ‘최문창후문집’, 그리고 조선시대의 수많은 문헌 등을 통해 우리나라가 무궁화의 나라라 할 정도로 무궁화가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던 나라꽃 무궁화가 특별한 장소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꽃이 되어버렸다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저의 집 주변 반경 5~10km, 아니 그보다도 훨씬 더 먼 곳 안에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충청남도 도정뉴스에서 <나라꽃 무궁화 관리 최우수 ‘보령시’(8/4일)>, <충남산림자원연구소 나라꽃 무궁화 보급 앞장(8/7일)>이란 기사를 접하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8월 4일 도정뉴스를 보면, 충청남도 산림자원연구소에서 나라꽃 무궁화의 위상을 높이고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제4회 충청남도 무궁화 품평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품평회에는 천안 등 11개 시군과 도 산림자원연구소가 무궁화 분화 70여 점을 출품하였으며, 품종의 고유 특징과 색상, 전체적인 조화, 수형 및 생육 상태 등 작품성, 심미성, 관리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그중 보령시가 높은 수준의 무궁화 관리 역량을 인정받아 대상을 받았습니다. 



금상에는 논산시, 은상에는 홍성군, 동상에는 태안군과 서산시를 각각 선정했고 특별상은 청양군이 차지했습니다. 
품평회의 목적은 품평회를 통해 나라꽃 무궁화를 향한 도민의 관심을 모아 무궁화의 아름다움과 가치가 더 널리 전국에 알려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8월 7일자 도정뉴스에는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 내 논산 상월시험장이 나라꽃 무궁화 보급에 앞장서며 주목 받고 있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2011년도에 조성된 논산 상월시험장은 개장과 동시에 무궁화가 식재되어 다양한 품종에 대한 연구와 증식, 배양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현재는 약 820본의 무궁화가 재배되고 있고, 다양한 연구를 통해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우수성과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있다고 합니다. 



논산 상월시험장은 앞으로도 무궁화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우수한 품종 개량에 힘쓰고, 무궁화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
 


잊히고 사라져가는 나라꽃 무궁화를 우리 충청남도가 앞장서서 관심을 기울이고 멋진 품종들을 널리 보급한다는 소식에 가슴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사실 무궁화전문수목원은 강원도의 홍천무궁화수목원과 충남의 보령무궁화수목원 등 우리나라에 두 곳밖에 없으며, 두 곳 모두 오래되지 않은 2017년에 개장했습니다. 정부 또는 지자체에서 최근에서야 무궁화의 부재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대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더불어, 우리 충청남도가 그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무궁화가 언제 어떻게 우리나라꽃이 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단지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모두가 우리 겨레의 민족성을 표상하는 나라꽃으로 인식해 왔으며, 대통령 휘장과 행정·입법·사법 3부의 휘장을 모두 무궁화로 도안하여 제정·사용하고 있고, 태극기의 깃봉도 무궁화의 꽃봉오리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무궁화가 사용된 국가 상징물들로 ‘대통령 표창이 새겨진 기념 메달’, ‘국회의원 배지’, ‘법원 상징’, ‘각종 훈장’, ‘화폐’ 등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다. 



더 나은 품종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진딧물이 없는 무궁화도 개발이 되었고, 꽃도 오래도록 피고 지는 장점이 있는 무궁화입니다.

나라꽃 무궁화의 관리 및 보급에 앞장서는 충청남도의 노력이 화단이나 길가, 그리고 우리 주변 곳곳을 장식해 그야말로 나라꽃 무궁화가 우리나라 전체를 화려강산으로 만들어 주는 아름다운 결실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