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秋
입추...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후인 입추가 8월 8일이었습니다.
이날부터 입동(立冬) 전까지를 가을이라고 하는데 가을은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풍성한 계절인데요.
이렇게 가을로 접어든, 가을이 서는 날 충청의 자랑인 백의정승 명재 윤증선생의 고택을 찾았습니다.


▲ 역사가 숨쉬는 장독대와 고택의 어우러짐

300년 전독장들이 익어가는 구수한 향기를 즐기며 300년 넘은 느티나무 그늘에서 바라보는 고택은 그저 한폭의 그림같습니다.^^
이날도 많은 분들이 카메라를 메고 촬영들을 하던데...
어디든 카메라를 들이대면 바로 작품이 나오겠죠? 


▲ 담장없는 고택의 여여로움

대한민국의 양반가 고택 중에는 유일하게 담장이 없는 곳이 바로 명재고택인데요.
방문하는 사람들은 자유롭지만 이곳에서 생활을 하는 후손들의 입장에서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랍니다.
생활 공간까지 무턱대고 들어와서는 문화재인데 못보냐며 항의를 한다고도 합니다.
서로가 예의를 지켜야 하는데 일방적인 생각으로는 서로가 곤란해 지겠죠?


▲ 붉게 핀 아름다운 배롱나무 꽃

특히, 매년 이맘때 쯤에 활짝 피어나는 배롱나무의 꽃을 보려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올해는 해거름을 하는지 그다지 활짝 피지 않았습니다.


▲ 300년 배롱나무와 명재고택 사랑채

조선 숙종 때 건립되어 현재까지 잘 보전되어 온 명재고택은‘300년’ 이 넘는 긴 시간을 오롯이 담아낸 기호지방의 대표적 양반가의 아름다운 한옥으로 논산시 노성면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은 명재 윤증(1629~1714)의 호를 딴 대표적인 양반가옥이랍니다.

가을에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장독대를, 겨울에는 하얀 눈 속의 장독대와 고택의 어우러짐을 담기 위해 지금은 이렇게 붉게 핀 배롱나무와 고택의 사랑채를 담는 답니다.


▲ 배롱나무 꽃 뒤로 보이는 명재고택 사랑채

명재고택은 열린 공간으로 대한민국 건축학도들의 성지이기도 한데요. 명재고택은 300여 년 전 건축된 건물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지금과 비교해도 오히려 더 과학적이랄 수 있는 건축 기법들이 총동원되어 지어진 한옥으로 당시의 실학적 가치와 과학적 수준, 예술적 취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살아있는 건축학 박물관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 아름답게 핀 배롱나무 꽃

명재고택을 짓고 심었다는 배롱나무...



후두둑...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떨어져 내리는 배롱나무의 붉은 꽃은 일편단심의 단심 같이도 느껴집니다.


▲ 유난히 붉게 핀 능소화

명재고택에는 능소화가 한그루 덩굴져 자라는데요.
꽃의 색이 유난히 붉어서 특이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토양에 따라 꽃의 색이 변하는 것일까요?


▲ 장독대와 초가지붕 사랑채

능소화 옆에는 이렇게 장독대와 함께 초가집, 노서서재와 사랑채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운치있는 초가집에서 차를 한 잔 마실 수도 있고 숙박체험도 할 수 있답니다.^^


▲ 입추를 맞아 가을을 알리는(?) 화살나무

입추를 맞아 찾은 명재고택에서 성질 급한 화살나무가 벌써 단풍으로 맞아 주는데요.
이제 결실의 계절 가을로 접어 들었으니 폭염도 꼬리를 내리겠지요?
폭우를 동반한 태풍 6호 카눈이 한반도를 오롯이 타고 지나간다니 태풍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하겠습니다. 지자체에서 보내는 정보에 귀기울이고 바람에 흔들려 떨어질 위험이 있는 간판 등을 잘 챙겨서 재해없는 충남이 되길 바라봅니다.


명재고택
충남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길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