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니며 충남 예산을 지날 때에 수덕사 이정표를 자주 보았는데 수덕사라는 사찰이 무척 궁금했어요. 산 속에 자리한 사찰에 가면 조용히 사색을 할 수 있고 자연을 느낄 수 있어 좋은데 얼마전 예산으로 여행을 떠났던 여름날, 그동안 궁금했던 사찰인 수덕사를 둘러보았습니다.  
 


수덕사에 가려면 아래쪽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가야 해요. 넓은 수덕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수덕사로 오르는 길에 즐비하게 늘어선 식당과 특산품점, 기념품가게를 마주합니다. 식당에서는 산채비빔밥, 산채정식, 도토리묵, 더덕구이 등 다양한 토속음식점이 있으니 식사시간 전 후로 방문하신다면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사찰을 둘러보는 것도 좋아요. 



식당을 지나 수덕사 일주문에 다다랐어요. 입구에 있는 가람배치도와 수덕사 안내문을 살펴 보았는데 덕숭산에 자리잡은 수덕사는 사찰의 규모가 꽤 크고 산책로가 잘 나 있었어요. 바로 옆에는 미술관이 있었는데 미술관은 내려오는 길에 둘러보기로 하고 경내로 올라갔어요.

수덕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사찰로 백제 위덕왕 재위시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4대 총림의 하나인 덕숭총림이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금강문, 사천왕문을 지나는데 언덕길을 올라야해서 조금 힘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변의 울창한 숲을 보며 거닐면 금새 오를 수 있고 수덕사 7층석탑을 볼 수 있어요. 이 탑은 1931년 만공 대선사께서 건립한 석탑으로 기단부가 없고 바로 탑신과 옥개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황하정루 계단을 오르면 넓은 마당에 법고각, 범종각, 종무소가 자리 잡고 있어요. 초록잎이 무성한 아름드리 나무도 눈에 들어오고 사찰을 찾은 여행객들은 나무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었어요. 장마가 지나고 나니 무더위가 찾아와 야외활동이 힘들기도 하지만 아름드리 나무는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 주어 여행객의 쉼터가 되어 줍니다. 



수덕사 대웅전이에요. 대웅전 옆으로 정련당이 보이고 대웅전 앞에는 통일신라말 고려 초에 제작된 삼층석탑이 놓여 있습니다.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 34년에 지어져 700년이나 지난 건물로 국보 4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석가, 아미타, 약사 삼존불을 모시고 있어요. 건물은 고려시대에 유행한 주심포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정면3칸, 측면 4칸으로 그리 작지도 크지도 않은 적당한 규모로 자리잡고 있고 가만 보고 있으면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웅전 왼편에는 관음전이, 오른편에는 명부전이 자리하고있어요. 대웅전을 지나 덕숭산을 따라 올라가면 정혜사(능인선원)에 다다릅니다. 오른 길에 사면석불, 소림초당, 관음보살입상, 만공탑을 볼 수 있고 벽초스님의 1080돌계단을 따라 오르게 되는데 도보로 약 40분이 소요됩니다. 정혜사까지 다녀오면 좋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고 무더위에 엄두가 나지 않아서 대웅전에서 발길을 돌렸어요.



내려갈 때에는 다른 길을 따라가 보았어요. 여름을 맞아 무궁화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수덕사에서는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는데 사찰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고 싶다면 템플스테이에 참여해도 좋을 것 같아요.



계곡물이 졸졸 흐르는 길을 따라가다 환희대를 마주했어요. 환희대는 수덕사 부속 암자로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 정진하는 곳으로 입구에는 샘물이 졸졸 흐르고 이니보탑도 세워져 있습니다. 입구를 지나면 관음보살이 모셔진 원통보전과 비구니 요사채인 보광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환희대를 지나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이응노 선생 사적지를 볼 수 있어요. 수덕여관은 이응노 선생이 작품활동을 하던 곳으로 6.25전쟁 당시에는 피난처로도 사용했으며 프랑스로 가기 전까지 이 곳에서 수덕사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는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응노 선생은 전통과 현대뿐만 아니라 동양과 서양의 세계를 접목하는 시도를 했으며 근현대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일주문 옆에서 보았던 수덕사미술관을 둘러보았어요. 수덕사미술관에는 다양한 미술전시가 이어지고 기념품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찰을 둘러보고 내려오면 더위로 지치기도 하는데 시원한 미술관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나오면 지친 몸이 조금 회복되기도 합니다. 

자연속 사찰을 둘러보고 미술전시까지 감상할 수 있는 예산 수덕사, 무더위에 지치는 날씨이지만 천천히 산책하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니 예산으로 여행을 떠나신다면 수덕사를 둘러보세요. 


수덕사
충남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안길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