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천안 청수공원에 다녀왔다.
필자 집에서 불과 1km가량 떨어져 있는 청수공원이지만 어째서인지 필자는 천안에 살면서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아마도 너무나 가깝게 위치했기 때문인 것 같다.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착각이 겹쳐서 펼쳐진 해프닝 같기도 하다.
아울러 청수공원 주변에 있는 먹자골목은 자주 갔어도 일에 치이다 보면 술 마시는 일이 주가 되다 보니 공원에 갈 일이 드물었다.

또한, 주말이나 휴가 같은 경우에는 집 근처 말고 더 멀리 더 멀리 떠났으니까….
청수공원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청수공원은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청수로 20에 있는 공원으로, 지역민들과 주민들에게 휴식과 문화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장소다.

청수공원은 깔끔하게 조성된 호수와 아름다운 조경 족구장 등 다양한 문화시설들이 갖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엄청 거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게 조경돼 있어 보는 맛이 쏠쏠하다.
단국대 호수공원이나, 성성호수공원 등이 넓은 개방감을 강조한다면 청수호수공원은 컴팩트한 시설들이 몰려 느긋하게 쉬기는 참 좋다.

이날 청수공원에 도착했을 때 날이 무척 더웠다. 특히 33~34도 되는 더위는 조금만 걸어도 땀이 흘렀는데 정말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였다.

그래도 다행스러웠던 것은 주차장이 공원 규모에 상당했다는 것이다. 전기차 충전기도 있어 여러모로 시민 편의를 고려한 것이 보였다.

주차장에서 내려서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바로 옆에 호수가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덥지는 않았다. 특히 인상이었던 것은 주변 조경이었다. 버드나무를 비롯해 갖가지 식물들이 아름답게 배치됐는데, 적당한 그늘도 중간중간 보였고 참 잘 꾸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인즉슨 천안의 다른 공원들을 가보면 뭔가 허술하다는 생각이 가끔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공원들의 조경이 이상하다는 것은 아니다. 규모에 비해 휑하다는 느낌을 종종 받기도 했었고, 조금 잘 꾸미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청수공원은 외관상으로는 참 아기자기하게 잘 조성했다고 생각했다.

걷다 보니 중간중간 정자도 보였고 주민들 또는 지역민들의 쉼터로 적당해 보였다. 몇몇 조각상도 보였고, 족구장과 포토존도 보였다.

아울러 광장에 있는 무대는 버스킹이나 마을 축제에 안성맞춤 같았다. 주민들 말에 따르면 행사 기간에는 트릭아트로 여러 그림을 설치하기도 한다고 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구경하러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특히 오후 시간대라 그런지 학생들이 많았는데 여담이지만 간단한 데이트 장소로도 좋아 보였다. 풋살장에는 학생들이 가득했는 데 정말 행복해 보였다. 나도 마음 놓고 뛰어놀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이제 그러긴 힘들겠지만.

아울러 청수공원에서는 자전거도 탈 수 있으므로 용곡동에서부터 출발하는 천안천 코스를 이용한다면 청수공원을 즐기는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으로 생각했다.

특히 이런 코스는 천안 전 지역에 있으니까 참고하길 바란다. 아! 그리고 청수공원에는 화장실도 있으니 급한 볼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끝으로 청수공원에는 또 다른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이유는 청수 먹자골목과 위치가 비교적 가깝기 때문이다. 공원에서 실컷 여가를 보내고 맛있는 음식은 먹자골목에서 해결하면 된다. 대체로 깔끔한 맛집들이 많다. 아울러 영화관 법원 등등 각종 문화시설이 근접해있어서 다양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추천하고 싶은 맛집으로 한성횟집을 추천한다. 회가 신선하니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요즘 어느 업장을 가나 거기서 거기라고는 하지만 필자 생각에는 청수동에서 가장 먹을만한 식당 같다고 생각한다. 가격도 좋고 사이드 디쉬도 먹음직스럽게 잘 나오는 편이다.

특히 한잔 걸치다 보면 고등어구이도 꼭 주문해서 먹어보길 바란다. 바삭하면 촉촉한 것이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다. 주로 횟집에서는 꽁치를 먹긴 했었는데, 비린 맛을 싫어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고등어도 참 매력 있는 생물이니 꼭 시도해 보시길.

멀리 가기 귀찮은 날에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청수공원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청수호수공원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수로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