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가려면 대천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외연도행 쾌속선을 이용하면 된다. 대천항에서 섬까지는 서쪽으로 직선거리 41km, 항해로 53km 정도 떨어져 있고, 여객선으로는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아침 8시 출발하는 외연도행 여객선은, 중간에 8시 45분에 호도를, 9시에 녹도를 각각 경유하여 9시 40분이면 외연도 선착장에 닿는다.
외연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여객 전용 쾌속선으로 화물-여객 혼재의 페리선과는 다르다. 현재 외연도 다니는 쾌속선은 200여 명이 한꺼번에 승선할 수 있을 정도로 크고, 배의 바닥 가운데 부분이 텅 빈 것처럼 양옆이 쑥 올라와 있다. 물에 잠긴 부분을 최소화하여 배의 전진 부하를 크게 낮추도록 설계되었음을 알 수 있다. 흔들림이 적고 속도가 페리선보다 아주 빠르다. 섬 주민들은 화물 여객 혼용의 페리호는 바다의 트럭이라 하고, 여객 전용의 쾌속선은 바다의 택시라고 불러 구분하기도 한다.
외연도행 여객선을 타고 대천항구를 벗어나면 곧바로 오른쪽으로 원산도를 가까이 조망하면서 서쪽으로 더 나아간다. 연이어 삽시도 앞과 반대편 왼쪽 불모도의 양쪽 호위를 받으면서 지난다. 이어 첫 번째 경유지 호도에서 관광객 등 많은 사람이 내린다. 이어 돌아 나오면 녹도를 두 번째로 경유한다. 녹도에서 돌아 나와 서쪽으로 조금 더 나아가면 갑자기 앞이 훤하고 망망대해다.
거기서부터 파도의 일렁임이 훨씬 커지고 물빛도 짙푸르러 섬뜩한 자못 긴장감이 일기도 한다. 본격적으로 연안을 벗어나 먼바다에 들어서는 것이다. 그렇게 20~30분을 더 나아가면 외연도가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봉화산 봉우리부터 조금씩 보이다가 점점 섬의 온전한 모습이 클로즈업되면서 다가온다. 갈매기 반기고 붉고 흰 등대 사이로 들어서면 곧바로 선착장이다.
○ 외연도 마을 형성
선착장에 닿은 배에서 내려서면 곧바로 외연도 마을이다. 외연도에는 2022년 현재 200여 가구에 500여 명의 주민이 어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는데, 보령에서는 원산도, 삽시도에 이어 섬의 면적이나 주민 수가 세 번째로 많다. 마을은 오른쪽 봉화산과 왼쪽 망재산의 두 산 사이에 활꼴로 길게 펼쳐져 있다. 마을 양쪽 끝에 두 산이 바닷바람 막아선 안온한 형국이다. 포구에 맞닿은 마을은 큰 사구가 쌓인 곳이라고 한다. 마을 뒤편에는 당산이 병풍처럼 받치고 있다. 섬의 면적은 1.8㎢로 약 54만 평으로 그리 크지 않지만 일찍부터 서해안 어업의 전진기지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옛날에는 해마다 봄에 파시가 형성될 만큼 어장이 발달한 곳이다. 주변에는 횡견도, 대청도, 오도, 수도, 황도 등의 무인도와 함께 외연열도를 구성하고 있다. 논이 없고 주민들이 채소류를 일부 생산할 수 있는 밭이 조금 있을 뿐이다. 초등학교, 대천파출소 출장소(해양경찰), 치안센터(육경), 보건지소, 보령수협, 여객선 매표소, 발전소, 교회 등이 있고 관광객 편의 시설로는 민박집, 잡화점, 식당 등의 영업점이 다수 있어 며칠 머무르면서 관광을 하여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