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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유월의 향기가 가득한...공주 원효사

2023.06.04(일) 16:41:53 | 팅커벨 (이메일주소:redrose-3@hanmail.net
               	redrose-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유월의 향기가 가득한...공주 원효사

유월의향기가가득한공주원효사 1

여행을 다니다보면 각지역에...
지팡이를 꽂았더니 싹이 나고 무성한 나무가 되었다는 등...
원효대사나 의상대사의 흔적을 간직한 사찰이 참 많다.
내가 찾은 공주의 원효사도 원효대사와 관련이 있는 사찰인지 무척이나 궁금해져 발자취를 남겨보았다.

유월의향기가가득한공주원효사 2

아름다운 풍광, 그리고 국보와 국가지정 문화재를 간직한 천년고찰이나, 잠시나마 속세의 옷을 벗고 마음의 평안함을 찾을 수 있는 고즈넉한 사찰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데 공주의 원효사는 유구한 역사를 품지는 않은 듯 싶다.

유월의향기가가득한공주원효사 3

주차장인 듯 주차장 같지 않은 자투리 공간에...
석가모니가 위대한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나무가 보인다.
빠알간 보리수 열매가 어찌나 탐스럽게 익고 있는지 한 알 따서 입에 넣었더니 시큰 털털한 맛에 몸서리가 쳐진다. 난 오늘 깨달음 대신 떫은맛을 얻어간다~ㅜㅜ

유월의향기가가득한공주원효사 4

절 입구에 원효사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도록 배려심 가득 담은 사진이 걸려있다.
크기로는 비교가 안되지만, 느낌적인 느낌으로 단양의 구인사를 닮은 듯 싶은 원효사의 모습이다.~ㅎㅎ

유월의향기가가득한공주원효사 5

어느 사찰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부도탑...
머릿속에 각인 된 부도와는 달리... "이곳에 왠 작품?"
순간 착각이 드는 설치미술 같은 느낌의 부도가 눈에 들어온다.
법문을 잘 하셨다는 해월스님의 부도에는 스님의 법문 소리가 중생들에게 울려 펴질 수 있도록 풍경을 달았다고 한다.

유월의향기가가득한공주원효사 6

원효사에는 일주문도 천왕문도, 절마당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석탑도 없다.
그자리를 대신해 3층 전각이 위풍당당 들어서있다.

유월의향기가가득한공주원효사 7 
원효사는 엄청 넓고 커서 위압감이 느껴지거나, 너무 작아 볼품 없어 보이지도 않는다.
도심에서 가깝지만 산속에 둘러쌓여 있고, 나무가 많아 잠시 쉬어가기 좋은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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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전각의 3층) 옆으로 한땀한땀 돌을 쌓아 만든 마음에 쏙드는 시원한 계단이 인상적이다.
아직까지 남아 눈을 즐겁해 해주는 영산홍의 호위를 받으며 계단을 오르다보면 군데군데 기왓장에 좋은 글귀들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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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향기가가득한공주원효사 11


돈들여 다이어트 하지 않아도 탐욕과 집착을 내려 놓으면 뱃살이 빠진다고 하니...
불어만 가는 중년의 내 뱃살을 위해서라도 공부 안하는 고3 아들에게 집착하지 않으리라 다짐해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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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와 닿는 글귀들을 읽으며 계단을 오르다보면, 어마어마한 크기의 금강경 사리보탑을 만나게 된다.
창건주 혜련당 일화 대종사큰스님이 쓰신 금강경을 오석에 새겨 모셨다는 삼층석탑.
탑신 안에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칠과와 각종 경전 및 성보들을 모셨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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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게 옻칠을 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그리고 금강탑을 향해 두 손모아 기도하고 있는 앳된모습의 석상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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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원효사 소장 경전 일괄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24호로 지정되었다.
「대방광불화엄경입불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 현수제승법수-봉서사본」, 현수제승법수-용천사본」 은 원효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경전이다.

대방광불화엄경입불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은 '대방광불화엄경'(정원본) 40권 중 권24에 해당하는 것으로, '대방광불화엄경'중에서 '보현행원품' 만을 따로 뽑아 만든 것이다. 간기가 나타나지 않아서 정확한 간행사항을 알 수가 없으나 판식과 지질 및 인쇄상태 등을 종합해 보아 임진왜란 이전의 간행본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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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를 보고 싶어 열심히 보물찾기를 하였으나 보이질 않아 공양주 보살께 여쭤보니,
경전이 너무 낡아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고 시에서 관리하고 원효사에서 보관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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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을 눈에 넣기 위해 먼길 달려 왔건만 ㅜㅜ 허탈감에 힘이 빠진다.
절마당 한켠에 흔들리고 있는 그네로 허전한 마음을 위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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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것은 듣지 말고, 보지 말고, 말하지 말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천진스런 얼굴의 동자승들을 보며 법구경에 나오는 이런 글이 생각난다.

'나쁜 말을 하지 말라 험한 말은 필경에 나에게로 돌아오는 것, 악담은 돌고 돌아 고통을 물고 끝내는 나에게 되돌아오니 항상 옳은 말을 배워 익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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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방문한 사람이 나와 짝꿍뿐이지만, 넓은 대웅보전 천장에 걸린 연등으로 보아 신도가 꽤나 많은가보다.
오늘도 조용히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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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뒷편으로 올라가면 여느 사찰에서나 볼 수 있듯이 조그만한 산신각이 나온다. 엄밀히 따지면 산신각은 불교와 상관이 없다지만, 호랑이와 늘 함께 있어 더 신비스럽고 복을 많이 줄 것 같은 산신할아버지를 보기 위해 오늘도 산신각에 눈 도장을 찍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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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산사를 찾는 이유가 있다.
불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잠시나마 절집에서 번잡함을 피하고, 마음의 평온함을 얻기 위해서다.
비록 보물사냥은 하지 못했어도 마음의 쉼표하나 얻어간다.
(원효사가 원효대사와 관련이 있는 사찰인지는 물어볼 사람이 없어 나중에 다시 한번 방문해보는걸로...ㅎㅎ)


원효사
충남 공주시 우금티로 431-16(금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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