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내부 인테리어 공사 중이었던 충남 역사박물관이, 새 단장을 마치고 4월 8일부터 재개관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시설의 인테리어가 다 마무리된 것은 아니고요. 충남역사박물관 2층은 올겨울쯤 리모델링이 끝나고, 도로 입구 분수대와 공원은 오는 5월 30일 준공 예정이라고 합니다.

입구에 공사하는 분들이 계셔서 아직 재개관을 안 한 것 아닐까 생각했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세요"라고 적힌 푯말을 보고서, 조심스레 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알고 보니, '충청의 문을 열다'란 주제로, 2023년 4월 8일부터 8월 31일까지, 충청남도 역사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기획 전시를 열고 있더라고요.

이번 기획 전시의 주제는, '충청 감영과 충남 도청 420년간의 이야기'입니다.

충청 감영은 1395년 태조 4년에 설치되어, 충주 또는 청주 등지에 자리하다가, 임진왜란 직후인 1603년(선조 36년)에 이곳 공주로 이전하였다고 합니다.

이번 충청남도 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하는 정기 특별전은 1603년 공주의 충청 감영에서부터 시작해, 2023년 내포 신도시에 충남 도청이 들어서기까지의 420년간의 여정에 관한 것입니다.

옛 충청 감영 시대의 관찰사의 부임행사에서부터 시작해, 왕에게서 받은 교서와 유서, 그리고, 관찰사가 사용하던 전통(화살통)과 환도까지 기획전시관에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충청 감영, 즉 금영에 설치되었던 측우기(국보)도 한편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은 모조품이고, 진품은 1910년대 초 일본 기상청에 옮겨졌다가, 1971년에 반환되어 현재는 서울 기상청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세계 최초로 발명된 측우기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은, 지금 보시는 금영측우기가 유일하다고 해요.

관찰사는 조선시대 팔도에, 도별로 한 명씩 파견되었다고 하는데요. 신분이 종 2품이라고 하니, 오늘날의 도지사와 비슷한 신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의 충청 감영 이야기는 여기까지이고,

여기서부터는 새로운 충청의 시작, 내포 신도시와 관련된 내용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왼쪽부터 1930년대 대전에 위치한 충남도청의 모습, 중간 사진은 1980년대 충남 도청의 모습, 그리고 가장 오른쪽 사진은 내포 신도시에 위치한 충남 도청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그동안 참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네요.

내포 신도시로 옮겨가면서, 옛 대전 충남 도청에서 사용했던 물건들을 전시해 놓기도 하고, 옛 충남 도지사실 접견실에서 사용했던 의자도 가져다 놓았고, 도지사 집무실에서 바라보았던 대전역 인근 모습도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네요.

이분들은 역대 충청남도 도지사를 지냈던 분들이시고,

그보다도 훨씬 더 전인, 충청감영 시대의 역대 감찰사의 이름표도 벽면 가득 채워져 있네요.

420년 간의 충청감영 이야기 마지막 에필로그에는, '현재의 충청남도는 어떻게 기록될까?', '미래의 충청남도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으로 마무리되어 있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아마도 우리 각자가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충청남도 역사박물관 외부에는 민속놀이인 투호 던지기와,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잔디밭, 그리고, 둘이 다정하게 앉아 기념사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등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이상으로 아이들과 함께 가볼만한곳 충청남도 역사박물관 소개를 마칩니다. 분수대 공사가 완료되면 주말 아이들 데리고 오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는 고장의 역사에 대해 공부도 하고, 푸른 잔디밭에서 마음껏 뛰놀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충청남도 역사박물관
충청남도 공주시 국고개길 24
관람시간 : (하절기 3월 ~ 10월) 10:00 ~ 18:00 / (동절기 11월 ~ 2월) 10: 00 ~ 17:00
휴관일 : 매년 1월 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
관람료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