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은 덕산 가야산 자락,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제182호로 지정되어 있는 상가리 미륵불은 여전히 소박하고 아름다운 웃음으로 봄을 맞고 있었답니다. 생긴 모양은 돌기둥처럼 뭉뚝하면서도 얼핏 보기에는 못생겨 보이기도 하지만 소박한 모습은 연둣빛 새싹들과 어울려 더욱 아름다워 보였답니다.
 

상가리 미륵불 공원은 덕산 가야산 도립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으면 20여 분이면 도착을 하게 된답니다. 산 아래 나지막한 공간에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화려하거나 한 번에 눈길을 사로잡지는 않지만 계절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답니다.
 

멀리 가야산 석문봉도 보이고, 이른 아침 시간이어서인지 운해가 아름답게 지나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은 덤이었답니다. 아기 자기 한 모양이 아침 산책을 편안하게 해 주었답니다.

(덕산 상가리 미륵불 공원)

계곡도 넓거나 깊지는 않았지만, 졸졸 졸졸 실개천에서 나는 소리까지 있어 봄 바람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답니다. 더군다나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아무도 없어 조용하게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던 시간,

그네에 조용히 앉아 가야산을 바라보면서 혼자서 흔들거리던 행복함을 잊을 수 없었던 상가리 미륵불 공원의 봄은 가까운 곳에서 아름다운 문화재를 보면서 봄을 보내는 저에게 행운 같은 시간이었답니다.

상가리 미륵불을 처음 만나는 풍경은 뒷모습이랍니다. ㅎㅎ, 산자락을 바라보고 서 있기 때문에 뒷모습부터 보게 되는데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서 마음이 급해지기도 했답니다. 

ㅎㅎ 소박하고 친근하게 생긴 앞 모습입니다. 눈과 코, 입술까지 오묘한 모습의 얼굴은 여러 가지 느낌을 갖게 했답니다. ㅎㅎ

영산홍이 피어나기 시작하던 지난주였는데 산골이어서인지 조금 늦게 피기 시작한 꽃답게 아침 이슬을 머금고 아름답게 봄날을 시작하고 있었답니다.

아름다운 산 그리메가 펼쳐지는 덕산 상가리 미륵불 공원 ~

노랗게 봄을 시작했던 민들레는 벌써 홀씨를 흩날리며 봄의 절정을 보내고 있었답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만나는 이런 소소한 풍경은 마음을 더 차분하게 만들어 주었고, 굳이 많은 사람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보다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답니다.

(덕산 상가리 미륵불 공원의 계곡)

넓지 않은 계곡이었지만 물소리 새소리는 어느 유명한 계곡 못지않게 아름다운 아침을 보여주고 있었답니다. 오랜만에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초등학교 시절 개구리 알을 유리병에 담아 개구리가 되어가는 모습을 신기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생각에 조용히 웃음을 지어보게 되었답니다.

(덕산 상가리 미륵불 공원)

벚꽃이 피었을 때의 풍경을 연상해 보니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하는 생각에 내년에는 꼭 벚꽃이 절정일때 찾아와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주말 아침, 봄을 맞던 기분 좋은 시간을 마무리하게 되었답니다. 이제 5월, 계절의 여왕이지 가정의 달이 시작되었는데요. 가족들과 함께 덕산 상가리 미륵불 공원에서 기분 좋은 아침을 걸어보는 것을 추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