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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공주시 2023 사백년인절미 축제

인절미를 안파는(?) 인절미 축제

2023.03.07(화) 14:07:13 | 상록수 (이메일주소:chulhwan01@naver.com
               	chulhwan01@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시 2023 사백년인절미 축제

 인절미를 안파는(?) 인절미 축제
 

공주시 사백년 인절미축제 전경

▲ 공주시 사백년 인절미축제 전경


공주시가 주최하고 공주시장 상인들이 주관한 사백년인절미축제4~5일 이틀간 공주시 산성시장 문화공원에서 열렸다.  주말을 맞아 모처럼의 먹거리 축제를 즐기려는 공주시민, 그리고 인근 세종과 대전 시민들이 산성시장을 찾았다.

공주 인절미축제 축하공연

▲ 공주 인절미축제 축하공연


공주 인절미는 대한민국의 문화유산 중 하나로, 이를 축제로 새롭게 발굴하고 보존하는 노력은 칭찬할 만하다. 특히, 공주 인절미 축제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축제로, 지역 상권과 관광 산업에도 기여하고 있어 보였다.

 

인절미 유래는, 1624년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공주에 머무를 때, 임씨 성을 가진 공주부자가 콩고물에 무친 떡을 임금님께 진상했다. 배가 고팠던 임금 인조가 맛이 좋아 그 떡을 임절미(+絶味)’라 이름 붙였으며 오늘날 인절미가 됐다고 전한다.

 

산성시장 앞 도로에 주차한 승용차 모습

▲ 산성시장 앞 도로에 주차한 승용차 모습


그러나
, 부족한 인프라는 문제였다. 축제가 열리는 장소나 주변 지역에는 축제를 수용하기에 충분한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 

좁은 도로변에 위치한 공주 산성시장을 내비게이션으로 찾았지만, 주변에 주차공간도 없고 공영주차장으로 관광객을 유도하는 안내원도 보이질 안았다. 결국 가족들을 차에 태운 상태에서 비상 깜박이 등을 켜고 산성시장 주변을 몇 바퀴 돌았다.

 

문을 안 열은 떡 가게

▲ 문을 안 열은 떡 가게


축제의 주인공이 인절미였고, 행사 진행자가 마이크로 시식코너에서 맛을 보고, 축제안내 팜플렛에 나와 있는 떡 가게에서 떡을 사서 맛있게 드시라고 시간마다 안내하곤 했지만, 산성시장 내 많은 떡 가게는 문을 안 열었고, 설사 열었어도 수요예측을 잘못했는지, 파는 것에 관심이 없었는지, 인절미가 없었다.

인절미가 다 팔리고 없다는 떡 가게

▲ 인절미가 다 팔리고 없다는 떡 가게


좌판에 떡이 없는 떡 가게

▲ 좌판에 떡이 없는 떡 가게


인절미 맛도 보고 떡매 치는 옛 풍경도 구경하려고 멀리서 축제현장을 찾아 왔건만, 1시간을 기다려야 1회용 종이컵에 인절미 몇 개를 담아준다는 방송에 인절미 맛보기는 포기하였다. 결국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세종시 싱싱장터에서 인절미를 사주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공주시 차원에서 상당 기간 여유를 두고 준비한 축제이고, 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었을 텐데, 수만 명이 산성시장을 찾을 것을 예상 못 한 건지, 아예 처음부터 인절미를 팔 생각이 없었는지 의심이 들게 했다


혹자는 사람들이 많이 와서 준비한 인절미가 다 팔렸다. 1시간마다 시식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항변할지 모른다. 그러나 서비스 업종 종사자로선 참 불친절한 대답이다. 명색이 축제인데 충분한 수량의 인절미를 준비했어야 했고, 1시간마다 나눠줄 게 아니라, 관광객이 주로 찾는 시간에 맞춰서 인절미를 제공하고, 적어도 산성시장 떡 가게는 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맞았어야 했다고 생각되었다.

축하공연장 옆에 위치한 편지카페

▲ 축하공연장 옆에 위치한 편지카페


축제 프로그램을 찾느라 핸드폰으로 인절미 축제를 검색해 보니, 4만 명이 축제를 찾았다고 신문기사가 났는데, 어느 연령대가 어느 지역에서 왔고 뭐 보러 왔는지를 설문하는 조사원이 눈에 띄질 않았다. 이 말은 내년에도 동일한 실수를 할 수 있다는 뜻이라 더욱 안타까웠다.

 

산성시장 한편에 금방 눈에 띠는 노란색깔의 편지카페가 있는데, 인절미 먹고 싶다고 징징대는 아이들에게 딸기라떼라도 사 줄 곳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유일하게 인절미를 팔고 있는 떡 가게

▲ 유일하게 인절미를 팔고 있는 떡 가게


산성시장을 돌다가 마침내 인절미 파는 떡 가게를 발견했다. 가게 이름이 부자떡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인절미 맛을 보려는 사람들로 길게 줄이 서 있었다.

 

공산성으로 피신한 인조가 맛있게 먹었다는 인절미를 공주의 대표 관광 상품화한 점은 누가 생각했는지 매우 잘 한 일이지만, 더 멋진 축제였을 수 있었는데 내방객의 관심을 고려치 않은 준비 미흡과 상인들의 서비스 정신 부족은 내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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