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천년 고찰
▲ 충남 예산군 수덕사 입구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천년고찰 <수덕사>에 다녀왔다. 충남 예산이 어머니 친정이고, 수덕사는 막내 외삼촌이 젊은 시절에 외무고시를 준비하던 곳이라 내겐 무척 익숙한 절이다.
절 입구까지 도로가 잘 닦여 있어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쉽게 매표소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 충남예산 <수덕사> 일주문(一柱門)
<일주문(一柱門)>이라고 해서 기둥이 하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가보니 지름이 엄청 큰 나무기둥 4개를 일자형으로 배치하고, 그 위에 비 안 맞도록 지붕을 올린 형태의 문이었다(예전에 중국 여행 때 공자(孔子)를 모신 사당과 절을 본 적 있는 데, 진짜로 기둥 하나에 지탱하는 문을 보고 신기 해 했었다).
▲ 수덕사 현관문
이 산의 이름이 <덕숭산> 이고 절 이름이 <수덕사> 라서, 여섯 글자 중 두 글자가 <덕(德)>라는 게 특이하다.
해서 찾아보니, 옛날 <덕숭>이라는 낭자가 절을 짓는 조건으로 <수덕>도령의 청혼을 받아들였는데, 절을 다 짓고 낭자를 안는 순간 버선 한쪽만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덕숭> 낭자는 관세음보살의 화신이었기에 산 이름이 <덕숭산>이 되었고 절 이름이 <수덕사>가 되었다고 한다.
▲ 수덕사 <대웅전(大雄殿)> 전경
때문에 방문자가 절 입구에서부터 힘들여 한 계단 한 계단 오를 때 마다 또 다른 풍경을 만나게 되고, 계속 오르다 보면 맨 끝에 대웅전(대웅전)을 만나게 된다. 마치 <도입> ? <전개> - <결과>의 <연속성>과 <상승효과>를 염두에 둔 것 같다.
▲ 대웅전 내부
예전에 겨울 새벽의 어둠을 헤치며 동네 대웅전에 절을 올리던 적이 있었다. 아픈 가족이 빨리 낫게 해달라고 빌면서 부처님들 얼굴을 눈을 지그시 감고서 올려다보고 있노라면, <낫게 해 줄 테니 걱정 말라>고 말씀을 하시는 느낌이 들었다.
▲ 수덕사 가람배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