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살 수 있는 기성품 술이 당연해졌지만, 사실 우리나라는 가양주문화가 있었습니다. 집집마다 각자 술을 빚어 먹었더란 말이죠. 그래서 집집마다 술을 담그는 방법도 조금씩 다르고, 비율이 달랐기 때문에 당연히 그 맛도 가지각색으로 다양했습니다.
그러다 일제강점기에 이 가양주문화를 없애고 공장이 들어서면서 점점 우리 전통주는 잊혀갔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집안으로 전통을 물려주며 버텨내 지금까지도 명맥을 유지하는 곳들이 꽤 많습니다.

그중 한 곳이 충남 당진의 신평양조장입니다.
 
아주 오랫동안 이 자리에서 당진 지역 서민들의 목을 축여줬고, 그 수입원으로 지역민들을 위해 쓰기도 했습니다. 당진의 역사를 말할 때 이곳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기도 하지요. 당진에 오래 살거나 평생을 산 토박이들은 어린 시절 신평양조장으로 막걸리심부름을 안 다녀본 사람이 없을 정도이니까요. 

당진 사람들의 추억이자 역사인 신평양조장은 지금도 이 자리에서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라져 가는 양조장 문화를 이어가고, 현대인들에게 걸맞은 체험을 개발하며 발전해 가는 곳! 소개해드립니다. 

신평양조장은 1층짜리 아주 작은 주택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옛 건물도 그대로 있지만, 지금은 그 바로 옆에 새 건물을 지어 막걸리 체험장으로 활용하고, 그 뒤로는 갤러리를 지어 신평막걸리의 역사뿐 아니라 전 세계의 술문화도 알아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인류가 술과 함께한 것은 이미 수천 년도 더 이전부터였다고 합니다. 그만큼 술이란 것은 문명사회에 필수요소이기도 한가봅니다. 물론 과음은 절대 금물이지만 고된 노동을 잊고, 힘든 하루를 버틸 수 있는 것이 한잔의 술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이런 모습은 지금의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갤러리 한쪽 벽은 투명한 창으로 되어 있는데요. 그 너머로 신평막걸리가 제조되는 모습을 투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굉장히 위생적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직접 제조되는 모습을 보니 훨씬 더 신뢰가 갑니다.

예부터 사용된 술독(항아리)도 진열되어 있습니다. 몇 년도, 며칠에 사용했던 건지도 쓰여있네요.
옛날에는 술, 장, 쌀, 김치 등을 모두 항아리에 담았던 만큼 항아리 수요가 어마어마했는데요.
그래서 항아리 수리공이란 직업도 있었다고 합니다
온 마을이 항아리를 쓰니, 깨지고 금이 간 항아리를 수리하고자 하는 사람도 넘쳐나, 항아리 수리공은 한마을에 한달가량 머물면서 일을 했다고 하네요. 
그 시절에 수리받은 항아리도 여전히 이곳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어른들이 막걸리를 들이켜는 모습, 드라마에서 꿀꺽꿀꺽 마시는 모습을 보면 술맛을 전혀 모르는 나이인데도 "우와 맛있겠다"라면서 군침을 꿀꺽 삼키곤 했는데요. 뭔가 묵직해 보이면서도 부드러워 보이는 그 우유 같은 뽀얀 빛깔이 어린이 눈에도 참 맛있어 보였나 봅니다.
다 커서 막걸리를 마셨을 때 그 환상은 깨졌지만, 이제는 순수한 그 막걸리 맛을 참 좋아하니다.
저는 막걸리를 참 좋아하는데, 그중 당진 신평막걸리를 매우 좋아합니다.
적당히 달고, 적당히 톡톡 쏘는 맛이 있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데 가격도 착해서 자주 사 먹습니다. 

이 건물은 옛 양조장 건물 벽입니다. 뭔가 레트로 감성이 넘쳐서 인증샷을 찍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체험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공간에도 신평양조장의 옛 물건들과 이곳의 명맥을 유지해온 조상들의 모습, 역사 이야기도 볼 수 있는데요. 당진의 역사와 그 시대의 모습을 사진과 자료로 볼 수 있으니 웬만한 박물관 저리가라 입니다. 

이 체험공간에서는 막걸리체험, 막걸리 비누, 막걸리 입욕제 등 다양한 체험도 하고 교육도 들어볼 수 있습니다. 

선물 포장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어서 명절이나 중요한 분, 소중한 분들 선물로도 딱이죠.
우리가 흔히 마시는 흰색 플라스틱 병의 일반적인 막걸리도 있지만 고급스러운 맑은술도 있으니 선물용으로 좋습니다. 이 맑은 술은 청와대 만찬주로도 선정된 적 있으니 그 맛은 이미 입증된 것입니다.

사라진 가양주 문화를 이어가고, 양조장 문화를 되살리고 이끌어가는 충남 당진 신평양조장으로 양조장 투어 가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