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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국보의 품격...봉선홍경사 갈기비

2022.06.02(목) 14:38:44 | 팅커벨 (이메일주소:redrose-3@hanmail.net
               	redrose-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주관식 시험문제로... '우리나라 국보1호~10호까지 순서대로 나열하시오'하면 막힘없이 써내려가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갑자기 궁금했다.~ 

우리지역에 엄청난 보물이 있어도  알아보지 못함이 한스러워 천안시 성환읍 대흥리 320에 위치한 천안 봉선홍경사 갈기비(국보 제 7호)를 눈에 가득 담고 왔다.

국보의품격봉선홍경사갈기비 1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엔 교통의 요지였다지만...
지금은 국도 1번이 지나는 길에 세워진 이 비가 우리의 귀중한 국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국보의품격봉선홍경사갈기비 2


"고려 현종 12년(1021)에 봉선홍경사라는 사찰을 짓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현종 17년(1026)에 세운 비다.
절이 있던 곳은 호남과 한양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다. 갈대가 무성한 연못이 있었는데 민가와 떨어져 강도가 많았다. 이에 현종은 불법을 펴는 동시에 사람들의 안전한 왕래를 위해 이곳에 봉선홍경사라는 절을 짓고 광연통화원이라는 숙소를 세웠다."라고 적혀있다.

국보의품격봉선홍경사갈기비 3


천안지역 유일한 국보가 자리한 곳이 불편하다.
봉선홍경사 갈기비와 일대는 논과 공장 등이 들어섰고, 바로 옆 국도 1호선으로 쏜살같이 지나는 차량들만 뿌연 먼지를 흩뿌리고 있다.
아~ 이건 아닌데, 정말~아닌데...~

국보의품격봉선홍경사갈기비 4


화강암제로서 이수와 귀부를 모두 갖추어 일반 석비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문화재가 있는 자리는 불편해도 문화재 관리는 너무 철저하다,
비각 사방이 촘촘한 그물로 둘러쌓여 사진 한 장 찍는건 물론 눈으로 감상하기에도 제한이 따른다.ㅠㅠ

국보의품격봉선홍경사갈기비 5


현존하는 사적비를 대표하는 우수한 작품으로 용두화된 귀두는 오른쪽으로 돌려 생동감을 더하고 있으며 물고기의 지느러미 같은 날개를 머리 양쪽에 장식하였다.
(용머리를 하고 있는 거북이가 승천을 하고 싶어도 그물에 걸려 힘들어하는 듯 보인다. 세상 밖으로 보내달라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애원하는 듯 보인다.ㅜ)

국보의품격봉선홍경사갈기비 6
 

홍경사를 복원하겠다며 정비계획을 세웠고 ....
발굴 조사까지 했던 홍경사터는 12년 째 그대로 방치 중이란다. 국보 7호에 대한 예의는 아닌듯 싶다.ㅜㅜ

국보의품격봉선홍경사갈기비 7


국보의품격봉선홍경사갈기비 8

 

꽃이 져서 썰렁하기 짝이 없는 봉선홍경사터는 찾는 이가 없다.
몇 그루의 소나무가 한뼘 그늘을 만들어주는  송림이 없었다면 국보의 품격은 추락했을 듯 싶다.

국보의품격봉선홍경사갈기비 9


국보의품격봉선홍경사갈기비 10


국보의품격봉선홍경사갈기비 11


문화재와 함께 상춘객을 유혹하고...산책길과 포토존 등으로 꾸며져 사진찍기 명소로 등극했다는
봉선 홍경사 갈기비 주변...글쎄 노오란 유채꽃이 나를 기다려 줄까?

국보의품격봉선홍경사갈기비 12


'6월 초까지 문화재와 함께 홍경사지가 노란 유채 물결로 뒤덮일 것으로 보인다'는 뉴스를 분명 확인하고 갔는데...아~기대를 너무했나보다.ㅜ

국보의품격봉선홍경사갈기비 13


봄이 지나간 자리엔 노란물결 대신 알알이 여물어가는 꼬투리의 묵직한 초록이 내려앉았다.

국보의품격봉선홍경사갈기비 14


한쪽 귀퉁이에서 몸무림치는 봄의 잔재를  발견했다.
꽃을 찾아 흰나비떼가 몰려드는 걸 보면...
한줄기 노란 유채가 나만 반가운건 아닌가보다.~

국보의품격봉선홍경사갈기비 15


국보의품격봉선홍경사갈기비 16


조금 있으면 유채꽃밭이 메밀밭 단지로 조성된다고 하는데...
주차장 앞 너른 공터엔 개망초가 메밀꽃 대신 하얗게 피었다.

국보의품격봉선홍경사갈기비 17

노란물결 유채꽃과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함께 즐기려고 계획하셨던 분들은 조금 기다렸다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하얀 메밀꽃이 필무렵 봉선홍경사갈기비를 방문한다면 실망 대신 기쁨을 얻어 올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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