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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당진의 새 농가소득작목 민들레

쌈채는 물론 엑기스, 환 등 식용 약용 모두 '잘나가요'

2021.03.28(일) 14:04:29 | 남준희 (이메일주소:skawnsgml29@hanmail.net
               	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민들레 모르는 사람 없을 것이다.
양지바른 초원이나 들판, 길가, 공터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줄기는 없으며 잎은 밑동에서 뭉쳐나와 옆으로 방사형으로 퍼져 지면을 따라 납작하게 붙어 자라는데 잎몸은 깊게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큰 톱니가 있다. 중심뿌리는 굵고 곧게 생겼으며 옆으로 뻗은 곁뿌리들이 있다.
  
과거에는 그야말로 길가에 나는 잡초, 매일 보는 그냥 풀이었는데 이것이 요즘은 매우 잘나가는 귀한 몸이다. 약용식물로 즙과 차 환을 만들어 팔기도 하고 채소로서의 역할도 해서 무쳐먹는 나물로도 변신했다.
정말 민들레의 변신은 무죄인 것이다.
 
민들레를 충청남도에서 제대로 가꾸고 육성해 농특작물로 키우기 시작한 곳이 바로 당진시다.
 
당진시 농촌 작목반에서 재배중인 민들레가 비닐하우스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 당진시 농촌 작목반에서 재배중인 민들레가 비닐하우스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톱니바퀴 모양의 민들레 이파리. 활착이 좋다.
▲ 톱니바퀴 모양의 민들레 이파리. 활착이 좋다.

당진시에서는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농가가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민들레를 특작물로 키우기 시작한게 2017년부터다.
그동안 벼를 주요 작물로 재배하는 수도작 중심의 농업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지역별 맞춤형 특화사업 육성에 나서면서 사업비를 지원해 주고 민들레의 현장 재배기술 교육을 제공하는 등 농민들의 도전을 적극 도왔다.
 
‘길가에서 사람들의 발에 밟히며 천대 취급 받았던 민들레를 정말 하우스에 재배해서 키울까‘ 반신반의 하면서 찾아가 본 농가.
농가에서는 비닐하우스에 정말로 민들레를 재배하고 있었다.
 
민들레 노란꽃. 서양종이다.
▲ 민들레 노란꽃. 서양종이다.

민들레 하얀 꽃, 토종이다.
▲ 민들레 하얀 꽃, 토종이다.

민들레는 꽃색으로 흰색과 노란색 두가지로 구분이 되는데 흰색은 모두다 토종이고 노란색꽃은 서양외래종이라고 한다.
민들레는 겉절이, 장아찌, 김치, 나물, 쌈용으로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며 꽃과 뿌리는 만들레 담근주로 쓰기 때문에 잎 뿌리 꽃 모두다 식용과 약용으로 쓴다.
 
그래서 농가에서는 토종과 외래종 구분 없이 모두 다 특징적인 효능과 맛이 있기 때문에 토종만 재배한다든가, 외래종을 기피하거나 그러지 않는다.
특히 외래종도 비록 외부에서 들어오기는 했으나 이미 국내 기후와 토질 환경에 적응해 거기에 맞게 특화돼 자라고 정착했으므로 사실상 토종처럼 자라고 있고 그 나름대로의 약효와 맛을 지니고 있다.
 
작목반 회원이 민들레 생육상태를 돌아보고 있다.
▲ 작목반 회원이 민들레를 솎아주며 생육상태를 돌아보고 있다.

민들레를 아기 다루듯 소중하게...
▲ 민들레를 아기 다루듯 소중하게...

민들레 뿌리. 물론 버리지 않고 약용으로 다 쓴다.
▲ 민들레 뿌리. 물론 버리지 않고 약용으로 다 쓴다.

당진에서는 우리 국민들에게 친숙한 민들레를 무농약, 무화학비료, 퇴비사용을 통해 친환경 민들레를 생산해 경쟁력을 높였다.
민들레의 무농약 무화학비료 재배가 쉽게 가능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동안 ‘방치’된 작물이기 때문이다.
즉 모든 농작물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조그만 병해충만 발생해도 거기에 맞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개발해 뿌려주면서 오랜 시간동안 내성이 생긴 병해충이 발생해 농약 없이는 농사를 지을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표적인게 고추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민들레는 수백년간 ‘홀로’ 자라왔기 때문에 농약 구경도 안해보고 무럭무럭 잘 자라며 병해충도 없고 내성이 강하다.
 
무성하게 잘 자라 수확하기 직전의 민들레
▲ 무성하게 잘 자라 수확하기 직전의 민들레

민들레 엑기스
▲ 민들레 엑기스

엑기스의 비주얼은 딱 한약이다.
▲ 엑기스의 비주얼은 딱 한약이다.

엑기스를 마셔보는 작목반 농민.
▲ 엑기스를 마셔보는 작목반 농민.

당진시에서는 2017년 처음 1명으로 시작했던 민들레 재배농가 수가 현재는 30여 농가로 늘었다. 많은 농업인들이 수도작 농업에서 벗어나 소득작목을 다변화 할 수 있도록 지역특화사업을 추진한 것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첫 출하 될 당시 1박스 당 1만3,000원에서 1만8,000원 사이에 경매가격이 형성되었다.
당시 상추(4,000~6,000원)나 냉이(1만원~1만5,000원), 꽈리고추(8,000원~1만2,000원) 가격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등 성공가능성도 확인했다.
 
‘물 들어올 때 배질 하라’는 말이 있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는 농가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민들레 생산량이 눌어나자 가공식품 개발을 늘리고 판로 확대를 위해 민들레 재배농가와 손을 잡고 석문면에 가공장도 만들었다.
67㎡ 규모의 민들레 가공사업장에는 저온창고와 자동화 시설, 작업장, 동결건조기 등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어 민들레를 주재료로 엑기스나 환 같은 가공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시설을 완비한 것이다.
민들레 가공상품 생산 기반이 갖추고 현재는 농가 컨설팅과 포장, 유통개선 등을 추진해 민들레로 농가 소득을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민들레는 쌈채로도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
▲ 민들레는 쌈채로도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

당근과 만나 환상의 조합을 이룬 민들레초무침.
▲ 당근과 만나 환상의 조합을 이룬 민들레초무침.

민들레는 요리로도 훌륭한 쌈채 역할을 한다.
민들레 1봉지를 뜯어 당근과 약간의 양파와 파 조금을 넣은 뒤 고추가루, 액젓, 식초, 매실액, 다진마늘, 볶은깨, 들기름 등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면 된다.
또한 해마다 이맘때 당진 장고항에서는 그 유명한 실치가 나와 전국에서 미식가들이 몰려드는데 이 민들레는 실치 초무침과도 잘 어울린다는 사실. 민들레가 팔방미인이다.
 
민들레는 주로 소화기 질환 및 해독과 해열에 효험이 있으며, 간기능회복, 감기, 갱년기장애 등에 효험이 있는걸로 알려져 있다.
 
당진시 민들레 농가들의 고소득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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