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국립공원에는 크고 작은 해수욕장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중 바다를 보고픈 마음에 달려간 곳은 기지포해수욕장입니다.
 
기지포해수욕장
-주소: 충남 태안군 안면읍 해안관광로 745-19
 

 
이곳은 천리포해수욕장이나 만리포해수욕장 같은 유명한 해수욕장에 비해 사람이 많이는 찾지 않은 곳입니다. 그렇지만 그 아름다움은 다른 바다에 뒤지지 않습니다.
 

 
제가 갔던 날은 비가 많이 온 다음날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차박 캠핑을 하시던 분이 한가득 조개를 가지고 나오시길래 물어보니 지난밤 비로 바닷물이 해변 코앞까지 찼다가 썰물 때 빠져나가면서 바닥에 온통 조개가 널려 있다며 그냥 줍기만 하면 된다고 해서 냉큼 바구니를 들고 달려갔습니다.
 
30분도 채 안 된 시간에 주운 조개가 한가득입니다. 노랑조개와 맛조개를 줍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답니다.
 

 
해안 뒷편으로는 솔숲이 가득입니다. 캠핑하시는 분들은 솔숲이 만들어주는 그늘에서 쉴 수 있어 아주 쾌적한 캠핑을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안사구 중간에 난 길로 해변과 화장실을 내왕할 수 있어 편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함께 놀아줄 친구들을 기다리는 튜브도 한켠에 놓여 있습니다. 대여 가능한 물픔이니 기지포해수욕장에 오시면 이용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비가온 뒤라 아주 맑아진 하늘이 마치 외국 해변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잔잔한 물살과 빨간 등대, 파란 하늘이 이곳이 천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해안사구를 보호하기 위한 대나무 울타리도 아주 멋스럽습니다.


 
바람을 맞아 색이 바랜 대나무가 이렇게 멋있었는지 다시 한 번 감탄을 합니다.
   
 
지난밤 비 때문에 인근 개울이 넘쳤는지 민물이 끊임없이 바다로 흘러들어갑니다. 민물과 바닷물의 만남이 만들어낸 장관을 바라보니 자연의 경이로움이 느껴집니다.
 
비가 정말 많이 오긴 온 건지 주변에 민물고기와 올챙이들까지 바다로 많이 떠내려와 있었습니다.
  

 
물이 빠지고 모습을 드러낸 아름다운 바위섬의 자태 또한 멋집니다. 마치 내가 제주도에 와 있나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저는 해변에만 있다가 돌아왔지만 기지포해수욕장은 태안사구 산책로인 노을길 5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이므로 가족과 함께 사구와 주변 생태환경을 관찰하며 천천히 산책해 보실 것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