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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하대리 칠석제, 성대한 마을 화합잔치로

열두 대장이 여름 두레 먹는 날 민속 내려와

2018.08.19(일) 20:07:08 | 금강뉴스 (이메일주소:s-yh50@hanmail.net
               	s-yh50@hanmail.net)

공주시 계룡면 하대리 칠석제가 816~17(77) 하대리칠석보존회(회장 김중섭) 주관으로 하대2리 마을회관과 하대리 일대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1970년대만 해도 계룡산 자락의 12개 마을 두레패와 풍장패가 모여 한바탕 축제를 벌였던 하대리 칠석제는 걸립 풍장 농기 모시기 칠석제 농기 고사로 크게 나누어 진행된다.

농기를 세우러 가는 하대리 주민들

▲ 농기를 세우러 가는 하대리 주민들

농기를 세우고 난 뒤 마을의 안녕을 바라는 풍장을 치는 장면

▲ 농기를 세우고 난 뒤 마을의 안녕을 바라는 풍장을 치는 장면

두레논매기에서 논매기 소리를 재현하는 주민들

▲ 두레논매기에서 논매기 소리를 재현하는 주민들


 

첫째날인 16일 오후 2시 농기를 들고 풍장을 치며 두레 바탕으로 나가 농기와 영기를 세우는 농기 세우기를 시작으로 두레 논매기와 논매기 소리 재현인 두레논매기, 집집마다 복을 빌어 주며 축원하는 걸립 풍장 순으로 시작됐다.

둘째날인 17일 오전 9시 칠석제를 알리는 풍장인 고풍장을 시작으로 농기를 칠석제 고사장으로 모시기 위해 두레 바탕으로 나가 농기와 영기를 모시는 농기 모시기, 전 주민이 참여하여 고사를 지내는 칠석제를 정자나무 아래서 지냈다. 이어 농기에 고사를 지내고 소원을 비는 소지를 올렸다.

마을 정자나무에서 ㅈ니행된 칠석제에서 고사를 올리는 주민 대표

▲ 마을 정자나무에서 진행된 칠석제에서 고사를 올리는 주민 대표

하대리 정자나무 앞에 농기를 세우는 장면

▲ 하대리 정자나무 앞에 농기를 세우는 장면


 

11시 칠석제 행사에서 공주문화원 최창석 원장은 우리 전통민속은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도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온 귀중한 우리의 정신적인 무형문화유산이라며 우리 세대가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상생하는 두레 정신과 선조들의 문화를 이어주기를 바란다고 축사에서 밝혔다.

또 이상근 충남무형문화재 얼레빗 장인은 칠석제를 절기로만 알고 있지만 우리의 전통 두레 유산을 이어온다는 뜻에서 우리가 자부심을 갖고 전통소리와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자고 당부했다.

계룡초등학교 학생들의 씨름대회 장면

▲ 계룡초등학교 학생들의 씨름대회 장면

마을 주민들의 화합 한마당이 된 하대리칠석제

▲ 마을 주민들의 화합 한마당이 된 하대리칠석제


 

행사에 이어 하대리 풍물패와 의당면 논두렁밭두렁 풍물패의 합동 풍장으로 계룡산이 들썩거릴 만큼 마을 주민이 모두 흥겨운 풍장판을 벌였다. 또 계룡초등학생들의 씨름대회와 상모돌리기 민속체험으로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미래의 두레풍장패를 기대해도 좋은 전통두레 한마당이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충남무형문화재 등록을 위한 심사가 진행되었는데, 심사 뒷 이야기로는 공연화하는 민속이 아닌 주민들이 스스로 두레풍장을 해오면서 우리 민속문화를 생활화하려는 것이 돋보였다는 평으로 주민들이 하대리칠석제의 충남무형문화재 등록에 한껏 기대를 갖고 있기도 했다.

500년 전부터 지내 온 계룡면 하대리 칠석제는 조선 초 한 선인이 하대리 마을 앞에 열두 그루 느티나무를 심으며 계룡산 자락에 역사적인 인물 12명이 날 것이라며 마을에서 고사를 지내라고 하여 칠석제를 올리기 시작한 데서 유래됐다. 또한 조선 초 삼남에 암행시찰을 내려가던 영의정이 이 마을의 양반집에서 환대를 받고 마루들(하대2리 자연마을) 두레의 농기(農旗)에 수결을 하여 이른바 영의정 농기가 서면서, 하대리와 중장리 12개 두레가 칠석제를 마친 정자나무 바탕에서 여름두레를 먹는 열두 대장이(일명 열두 대징이)두레풍장을 벌였다고 전해 온다.

일제강점기에 일인들이 군선을 만든다며 느티나무 열한 그루를 베어 간 사건이 있었는데 이는 민족정신을 말살하려는 책동이었다. 그후 남은 한 그루를 정성으로 가꾸어 제관들이 잔을 올리는 유교식으로 진행되는 하대리 칠석제는 동네잔이라는 이름으로 풍장의 상쇠가 잔을 올리고 주민들이 모두 절을 하는 절차로 이어져 오늘날 하대리를 화합의 장소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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