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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미술은 상상력을 구체화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

충남 천안예술의 전당 '그림을, 봄 2018' 전시

2018.02.24(토) 21:07:06 | 보라공주 (이메일주소:eyeful3535@naver.com
               	eyeful353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순수함은 아이들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사물에 대해 꾸미지 않고 바라보며 자신의 생각을 떠오르는 그대로 쉽게 풀어냅니다. 어른들에게는 난해한 그림의 선과 색도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표현해냅니다.
 
머릿속 생각과 감정을 그림이나 조소 등으로 표현하여 뭔가를 창조해 내는 훈련은 상상력을 구체화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이를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이들과 미술관에 가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충남 천안예술의 전당에서는 '그림을, 봄 2018' 전시를 2월 23일 ~ 4월 1일까지 개최하고 있습니다. 

미술은상상력을구체화하는가장기본적인방법 1

이번 전시는 39점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다채롭고 독특한 발상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감상하고 작가들의 폭넓은 작품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림을, 봄'이라는 주제로 2016년부터 세 번째 이어지는 연작 전시이며, 올해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지역 예술인들의 정시, 수시 대관 전시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더욱 신장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미술은상상력을구체화하는가장기본적인방법 2

봄을 맞이하는 2월의 끝에 차갑고 쌀쌀한 봄바람이지만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전시회를 찾았습니다. 이른 아침에도 전시회를 보러 나들이 온 아이들로 전시장이 시끌벅적합니다.

1층 전시장에는 자연과 인간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데요, 류재현 작가의 'ROAD201504'처럼 우리 곁에도 새 생명이 시작되는 계절인 봄이 오고 있습니다. 새봄이 와서 나뭇가지에 새싹이 움 트는 것을 보는 것은 매해 보아도 신비감이 느껴집니다.

미술은상상력을구체화하는가장기본적인방법 3▲류재현 작가 'ROAD201504'

전시장은 이미 화사한 봄이 온 듯합니다. 한수정 작가의 'peony'의 꽃은 정물화에서는 빠질 수 없는 소재이지만 꽃도 매 시기마다 작가마다 표현하는 것이 다른데요, 한수정의 꽃은 카메라로 찍은 접사 사진 같아 가까이 다가가면 향기가 나는 듯합니다.

미술은상상력을구체화하는가장기본적인방법 4▲한수정 작가 'peony'

미술은상상력을구체화하는가장기본적인방법 5

2층에는 뉴미디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뉴미디어란,  영화, 그림, 음악, 언어, 문자 등의 전통적인 전달 매체에 컴퓨터와 통신 기술, 스마트 모바일 기기, 인터넷 등이 갖는 높은 상호작용성이 더해져 만들어진 새로운 개념의 매체를 가리킵니다.

아이들이 이재형 작가의 강아지 조형물에 모여있습니다. 형태 이미지보다는 LED 조명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아이들은 왜 강아지에 불이 들어오는지 신기한 듯 저에게 묻습니다. 
"왜 강아지한테 불이 나와요?"
저는 아이들에게 "왜 강아지를 이렇게 만들었을까?"하고 되묻습니다.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아이는 "어두운 밤에 사람들이 강아지를 못 보고 다치게 할까 봐요"라고 답을 합니다. 정답은 없지만 맞장구쳐줍니다. "불이 들어오면 사람들이 잘 보겠구나, 좋은 생각이네" 하니 답한 아이가 만족한 듯 빙그레 웃습니다.

미술은상상력을구체화하는가장기본적인방법 6▲이재형 작가 'Bending Matrix-Dalmatian

2층에서 내려오다 한무리의 아이들이 들어가길래 쫓아가 보았습니다. 이번엔 어떤 재밌는 얘기가 나올까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선생님은 그림을 보며 설명도 하고 질문도 해가며 아이들을 데리고 이동을 합니다. 원장님께 여쭤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천안예술의 전당에 자주 오는데 올 때마다 그림을 보며 표현이 늘어가는 아이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고 합니다. 

글도 모르는 아이들이 강행복 작가의 '명상-1, 2, 3, 4' 앞에서 저건 나뭇잎이야, 저건 큰 나무네, 달도 있다 하면서 자기들끼리 얘기를 하는데, 그 앞에서 저는 제목만 보고 왜 제목을 명상이라고 지었을까만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미술은상상력을구체화하는가장기본적인방법 7

마침 해설을 해주러 온 직원분이 작가가 구름과 미루나무, 새벽을 주제로 나무에 조각을 해서 종이에 찍어내는 작업 중에 자기도 모르게 집중을 하게 되면서 저절로 잡념이 사라졌다고 해서 명상이라고  제목을 붙였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명상이라는 말이 뭔지는 몰랐겠지만 어른들은 제목과 그림의 연관성만을 찾고 있을 때 아이들은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자연을 보고 있었습니다. 

미술은상상력을구체화하는가장기본적인방법 8▲강행복 작가의 '명상-1, 2, 3, 4' 

미술은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을 시각적 또는 조형적으로 표현한 것이므로 어려운 게 아닙니다. 생활의 여러 가지 시스템과 관계를 맺으면서 사회와 소통하듯 작품과 소통을 하기 위해 자주 미술관을 찾는다면 미술은 우리 곁에 두고 싶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새봄에 새 학기를 시작하기 전 재충전의 시간인 봄방학을 맞아 하루쯤 시간을 내서 가족과 함께 배움도 있고 즐거움도 있는 미술관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천안예술의전당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종합휴양지로 185
문의 1566-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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