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온도가 무려 영하 15도를 기록한 날, 일출을 보기 위해 무작정 당진 왜목항으로 발걸음을 했다. 왜목항에서 바라보면 장고항의 두 섬이 마치 태양이 뜨는 곳처럼 보이는데 그 광경은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한다.
동해에서 만날 수 있는 일출을 서해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 당진에 있었다.
왜목항과 장고항은 일출이나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른 새벽 해가 뜨는 시간인 7시 20분까지 한 시간 정도가 남아 있었다.
왜목항에서 해가 뜨는 것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해가 뜨지 않았다. 저 멀리에 있는 안개 같은 것이 일출을 방해하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선택은 두 가지였다.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던지 장고항으로 가서 일출을 보는 것이다. 차를 타고 고요와 정적을 느끼면서 해변 도로를 달렸다.
누군가에게 북유럽에 있다고 해도 믿을지도 모른다. 꽤나 넓은 바다가 얼음과 눈으로 뒤덮여 있다.
실치와 낚시로 유명한 장고항으로 해가 뜨는 것이 보인다.
바닷바람이 여간 매서운 것이 아니다.
정박해 있는 어선 위로 날아가는 갈매기는 춥지도 않은 모양이다. 아니 추워서 이곳을 계속 뱅글뱅글 돌면서 몸에 열을 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같은 갈매기가 카메라 앞을 계속 원을 그리듯이 그리며 날고 있다. 방향감각을 상실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