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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무형문화재의 금산 인삼주가 명주인 이유

농식품부 운영 서울 전통주갤러리에서 '9월의 시음테마주'로 선정

2017.11.16(목) 02:29:54 | 대한독립만세 (이메일주소:lkdfldf33@hanmail.net
               	lkdfldf3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에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전통주 제조비법을 토대로 명주를 생산하는 곳이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금산 인삼주를 비롯해 계룡백일주, 면천 두견주, 서천 한산소곡주 등.
그런데 얼마전 9월에는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전통주 갤러리에서 <9월의 시음테마주>로 충청남도의 전통주 몇 개를 선정했다.
전통주 갤러리란 개인이 운영하는 상업적인 공간이 아니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원하여 만든, 우리나라 전통주를 알리고 소개하며 홍보하는 곳이다.
전통주 갤러리에 대해서는 기사 맨 아래에서 별도로 소개하기로 한다.
 
전통주 갤러리에서 9월의 시음테마주로 선정한 술은 금산인삼주를 비롯해 막걸리 부문 천안 입장탁주, 약주 부문 공주 계룡백일주, 증류주 부문 천안 두레앙, 한국와인 부문 예산 추사애플와인이었다.
 
도민리포터는 전통주 갤러리에서 9월의 시음테마주로 선정한 술 중 금산인삼주를 취재했다.
 
금산인삼주 회사 전경
▲ 금산인삼주 회사 전경

금산인삼주 회사 머릿돌
▲ 금산인삼주 회사 머릿돌

금산에서 인삼주를 빚는 곳은 아주 많다. 하지만 전통주 갤러리에서 선정한 인삼주는 여늬 인삼주가 아니라 지난 1996년 2월에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김창수 명인이 제조하는 인삼주다.

금산 인삼주를 만드는 김창수 명인은 전통식품 명인 2호이기도 하다
▲ 금산 인삼주를 만드는 김창수 명인은 전통식품 명인 2호이기도 하다

김창수 명인은 1994년에 농림부로부터 금산 인삼주 제조분야의  지정되었던바 있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그냥 금산인삼주다.
 
집에서 과일주를 가정주로 담가 먹는 분들 적잖다. 집에서 담그는 과일주는 특별한 비법없이 그저 빈 병에 과일을 넣고 소주를 부어 장시간 놔둔 후 그것을 먹는게 전부다.
하지만 이런 것은 진정한 과일주라 할수도 없고 그냥 소주에 과일을 중탕한 과일소주 침출수일 뿐이다.
 
그러나 금산 인삼주는 그렇지 않다.
기본적으로 쌀과 통밀, 솔잎, 쑥, 인삼을 사용하여 만들며 완성된 술은 인삼향기가 그윽하고 그 색도 여간 부드러운게 아니다.
인삼은 원래 신비의 영약이고 이것을 발효시켜 만들었기 때문에 맛, 색, 향기 삼박자가 어우러져 최고 명품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금산인삼주에서 만드는 여러 술이 진열장에 전시되어 있다.
▲ 금산인삼주에서 만드는 여러 술이 진열장에 전시되어 있다.

금년에는 도 받았다.
▲ 금년 7월에는 대한민국 명가명품대상도 받았다.

금산인삼주가 술을 빚기 위해 직접 재배하는 인삼밭
▲ 금산인삼주가 술을 빚기 위해 직접 재배하는 인삼밭

최소한 4년근 이상의 고품질 인삼을 사용해 술을 빚는다.
▲ 최소한 4년근 이상의 고품질 인삼을 사용해 술을 빚는다.

술을 빚기 위해 인삼을 증숙하는 과정
▲ 술을 빚기 위해 인삼을 증숙하는 과정

인삼주 제조에 쓰이는 통밀가루
▲ 인삼주 제조에 쓰이는 통밀가루

누룩
▲ 누룩

항아리에서 숙성중인 인삼주
▲ 항아리에서 숙성중인 인삼주

금산 인삼주를 만드는 비법은 김창수 선생님의 문중에 내려오는 ‘주향녹단’과 ‘잡록’ 이라는 책이 있는데 여기에 기초하여 만든다.
인삼은 최소한 4년근 이상의 고품질 인삼을 사용한다.
그것을 씻고 다듬고 증숙하여 준비한 뒤 물을 끓여 식혀 준비하고 잘게 부순 통밀(1.35㎏)과 인삼 0.15㎏을 섞어 배합하여 3개월을 누룩용 물(5ℓ)을 섞어 밑술을 만든다. 이때 보통 9ℓ의 물에 열흘 가까이 소요된다.
여기에 다시 양조용 물(6ℓ)에 약쑥(0.01㎏), 솔잎(0.05㎏), 인삼(0.4㎏), 고두밥(6㎏)을 섞어 술을 담는데 100일간 숙성시켰다가 압착기를 이용하여 거르고 이것을 증류하면 11ℓ의 술이 나온다.
그리고 쌀과 통밀, 솔잎, 쑥과 인삼을 사용하여 16%의 청주를 만들고 다시 이 술을 증류하고 고리를 써서 43%의 백주를 만들어 비로소 명품 인삼백주가 만들어진다.
술의 도수는 23도와 43도 두종류가 있다.
 
이렇게 불로장생의 명약 인삼으로 빚어내는 ‘금산 인삼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민속전통주로 자리매김 되었다. 신비한 약효 때문인지 술을 먹은 뒤에도 숙취로 인한 어려움을 겪지 않고 한잔 술에 배어나는 알싸한 인삼향과 혀끝에 감치는 맛은 여느 명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
 
인삼주 제조에 필요한 기초 준비과정을 마친 후 이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는 기계 설비.
▲ 인삼주 제조에 필요한 기초 준비과정을 마친 후 이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는 기계 설비.

인삼주 제조설비 공정 내부
▲ 인삼주 제조설비 공정 내부

인삼주의 병입과정
▲ 인삼주의 병입과정

병입이 완성돼 나온 인삼주
▲ 병입이 완성돼 나온 인삼주

드디어 상표 부착까지 마친 인삼주 상품
▲ 드디어 상표 부착까지 마친 인삼주 상품

이렇게 포장 되어 판매가 된다.
▲ 이렇게 포장 되어 판매가 된다.

완전체 상품 포장
▲ 완전체 상품 포장

이종준 총괄이사가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 이종준 총괄이사가 제품을 설명해 주고 있다.

100일간의 제조기간을 거친 금산 인삼주에는 유기산, 무기질, 비타민 등이 다량 함유돼 있고 유기산의 일종인 젖산이 많아 인체에 좋은 효과를 준다. 이 때문에 술을 먹어도 숙취로 인한 어려움이 없으며 한잔 술에 담긴 맛과 향은 그 어느 명주보다도 뛰어나다.

식욕이 떨어지고 위장기능이 쇠약한 여성에게 이 술을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삼성분이 소화기 계통의 힘을 증강해 누렇게 뜬 얼굴에 생기가 돌게 하고 군살이 붙지 않으면서도 탐스러운 몸매를 가꿔주는 미용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금산 인삼주에는 현재 인삼약주와 인삼증류주 2가지가 있다. 술독에 100일간 발효시켜 채주한 다음 이것을 짜내면 알코올농도 12.5도짜리 인삼약주가 되고 그것을 다시 수증기로 끓이는 소주내림을 거치면 43도짜리 인삼증류주가 된다.
지금은 거대한 탱크에서 인삼주를 끓여내고 있지만 대량생산 이전에는 큰 항아리에 불을 지펴 증류했다.
 
김창수 명인이 처음부터 인삼주를 담갔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마을 양조장에서 막걸리를 빚기 시작했는데 집안 제사나 명절때면 할머니와 어머니가 대대로 전해져 온 비법에 의해 인삼주를 담갔고 어깨너머로 이 과정을 모두 지켜보며서 “그래, 기왕이면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풍의 술을 제대로 직접 담가보자”하는 마음으로 시작한거라 한다.
시작은 그렇게 했지만 오늘날의 인삼주가 나오기까지는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고 한다. 인삼주가 전통 비법에 의해 복원돼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제조허가를 받아 현재의 위상을 갖기까지 고유의 맛을 되살리기 위해 밤을 새운 날이 허다했고 판로개척을 위해 전국을 동분서주했다.
더군다나 전통적으로 내려온 소중한 술이며 그 비법이 있었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많은 술과 비법이 사리지거나 잊혀져 그것을 복원하고 기술을 찾아내는데 무진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런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오늘날의 인삼주가 만들어졌으니 이건 덕분에 그런 명품 술을 먹을수 있게 된 다른 사람들이 더 기뻐해야 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금산인삼주에서는 지금 새싹삼을 이용해 이파리까지 그대로 생 인삼이 직접 들어가 있는 인산백주를 준비중이다.
▲ 금산인삼주에서는 지금 새싹삼을 이용해 이파리까지 그대로 생 인삼이 직접 들어가 있는 인삼백주를 준비중이다.

인삼 잎이 주정과 함께 술로 변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 인삼 잎이 주정과 함께 술로 변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인삼 생 뿌리가 술병 안에 들어있다.
▲ 인삼 생 뿌리가 술병 안에 들어있다.

인삼주는 옛부터 양반가 사대부 집안에서나 빚은 가양주였다. 인삼 자체가 고가품이었으니 일반 가정에서는 엄두조차 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인삼주는 술이라기 보다 조금씩 맛을 내며 먹는 보양주라는 의미가 더욱 강했다고 한다.
 
2000년 8월에 열린 아셈(ASEM : 아시아 유럽정상회의) 공식 건배주로 선정되어 한국 인삼주의 위상을 전세계 정상들에게 알렸고, 2010년도에는 제1회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청주와 약주 부문 대상을 받았다.
2011년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제2회 대회에서 농림수산부 장관상을 받았고 금산 인삼축제와 칠백의총 추향제에 제주(祭酒)로 오르는 술이니 금산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술로 우뚝 서있다.
이정도 술이다 보니 전통주 갤러리에서도 ‘9월의 테마주’로 선정한 것 아닐까.
 
아, 전통주 갤러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우리 농산물로 빚은 우리의 전통주를 상시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소비자와 외국인이 손쉽게 얻기 어려운 전통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안내 창구의 역할을 하고 국내외 언론을를 통해 우리의 전통주와 문화가 홍보되도록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다.
 
선인들의 풍류와 닮았고, 기품있는 선비가문에서 만들어 그 품격이 남달랐던 술. 그것도 인위적으로 희석시킨 술이 아니라 인삼과 누룩을 넣고 발효시킨 명주.
금산 인삼주를 다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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