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미더유 인증받은 공주 귀산식당, '인증의 이유'를 알게 해준 내장탕의 진수
지난 추석 연휴가 참 길었다. 이럴때 제대로 몸보신 해 두면 뜨거웠던 지난 여름날 축난 체력을 보해주고, 또한 앞으로 다가올 추위에 대비할수 있는 지혜라는거. 그거 중요하다.
그러면 연휴기간에 어디서 뭘 먹고 체력을 보충하지?
기왕이면 공공기관에서 객관적으로 인증받은 곳이 좋겠다. 그리고 더 좋은건 우리 충남지역에서 나는 농산물로 차려진 곳, 즉 로컬푸드면 더 바랄게 없겠다.
이 두가지를 충족시켜 주는 곳이 뭐가 있더라?
다름 아닌 충청남도 로컬푸드 사업인 미더유 인증받은 곳이 딱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골라 찾아보니 공주 귀산정육식당이 눈에 확 들어온다. 어릴적 엄마 손잡고 시장에 나가 얻어먹던 그 내장탕이 있다. 귀산식당이 내장탕으로 2017 로컬푸드 인증을 받았단다.
▲ 공주시 우성면 귀산리에 자리잡고 있는 귀산정육식당.
▲ 자랑스러운 미더유 인증 현수막
▲ 별이 4개래요!
귀산식당은 공주시 우성면 귀산리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으로 음식을 먹으러 가실 경우 "이런 시골에 식당이? 이거 영업 될까?"라는 의문 갖기 쉽상일만큼 시골 논바닥 한가운데 작은 길가에 있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대개의 경우 식당은 도심에 자리잡고 있다. 그래야 손님들의 접근성을 쉽게 해서 찾아오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와 반대로 도심과는 꽤 멀리 떨어진, 한적한 시골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식당도 더러 있다. 이를테면 '먹고 싶으면 찾아오세요'라는 약간의 여유, 혹은 자신감?
맞다. 이건 음식 맛으로 승부하는 자신감이다. 이 자신감 없으면 도심 외곽에서 절대 장사 못한다. 웬만큼 음식이 맛있지 않는한 누가 밥 한그릇 먹자고 그 시골에까지 차 몰고 달려가겠는가. 망하기 십상이기 때문에 음식맛 자신 없으면 변두리 영업 불가다.
▲ 식당 홀 내부
▲ 음식을 준비중인 이선혜 대표
▲ 메뉴와 가격표. 소고기 값이 대체로 착하다
하지만 귀산식당은 맛으로 승부하고 맛에 관한한 자신있기 때문에 이 시골에서 당당히 영업한다. 그것도 손님이 넘쳐나서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벌써 5년째다.
그정도니까 미더유에도 선정되고 맛을 자랑하는 것이다.
귀산식당이 이번에 로컬푸드 인증을 받은 메뉴는 내장탕이었다. 참고로 도민기자는 작년에 유명한 방송인이자 충청남도 출신 셰프 백종원씨가 극찬했고, 우리 미더유에도 인증을 받았던 예산의 소머리국밥 전문점인 한일식당에도 찾아가 음식맛을 본적 있다.
내장탕과 소머리국밥은 재료는 약간 다르지만 소에서 나오는 특별한 부산물로 만든다는 공통점, 궁극적으로는 소고기라는 특징, 그래서 입안에서 느껴지는 감칠맛은 비슷하다.
둘다 고춧가루를 넣어 만든 얼큰한 국밥이라는 특징이 있어서 서로 비교해 보는 시간도 되었다.
▲ 내장탕이 나왔다. 밑반찬은 단촐하지만 내장탕의 내공은 상상 밖이다.
▲ 우거지와 내장이 한가득이다.
▲ 우리에게 이렇게 맛난 음식을 제공해준 한우와 귀산정육식당에게 고맙다는 인사밖에 드릴게 없다...
▲ 꼬들꼬들 야들야들한 염통이 보인다.
▲ 한가득인 우거지와 적당히 진한 빨간 국물, 조화롭게 식욕을 자극한다.
▲ 그리고 이 내장의 고소한 감칠맛까지.
그리고 이어서 소창과 대창이 적절히 어우러진 건더기 수육. 곱창을 잘못 손질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할경우, 혹은 수입고기를 쓰면 약간 꼬릿한 냄새가 나게 마련이다.
그건 내장탕으로서 감점요인이다. 하지만 귀산식당의 이 내장탕은 아예 소고기 맛 그대로다. 내장이라고 느낄만한 잡냄새는 전혀 없다. 야들야들, 때로는 꼬들꼬들 혹은 쫄깃쫄깃 씹히는 내장의 맛이 일품이다.
내장탕이라해서 다이어트 걱정하시는 여성분들은 기름진 맛이 있지 않을까 염려스러워 선뜻 손이 가지 않을수도 있는데 귀산식당의 내장탕은 기름지지 않다. 물론 느끼하지도 않다. 오히려 식감을 자극하는 단맛이 우러나온다.
전체적으로 내장탕에는 앞서 적은 양과 곱창과 허파 등이 골고루 있고 염통(소의 심장), 우설(소의 혀)에 우거지까지 아주 푸짐하고 넉넉하게 들어가 있다. 물론 전부 암소고기만을 사용한다.
▲ 이번엔 밥을 말아서...
▲ 아... 이 한숟갈을 지금...
▲ 밑반찬 호박무침을 얹어서
▲ 그리고 우거지 위에 김치까지
▲ 밥과 어우러진 부드러운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