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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12월과 약속… 약속하면 반드시 지켜라

2015.12.01(화) 13:42:20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는데 안개가 자욱했다. 오늘부터 12월로 달력이 바뀌었다곤 하지만 날씨마저 그처럼 확~ 변할 줄은 미처 몰랐다. 출근하여 주차부스에서 근무하면서 습관처럼 라디오를 켰다.
 
진행자가 그랬다. “어느새 한 해의 끝자락인 12월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정초에 세우셨던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계신가요, 아님 용두사미가 되셨나요? 궁금하니 문자로 알려주세요. 긴 문자는 100원, 짧은 건 50원......”
 
순간 옳은 말이다 싶어 나 자신을 돌이켜 보았다. 올해는 정초부터 담배 가격이 갑 당 2천 원씩이나 폭등했다. 그래서 흡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금연을 결심했다. 하지만 금연의 길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작년에 사재기해 두었던 담배가 소진되자 다시금 담배 가게가 붐비기 시작했다. 송창식의 ‘담배 가게 아가씨’가 예쁘건 말건 흡연자들은 안중에 없었다.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담배를 팔았어도 상관없었다.
 
담배를 사면서 주인에게 물으니 담배를 끊었다던 사람들이 다시 나타났다면서 웃었다. ‘덕분에’ 대한민국 정부는 엄청난 세수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뒤돌아서 미소 지었다. 금연에 실패한 뒤 나 자신을 많이 반성하고 또한 자책했다.
 
‘아, 올해도 이처럼 아무 것도 이룬 것 없이 지나가는 것인가!’ 그럼 안 되었다. 그럼 지금 필요한 건 뭐? 내가 잘하는 것이 무언가에 대한 고찰에 들어갔다. 그래, 쓰자. 글을!
 
그렇게 작심하고 지난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곤 마침내 그제 모든 마무리가 끝났다. 오늘 출판사 사장님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완성되는 책을 택배로 보낼 테니 주소를” 알려 달라는.
 
당초의 100부에서 20부를 추가하여 120부를 요청했다. 책이 도착하는 즉시 간단하나마 소위 대박을 기원하는 고사라도 지낼 생각이다. 이어 지인들에게 택배로 부칠 요량이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사람들은 해마다 연초(年初)가 되면 다짐을 한다.
 
그러나 그 다짐의 거개는 작심삼일과 사상누각으로 그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질풍경초(疾風勁草), 즉 질풍에도 꺾이지 않는 굳센 풀이라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을 당하여도 뜻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처럼의 강인한 의지를 견지한다손 치면 못 해낼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책 한 권을 만들고자 고군분투한 게 자그마치 여덟 달이다. 하여 도중에 포기할까 라는 비겁함도 가끔은 고개를 들었다.
 
허나 그럴 적마다 “그건 안 될 말~!”이라며 산지사방에서 질타격려(叱咤激勵)의 함성이 들려왔다. 그 함성의 선봉장은 가족들이었다.
 
“아이에게 무언가 약속하면 반드시 지켜라. 지키지 않으면, 당신은 아이에게 거짓말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된다.”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나와의 약속을 끝내 지킨 나 자신이 새삼 뿌듯하다.
 

약속의 실천은 그 어떤 꽃보다 곱습니다.

▲ 약속의 실천은 그 어떤 꽃보다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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