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오천항 서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잡은 충청수영성은 조선 초기에 세워졌는데 세종실록지리지에 충청수영과 그 산하에 군선 142척에 수군 8,414명에 주둔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어 그 규모를 알 수 있다.
 

서해바다 해운로의 중심에 자리 잡은 충청수영성은 한양으로 가는 세곡을 실은 조운선을 보호하고 왜구의 동태를 살피고 조선말에는 이양선을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임진왜란중인 선조 29년(1596), 충청수사 최호가 충청수영의 본영과 속진의 수군을 이끌고 남해 한산도에 머물며 수군통제사 원균의 지휘를 받다가 이듬해인 선조 30년(1597) 7월 1일 일본군에 패하여 통제사 원균과 함께 전사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충청수영성은 군사적요충지로서의 역할도 수행했지만 서해바다 오천항과 어울어진 경관이 좋아서 성내의 영보정을 비롯한 전각과 누각에 조선시대 시인 묵객들이 찾아들곤 했다.
 

충청수영성 서문 밖 갈마진두는 충청수영의 군율 집행 터로 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부 다섯 명이 순교한 곳이다.
 
오천항이 개발되면서 도로개설이나 호안매립 등으로 인하여 훼손된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충청수영성은 그 주변 지형이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충청수영성은 충청지역 수군 지휘부로써 충남의 수군편제와 조직, 예하 충청지역 해로 요해처에 배치되었던 수군진과의 영속 관계 등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적으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
 

수영 부근의 백성들을 구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 충청수영성 서문 부근에 있는 진휼청은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건축되었는데 왼쪽에 대청을 두고 나머지 2칸을 방으로 만든 홋처마 팔작지붕이다.
 

보령 충청수영성 사적 제5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