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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민심 배반해선 안된다

고속도로 노선, 예산군행정 솔직해져야

2015.01.26(월) 16:21:46 | 관리자 (이메일주소:dk1hero@yesm.kr
               	dk1hero@yesm.kr)

민심배반해선안된다 1


황선봉 군수까지 나서 포스코건설이 제안한 서부내륙고속도로의 대흥면 통과노선안(1안)을 강력하게 반대했던 예산군의 움직임이 이상하다.

예산군은 그동안 포스코건설이 처음 제시한 1안이 대흥·광시의 자연경관과 유·무형의 역사문화자원을 훼손한다며 대흥산 너머로 돌아가는 변경안(2안)까지 제시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지난해 말부터는 당초 의지와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안은 절대 안된다. 예당관광지와 대흥을 망친다”며 주민들에게 호소했던 예산군이 이제는 “서부내륙고속도로가 대흥고속도로냐”, “대흥면민만 예산군민이냐”, “예산군 발전을 위해 군민 전체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는 자극적인 말까지 동원해 가장 적극적으로 자신들을 지지했던 대흥면민들의 등 뒤에 비수를 꽂는 형국이다.
 

민심배반해선안된다 2


예산군에 흐르는 이상기류는 서부내륙고속도로 추진상황<표 참고>을 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민선5기 때인 지난해 2월 포스코건설이 추사 김정희 선생의 유적지를 비롯해 예당저수지와 봉수산 사이의 대흥면을 관통하는 노선안을 담은 ‘서부내륙고속도로 민간사업제안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자 예산군은 발끈하고 나섰다.

곧바로 3월에 ‘광시·대흥에 많이 분포된 유무형의 문화재와 관광자원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한 것은 물론 4월에는 부군수와 관계공무원이 직접 국토부를 방문해 반대의견을 거듭 전달했다.

민선6기에선 노선변경을 촉구하는 예산군의 ‘반대투쟁’이 더욱 강력해진다. 7월 ‘서부내륙고속도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의견서를 통해 다시 한 번 노선변경 입장을 분명히 밝힌 뒤 추사고택·용산 주변과 대흥면을 우회하는 변경안(2안)까지 제시했다.

특히 예산군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국토교통부가 8월 5일 기존안(1안)으로 ‘서부내륙고속도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를 광시면사무소에서 가지려 하자 중앙정부와의 대립까지 무릅쓰고 황선봉 군수의 직접 지시로 장소제공 불가입장을 전달하는 초강수로 대응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주민, 정치권과 연대해 적극 대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8월 들어선 여론전까지 펼치기 시작한다. 예산군이 직접 ‘예산군, 제2서해안고속도로 노선변경 촉구궐기대회 가져’ 등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는 동시에 반대투쟁에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동참까지 유도했다.

예산군의 이 같은 노력으로 지역사회의 수십여개 시민사회단체가 1안을 반대하고 2안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펼침막을 예산지역 곳곳에 내걸었다. 또 예산군개발위원회는 ‘노선변경 촉구 예산군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무려 6000여명의 서명을 이끌어내는 등 반대투쟁에 동참하는 지역사회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군민서명운동까지 했는데…

8월 5일 광시면사무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도 광시면사무소에 운집한 주민 수백여명의 반발로 무산되기에 이르렀다.

민관의 반대가 지속되자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말 예산군이 제시안 2안의 내용이 반영된 수정안(3안)을 내놨다. 신암에서 오가, 삽교를 거쳐 홍성군 금마·홍동면을 경유하는 3안을 보면 1안에서 임성중학교 부근에 계획했던 IC의 위치가 삽교 방아리쪽으로 변경됐다. 또 대흥면에 계획했던 스마트휴게소는 홍성군 홍동면쪽으로 옮겨졌다.

주민들보다 앞서 2안으로 노선을 변경해야한다고 촉구하던 예산군은 이 즈음부터 선뜻 3안을 선택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예산군이 직접 나서 지난해 12월 18일 열린 예산군개발위원회 워크숍에서 뜬금없이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안 추진상황을 보고하더니 ‘예산군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1안의 스마트휴게소를 홍성쪽으로 넘길 수 없다’, ‘포스코건설이 제시한 1안을 오가면과 응봉면 등 다른 읍면에서는 다 찬성하는데 대흥면민만 반대한다’는 말을 흘리기 시작했다.

포스코건설이 1월 19일 예산읍 예산문화원에서 열린 ‘서부내륙고속도로 주민설명회’를 통해 대흥면을 관통하는 1안의 노선을 대흥산쪽으로 일부 조정한 노선안(4안)을 제시한 뒤로는 ‘좁은 시각으로 대흥면만 볼 것이 아니라 예산군 전체의 발전을 생각해야한다’는 대의명분을 등장시켰다.

주민들끼리 멱살잡이를 하는 등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한 이날에는 4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주민설명회 자체를 반대한 대흥면민들을 향해선 “대흥만 예산군이 아니지 않느냐”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이후에도 건설교통과 담당공무원들의 입에선 “서부내륙고속도로가 대흥고속도로냐”, “대흥면민만 예산군민이냐”는 발언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겉으로는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안이 추사고택과 용산을 피하고 대흥산 너머로 가야한다는 예산군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상식적으로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이 같은 행태를 두고 한쪽에서는 예산군이 스마트휴게소를 대흥면에 존치시키는 4안에 대해 이미 포스코건설과 합의를 했으면서도 이를 숨기고 여론작업을 통해 출구전략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안과 관련해 예산군청 건설교통과를 자주 방문했다는 오가면번영회 관계자는 “내가 느낀 것은 ‘예산군 내부에서는 대체적으로 4안에 대해 호의적이다. (관계 공무원들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예산군이 사실상 4안을 받아들이면서도 명분을 찾지 못해 기존의 반대입장을 번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역의 한 인사는 이를 두고 “주민들의 의심대로 예산군의 입장이 반대에서 찬성으로 바뀌었다면 주민 앞에 그 배경과 이유를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며 “민민갈등을 방관하며 꼼수를 부릴 일이 아니라 잘못이 있으면 사과를 한 뒤 이해와 동의를 구하고 설득을 해야하는 것이 행정의 도리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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