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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입에 넣는 순간 혀를 기절시키는 곤쟁이젓갈

국제슬로푸드 '맛의 방주'에 등재된 충남의 네번째 이야기 - ‘가로림만 곤쟁이젓’

2014.12.08(월) 17:14:56 | 충청도토박이 (이메일주소:shwjdtnr30@hanmail.net
               	shwjdtnr3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금년도 국제슬로푸드 맛의 방주에 등재된 충청남도 전통음식 네 번째로 오늘은 가로림만의 ‘곤쟁이젓’ 이야기입니다.
 
곤쟁이 젓은 자칫 영영 못 먹을수도 있었기에 오늘 이야기는 아주 소중합니다.
왜냐하면 곤쟁이젓을 잡는 가로림만이 조력발전소를 지을 경우 사라지기 때문인데 일단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계획은 미뤄진듯 합니다.
 
그 이야기는 기사 뒷부분에서 하겠습니다.
 

곤쟁이로 만든 곤쟁이 젓갈

▲ 가로림만 곤쟁이로 만든 곤쟁이 젓갈


곤쟁이는 곤쟁이과의 털곤쟁이, 까막곤쟁이, 민곤쟁이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 곤쟁이라는 것을 처음 접하는분들 많으실듯 합니다.
곤쟁이는 한마디로 갯벌이 있는 서해 바다에 사는 아주 작은 새우처럼 생긴 수중생물입니다.
이 곤쟁이를 모기장처럼 골이 작은 그물로 잡아 소금에 절인 것을 곤쟁이젓이라 하는데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27종의 곤쟁이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몸길이 약 1cm이하인데 오늘 소개해 드릴 곤쟁이는 거의 눈꼽만한 종류입니다. 다른지역 곤쟁이보다 가로림만 곤쟁이는 덩치가 훨씬 작습니다.
이 곤쟁이와 얽힌 재미있는 속담이 하나 있습니다.
‘곤쟁이주고 잉어 낚는다.(적은 자본을 들여 큰 이익을 본다는 뜻)’는 말입니다. 곤쟁이가 얼마나 작은 녀석인지 알수 있는 속담이죠.
 
모양은 새우류와 비슷하지만 8쌍의 가슴다리가 있고, 가슴다리의 기부에 노출된 아가미를 가진 점이 새우와 다릅니다.
머리가슴 갑각은 가슴 뒤끝까지 완전히 붙지 않고 대형 갑각류, 조류, 어류의 먹이가 되므로 바다의 생태계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박정섭씨가 김치냉장고에 보관중인 곤쟁이젓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박정섭씨가 김치냉장고에 보관중인 곤쟁이젓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입에넣는순간혀를기절시키는곤쟁이젓갈 1

입에넣는순간혀를기절시키는곤쟁이젓갈 2


보시는 바와 같이 이게 박정섭씨가 가로림만에서 직접 잡은 곤쟁이로 만든 젓입니다.
가로림만에서 몇 년째 곤쟁이를 잡아 젓갈을 만들어 파는 박정섭씨는 이번에 곤쟁이젓이 맛의 방주에 등재된 것 훨씬 이전부터 이 맛을 아는 사람들에게 개인적인 연락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데 곤쟁이 채취철만 되면 사실상 없어서 못판다고 합니다.
즉 곤쟁이젓은 아는 사람들만 먹어 온 독특한 음식입니다.
 

밥과 함께 먹는 곤쟁이젓

▲ 밥과 함께 먹는 곤쟁이젓


이 곤쟁이는 과연 어떤 맛일까요.
약간 보라색을 띠는 이것은 특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입안에서 살아서 움직입니다.
그저 밥과 함께 먹으면 환상의 궁합입니다.
 

청양고추와

▲ 청양고추와

다진마늘이면 요리 끝

▲ 다진마늘이면 요리 끝


곤쟁이젓 레시피는 아주 간단합니다.
이 젓갈에 마늘과 청양고추만 송송 썰어 넣으면 끝입니다. 다른거 이것저것 양념해 넣어봤자 곤쟁이젓 특유의 맛을 해칠 뿐입니다.
곤쟁이젓이 워낙 맛있으니까요.
 
곤쟁이젓은 우리나라의 일부 다른 서해지방에서 잡히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그 맛은 서산 가로림만 것이 최고라 합니다. 다른 지방 곤쟁이젓은 크기가 조금 큰 편인데 그래서인이 약간 깔깔한 맛이 나는데 반해 가로림만 곤쟁이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이랍니다.
 
곤쟁이젓은 일명 자하젓이라고도 하는데 이걸로 김치 담글때 조금 써도 되지만 김치양념으로 쓰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가격 때문이지요.
 
사진에서 본 1통에 15000원씩 팔리고 있습니다.
다만 곤쟁이젓은 저장기간이 1달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유는 이 안에 방부제를 넣지도 않고, 또한 저염식으로 간을 하기 때문입니다.
 

자택에서 곤쟁이를 잡으러 출발하는 박정섭씨.

▲ 자택에서 곤쟁이를 잡으러 출발하는 박정섭씨.
 

가로림만 바다에서 곤쟁이를 막 잡아 큰 통에 담은 후 소금으로 간을 하는 모습

▲ 가로림만 바다에서 곤쟁이를 막 잡아 큰 통에 담은 후 소금으로 간을 하는 모습


박정섭씨는 곤쟁이를 봄, 가을에 채취하는데 박정섭씨가 살고 있는 가로림만 근처 서산시 지곡면 도성리에서는 주민 3~4명이 곤쟁이젓을 채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맛의 방주라는 사업과 연계해 환경과 우리 삶의 소중한 터전이야기를 조금 하고 가야 하겠습니다.
 
지난 10월6일 환경부는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환경영향평가를 반려키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2012년 4월에 이어 두 번째 반려로서,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사업 인허가 기간이 조만간 종료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현 정권에서는 더 이상 조력발전소 추진은 불가능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환경부가 밝힌 평가서 반려 주요 사유는 “가로림만 갯벌이 침식 또는 퇴적하는 변화에 대한 예측이 부족했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점박이물범의 서식지에 대한 훼손을 막는 대책이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다. (환경부 보도자료)”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국가에너지 확보와 미래 산업발전 차원에서 발전소도 팔요하긴 하겠지만 이고 조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발전소로 인해 얻는 국가적 이득보다, 그로인해 잃는 자연환경적 요인이 더 크다고 합니다.
어느쪽이 더 정확한건지는 잘 알수 없지만 국가적 사업을 추진할 때 정말 면밀하게 검토하고 시작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그 증거는 지금 전국적으로 썩어나가고 있는 4대강을 보면 알수 있습니다. 거기에쏟아부은 천문학적 예산과 건설서들의 담합으로 손해 본 국가세금은 어디서 보상받나요?
 
박정섭씨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계획이 취소된것 같아 기쁘다고 하십니다.

▲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계획이 취소된것 같아 기쁘다고 하십니다.


"하여튼, 가로림만이 사라질 위기에서 일단 벗어난건 정말 다행스러운것 같습니다. 특히 가로림만조력발전소가 만들어질 경우 우리 충청도 서해에서 나는 곤쟁이젓은 영영 맛을 볼수가 없었을테니까요."
 
가로림만 곤쟁이젓, 그 특이한 이름만큼이나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맛의 방주에 오른 서산 박정섭씨의 곤쟁이젓 구매 : 010-6424-8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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