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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시집으로 휴가를 오겠다는 새며느리

지혜로운 우리 며느리

2014.08.17(일) 03:08:36 | 모과 (이메일주소:moga52@hanmail.net
               	moga52@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나는  6월부터  스토리텔링 아카데미에서 시나리오작법을 배우고 있다.  뒤늦은 공부를 한다고 정신없이 돌아다니느라 신혼인 아들 부부에게 완전히 무관심해졌다. 

 우리집 며느리 동글이는 시부모님을 전혀 만날 수가 없다고 결혼 후 첫번 휴가를 시집으로 온다고 한다. 내가 전화를 안하니 동글이가 다가오고 있다.
 
나는 며느리가 그냥 좋고 예쁘다. 둘이 사이좋게 살고 알뜰하니 그 이상 바랄게 없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몸이 약한 편인데 하는 일까지 힘들어서 늘 걱정이다. 진심으로 아들보다 며느리가 걱정 된다.  시간이 갈수록  착하고 나무날 데가 없는 며느리에게  정이 점점 들 수 밖에 없다.
 
동글이는 어머니는 다른 시어머니와 같지 않다고 해서  다른 집이야 그집 식으로 살고 우리는 우리 식으로 살자고 했다.  나는 마음 속으로 오래 기도를 했다. 우리 집에  어울리는 며느리가 가족으로  오기를  진심으로 오래동안 기도를 했다.  동글이는 우리 집과 잘 어울리는  소중한 며느리이다.
 
오피스텔에 살던  아들부부는  결혼 10개월 만에  방이 두 개 있는 작은 빌라로 이사를 간다.  친정근처에 살아서  주변의 부동산 정보를 자세히 알 수가 있어서 좋다.  며느리는 방이 두 개 있어야  어머니가 서울에 오시면 주무시고 갈 수  있고  앞으로 아기를 낳으면   한 사람이 쉬는 공간이 필요해서  이사를 간다고 했다.
 
나는  동글이가 두 살 아래 여동생하고 우애 있게 지내는 것도   흐뭇하다.  막내아들과 동서는 동갑이다. 아들부부가  처제 부부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도  정말 좋다.  처제도 친정 근처에 살아서  넷은 자주 만나서 배드민턴도 치고 밥도 같이 먹고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나는 막내아들에게 네가 맏사위니까  서로  사이좋게 지내도록 더 배려를 하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주말이면 확실하게 쉬는 아들이 주말에 일하는 며느리를 위해서 집안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자주 말해 준다. 심지어 아들은 군대에서 취사병까지 했으니 얼마나 좋은가?
 
 아들 부부가 잘살게 하는 방법은 내가 남편과  건강하게 잘 지내고  나의 일에 몰두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며느리는  서투르더라도  자기 식으로 새가정을 가꾸면서  행복하길  바란다. 실수도 하고 작은 성취도 하면서 둘이서 오손도손 잘살아 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행복하다.  사실 며느리는 나의 신혼시절보다 지혜롭게  살림을 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결혼은 행복하려고 한 것이니 서로 돕고 배려하며 살아야 한다. 며느리가 일하는 주말에 아들은 차로 직장까지 데려다 주고  밤에 데리러 간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 배려하고 돌봐주어야 하는 남편의 자세이다.  물론  그렇게 하라고 내가 자주 조언을 하고 있다.
 
우리집은 새며느리로 인해서 웃을 일이 많아졌다. 며느리가 대전에 온다면 대청소를 하는 것도 약간 힘들지만 행복한 일이다.  덕산 시골집 이외에도  대전에도  본가가 있다.  남편은 셋째라서   우리집에 시집식구가 오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 오는 가장 귀한 손님은 며느리이다.
 
우리 부부는  며느리 동글이만 생각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인복 중에 가장 큰 복을 받았다. 나는 동글이에게   우리 가족이  경제적으나 정신적으로 더 행복한 가정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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