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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한일병탄 때 20여일간 울었던 600년 나무

이야기가 있는 충남의 나무⑮ 공주 의당면 도신리 신촌느티나무

2014.07.28(월) 01:07:59 | 탈론 (이메일주소:malgmywoo@naver.com
               	malgmywoo@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흔히 오래된 나무들에 얽힌 얘기들을 종합해 보면, 몇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유명한 사람이 지팡이 또는 막대기를 꽂아 나무가 되었다거나, 국가에 큰 변란이 있을 때 울었다거나, 나뭇잎을 보고 그 해의 풍흉을 점친다거나 등등이다.
 
공주시 의당면 도신리에 있는 신촌느티나무는 나무가 심어진 유래도 전해올 뿐만 아니라 이러한 각종 이야기꺼리도 함께 전해진다. 중흥저수지 옆에 우람하게 서 있는 이 나무는 수령 600여년을 자랑한다.

중흥저수지 옆에 우람하게 서 있는 수령 600년의 신촌느티나무

▲ 중흥저수지 옆에 우람하게 서 있는 수령 600년의 신촌느티나무


조선이 개국할때 1394년 고려 왕족인 개성 왕씨에 대한 멸족령이 내려지면서 몇몇 개성 왕씨들이 이 마을에 몰래 숨어 들어와 살았다고 한다. 원래 처음에는 마을 남쪽에 있는 왕대골 골짜기에 살았는데, 박해가 약해지면서 개울 건너 좀 더 넓은 동쪽산 기슭으로 이주하여 새롭게 마을을 이루며 살게 되었다. 그리하여 마을 이름도 신촌(新村)이라고 했다.
 
그 당시 왕씨들은 느티나무 두 그루를 이곳에 심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후에 나무가 점점 자라 한 그루로 합쳐져 지금처럼 되었다고 한다. 이 나무는 600여년 동안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해왔으며 동네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수호신인 이 나무 앞에서 매년 정월대보름에 제사를 지낸다. 나무를 자세히 보면 신기하게도 두 나무가 합쳐진 것처럼 보인다.

▲ 마을 사람들은 수호신인 이 나무 앞에서 매년 정월대보름에 제사를 지낸다. 나무를 자세히 보면 신기하게도 두 나무가 합쳐진 것처럼 보인다.


이 나무는 기특하게도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울음소리를 내 마을사람들에게 알려줬다고 한다. 이 나무는 을사늑약으로 한일병탄이 되자 20여일 간 우는 소리를 내 마을 사람들이 잠을 이루지 못했으며 1945년 8·15해방과 1950년 6·25전쟁 때에도 열흘 간 밤낮으로 울었다고 전해진다.

이 나무는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울었다고 전해진다.

▲ 이 나무는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울었다고 전해진다.


이 나무 아래에는 정자가 세워져 마을 주민들의 쉼터가 되기도 하고 오가는 이들에게 그늘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온갖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기도 한다. 이 나무를 찾은 7월 하순, 여름철새이자 한반도에서는 보기 드물다는 파랑새 한 쌍이 이 느티나무에 둥지를 틀고 열심히 새끼들을 키우고 있었다.
 

나무 아래에는 정자가 있어 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 나무 아래에는 정자가 있어 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이 느티나무 가지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번식하고 있는 파랑새

▲ 이 느티나무 가지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번식하고 있는 파랑새


동네 사람들은 봄에 싹트는 나뭇잎의 모양을 보고 그 해의 풍흉을 점쳤다. 잎이 맨 위에서부터 싹트면 비가 많이 와 홍수가 나며, 아래에서부터 싹트면 가뭄이 든다고 한다. 중간에서부터 잎이 싹터야 비가 적당히 와서 풍년을 이룬다고 믿고 있다.
 

동네 사람들은 봄에 이 나뭇잎이 싹트는 모양을 보고 풍형을 점쳤다고 한다.

▲ 동네 사람들은 봄에 이 나뭇잎이 싹트는 모양을 보고 풍형을 점쳤다고 한다.


충남도는 2010년부터 이 나무의 씨를 받아 키운 후계목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의 역사 및 전설을 계승하고 중흥저수지 주변을 따라 나무에 얽힌 가로수 길을 조성했다.

600년의 세월이 흐르다보니 노쇠화되어 여러곳이 고사되고 있다. 이에 충남도는 2010년부터 이 나무의 후계목을 육성하고 있다.

▲ 600년의 세월이 흐르다보니 노쇠화되어 여러곳이 고사되고 있다. 이에 충남도는 2010년부터 이 나무의 후계목을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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