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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내가 온라인 친구를 만나지 않는 이유

깊이가 너무 얕은 온라인 우정 .

2014.04.18(금) 00:30:12 | 모과 (이메일주소:moga52@hanmail.net
               	moga52@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내가 온라인 친구들을 만나지 않는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오프라인의 친구들은 제 SNS의 글을 읽고 평소의 저와 똑같다고 합니다. 평소에 솔직 담백한 바른말 잘하는 저의 성향을 좋아해서 친구가 된 사람들이니까요. 상대적으로 친구들은 조용하고 자기표현을 신중히 생각하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친구들은 대체적으로 저와 생각은 같으니까 친구가 됐겠지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전 솔직하게 대부분 자기표현을 하는 사람이고 친구들은 조용히 침묵하곤 합니다.

남편도 저와 반대 성격으로 상당히 과묵한 사람이지만 저와는 한 시간씩 수다를 떨곤 합니다. 인생관과 가치관이 같으니까 서로 오랜 대화가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같은 해에 학교를 입학하고 졸업해서 공추억이  많기 때문이도 합니다. 밖에서는 입을 딱 붙이고 있던 남편이 제 앞에서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있습니다.   

남편도 저와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같은데 남편은 감정처리가 세련된 것뿐입니다. 더 웃기는 것은 저보고 바른말을 계속하고 살라는 겁니다. 남편은 성격적으로 그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SNS에서 저를 먼저 알고 있는 분들은 저를 상당히 오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용하고 사색적이고 차분하게 보는가 봅니다. 전 사실 오랜 투병생활을 했기 때문에 사색적이긴 합니다. 그러나 전형적인 O형으로 활발하고 명랑한 모습이 많습니다.

한번 결정하면 끝까지 노력하는 끈기와 성실성이 장점입니다. 한 번 사귄 사람은 의리와 예의를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특정 다수와의 만남에 서투릅니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강의를 듣는 것은 좋은데 끝나고 뒷풀이에 갈까? 안갈까? 부터 고민입니다. 나이가 좀 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과 대화를 한 경험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집에만 있던 보통 아줌마라서 사회성이 많이 부족합니다. 접대성 멘트를 잘못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상대방도 나를 좋아한다고 오해를 자주 합니다. 그래서 가끔 실례를 하고 저도 가벼운 상처를 받곤 합니다.

전 말하기를 좋아하고 절친들과 있을 때는 그들도 두서없는 오랜 수다를 떨기 때문입니다. 44년 지기 절친들은 우리들끼리 있을 때  마냥 떠듭니다. 어떤 친구는 나하고 있을 때만 속마음을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을 배려해서 늘 경청하기 때문입니다. 마음밭이 넓은 그 친구는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그런데 SNS 친구들은 보여주는 것만 알고 있기 때문에 절친이 될 수가 없지요.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온라인 친구가 만나서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SNS 친구들을 공식적인 모임에서만 만나는 이유들입니다. 가끔 제게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싶다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사양하는 것을 이해해주세요.

가장 큰 이유는 저는 여러 번의 외과 수술로  건강이 그리 좋지가 않습니다. 서울에 한 번 다녀오면 이틀은 집에서 쉬어야 합니다. 공식적인 모임도  잘 생각해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심한 기침과 가래로 죽을 만큼 고통이 있었습니다. 대전에서 정밀검사를 하니 폐암 1기로 추정된다고 해서 일산 암센터를  4번 오가면  최종적으로 암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폐결절은 27년 전에 기관지확장증 때문에 한 폐수술 흉터였어요. 그러나 몸을 추스르지 못할 정도의 기침과 가래가 계속됐어요.

결국 절친 명희 소개로 간 한의원의 약을 5제 먹고 났습니다. 오른쪽 폐가 없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 추운 날, 비 오는 날은 특히 조심을 해야 합니다.

제가 블로그 9년 차입니다. 블로그에 매일 글을 올리다 작년에는 일주일에 2개 정도 썼고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어디가 아픈가? 하고 묻는 이웃 블로거가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잘 모르는 블로거들이 안부를 물었습니다.

매일 오가며 댓글을 써주던 블로거들은 자기 댓글에 달린 댓글 답방만으로 바빠서 사라진 블로거들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겁니다. 물론 저도 그랬구요. 이런 현상이 SNS 우정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의 친구를 많이 만나는 사람들은 세 가지입니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나 오프라인의 인맥을 이용해서 자기 목적을 이루려는 사람, 오프라인에 절친이 없어서 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정보 공유 차원에서 오히려 좋게 봅니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을 만나며 이리저리 말을 옮기는 사람은 정말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만나서 자기들 말만 하지 않고 공연히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하며 확인 전화까지 하는 사람들 때문에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던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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