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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출신 한복용 작가 첫 수필집 ‘우리는 모두 흘러가고 있다’ 발간

‘40대 여성의 굴곡진 삶을 통해 변화되어가는 삶의 모습 잘 드러내’

2014.01.01(수) 22:14:15 | 주간태안신문 (이메일주소:shin0635@hanmail.net
               	shin0635@hanmail.net)

장마가 지난 뒤의 이른 아침 아파트 11층 베란다에서 제 색깔을 찾은 강물을 바라보며 “흐르지 않는 것은 없다. 우리가 그 흐름 속에 있어 느끼지 못할 뿐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세상이 멈춘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절망도 흘러갔다. 나를 짓눌렀던 그와의 이별도 지나갔다. 저 강처럼만 살아도 좋겠다. 흐르다가 잠시 침묵하고 때로는 바람에 흔들리지만 주변의 변화에 불평하지 않고 흐름에 순응하는 강. 가끔은 뒤척이는 물고기에게 품을 내주고 멀리 산 그림자에 한눈을 팔 줄 아는 그런 강이고 싶다”고 고백한다.

또 “변한다는 것은 흐른다는 것의 또 다른 말일지도 모른다. 엄밀히 말해 흐르는 것에서 빗겨나는 것은 세상에 없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은 흐르고 있다’는 그것뿐이 아닐까. 아파만 할 일도, 그렇다고 안도할 일도 아니다”라고 인생을 다 산 사람처럼 달관의 자세를 보여주기도 한다.

-표제작 ‘우리는 모두 흘러가고 있다’ 중에서-
 

태안출신한복용작가첫수필집우리는모두흘러가고있다발간 1


충남 태안군 태안읍 남산리 출신으로 태안고등학교를 졸업한 한복용 수필가 첫 수필집 ‘우리는 모두 흘러가고 있다’를 출간했다.

경기도 양주시에서 화원 <꽃의 나라>를 운영하고 있는 한복용 수필가는 플로리스트로 2007년『에세이스트』등단해 2014년『젊은 수필』선정되었고 서정과 서사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우리는 모두 흘러가고 있다’는 그가 문단 데뷔 6년 만에 출간한 첫 작품이다.

2007년 격월간 에세이 전문 잡지『에세이스트』로 데뷔하여 왕성하게 활동 중인 한복용 수필가는 수많은 꽃을 기르고 예쁘게 꽃꽂이를 해야 하는 본업과 다르게 성인 남자도 도전하기 힘들다는 마라톤 풀코스를 수차례 완주했으며 거칠고 위험한 산길을 달리는 산악자전거(MTB) 타기도 즐기는 열정적인 스포츠마니아이기도 하다.

한복용 수필가가 운명적인 수필 쓰기를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 에세이스트 발행인인 김종완 평론가가 그에게 수필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고 작품 속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는 가르침을 주었다. 하지만 2년여 전, 여러 일이 겹쳐 글쓰기를 그만두고 방황하던 그에게 한 지인이 유명 수필가 관여(觀如) 맹난자 선생을 소개해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다.

맹난자 선생은 한복용 수필가에게 “작가는 늘 써야 한다. 시선을 넓게 멀리 둬야 한다. 무엇보다도 역사의식이 있는 글을 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 사, 철의 인문(人文)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작가관까지 심어주었다”고 책 속에 밝혔다.

또 소설가 이순원씨도 ‘깊은 응시가 배어 있는 글의 진정성을 아는 작가’라는 추천의 글을 통해 한복용의 수필집『우리는 모두 흘러가고 있다』의 작품 어느 페이지를 열어 읽어도 어떤 특별한 수사 때문에 독서호흡이 방해되거나 꼬여 있는 문장이 없다.

우리 삶의 뒤란을 돌아 흐르는 작은 개울처럼 조금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졸졸졸 소리를 내며 물이 흐르듯 문장이 흐른다.

읽다보면 그 문장들이 이내 어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우리 마음속으로 스며들어 또 하나의 그림을 만든다. 그의 글은 마치 옆에서 그의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

그는 요란하지 않게 낮은 소리로 조곤조곤 속삭이듯 들려주는 말과 글의 진정성을 아는 작가이다. 그의 글 속엔 그가 살아온 삶의 내력뿐 아니라 이제까지 만나온 사람들과 그 속에 숨쉬어온 자연들과 오랜 시간 친구처럼 옆에 두어온 사물들에 대한 깊은 응시가 배어 있다.
그것이 우리 마음 안에 또 하나의 무늬를 그리게 한다.고 말한다.

한복용 수필가

▲ 한복용 수필가


이번에 출간한 수필집『우리는 모두 흘러가고 있다』에는 <꽃의 나라> 화원을 운영하며 만난 단골 손님의 얘기부터 태안읍 남산리에 살던 유년 시절과 고등학교 이후 투병기는 물론 세상을 먼저 떠나신 부모님과 우애를 나누며 살아가는 여덟 남매 이야기, 문인과 동창 등 여러 지인들과의 이야기 등 저자와 사소한 인연이라도 닿아서 마주치게 된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깨달은 인생의 지혜와 작은 일상의 소중함을 담은 글들이 6부로 나누어 실려 있다.

이 책을 읽어내려 가면서 쉽게 읽혀지는 것은 우리지역의 지명과 우리의 구수한 사투리가 그래도 담겨져 있고 40대 여성으로써 겪어야 했던 어려운 유년 시절의 얘기, 청소년기, 청년기의 투병 생활, 짧은 결혼 생활, 화원을 운영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얘기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바로 가족과 부모님에 대한 애듯한 사랑이 구구절절이 흘려 넘치고 있어 우리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이제 다시 새로운 인생의 전환기를 맞고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라는 한복용 수필가의 얘기는 생활에 찌든 우리들을 향해 ‘흐르지 않는 것은 없다. 우리가 그 흐름 속에 있어 느끼지 못할 뿐이다.’라는 큰 울림을 전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새해 아침 태안의 여성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이유는 바로 자신의 처지를 뒤돌아보고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40대 후반에 꿈을 갖게 된 한복용 수필가의 애기가 바로 나의 애기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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