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에는 전통의 산성시장이 있는데 이곳이 지난 9월과 10월에 두 번의 경사를 맞이했습니다.

▲ 현오석 부총리와 공주 산성시장 유연식 상인연합회장이 자매결연을 맺음. 사진은 공주시에서 주심.

9월9일에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직접 내려오셔서 산성시장과 자매결연을 맺고, 앞으로 공주 산성시장의 발전을 함께 할것을 약속한 것입니다.
공주에서는 당시에 아주 큰 뉴스였습니다.
 
또 하나는 10월28일의 일인데, 산성시장이 전국 244개 지방자치단체중 우수 재래시장에 뽑혔다는 사실입니다. 그때 우수시장으로 뽑힌 곳은 공주 말고도 5개시장이 더 있었는데 어쨌거나 전국 244개시장중 뽑힌 6개의 우수시장에 들었다니 경사가 아닐수 없습니다.

당시 인천에서 열린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가 열렸는데 전통시장 우수지방자치단체에 선정돼 중소기업청장 표창을 받은 것입니다.
상을 받은 요인은 공주시가 그동안 추진해온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 경영혁신사업, 특성화시장육성사업, 정오의 음악회, 1기관 1시장 재매결연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결실을 맺은 덕분이라고 합니다.
 
공주는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와 역사라는 소중한 자원을 바탕으로 그동안 산성시장을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역사 문화 관광형 시장으로 만들어 명품시장으로 키워 놓았답니다.

현오석 부총리가 내려왔던 날도 상인연합회에서는 앞으로 산성시장에서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기획재정부 명의의 상장과 부상 등을 지원해 주고, 기획재정부의 소요물품을 산성시장에서 구입하는 식의 관심과 지원확대를 건의했다고 합니다.
 
지방의 작은 도시내 재래시장이 전국 244개 시장중 으뜸으로 뽑히고, 기획재정부장관까지 찾아와 자매결연을 맺었다면 품질이든 서비스든 일단 한번 믿어볼만 한거 아닌가요?
 
시장 자랑은 여기까지만 하고 이제부터는 장터 구경을 떠나 보겠습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반갑게 맞는 상인들의 시끌벅적한 외침소리가 들립니다. 그게 하나도 시끄럽지 않고 정겹습니다.
“대천에서 따온 물미역입니다” “서천 명품 김 사셔유” “이거 고추 장아찌여. 먹어봐”
구성진 목소리, 시장 아줌마 특유의 반갑고 살가운 외침소리가 공주 산성시장의 활기찬 하루를 알려줍니다.
 

요모조모 따져 보고 어떤 물건을 살지 고민하는 시장 손님들도 여기저기 구경 다니며 재미난 쇼핑을 합니다.
집에서 만들어 온 손두부를 고르는 주부는 오늘 집에 가서 동태찌개를 끓여 먹겠다고 하시며 3모를 덜컥 집어듭니다.
 

생강과 밤.
이거 태안 황토 생강아닐까요? 그리고 밤은 두말할 나위 없아 공주가 명품 특산지이니 원산지를 따질 필요도 없겠습니다.
 

“들에 있는 땅콩이 깐 땅콩이냐, 안 깐 땅콩이냐”
빨리 말하기 대회에서 흔히 나오는 문구중 콩깍지를 땅콩으로 바꿔 보았습니다. 깐 것과 안깐 것, 그리고 서리태 볶음까지 군것질거리로 딱입니다.
 

그리고 녹두, 메밀, 수수 등 우리의 주곡이 한자루씩 담겨져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것도 많이들 사시더군요. 이제 한달여 후에는 정월 대보름이기 때문입니다.
 

카페, 커피빈, 베스킨...
여성용 바지를 파는 상인의 아이디어가 놀랍습니다. 바지마다 먹거리 브랜드 상호를 갖다 붙여 놨습니다.
아마도 손님들이 “이거 얼마예요?” “저거 얼마예요?”라고 묻기에 어떤걸 묻는지 알기 어렵고 번거로와서 아예 그렇게 해 놓은듯 합니다. 손님도 편하고, 사장님도 편하고...
 

무쇠 솥단지가 반갑습니다. 오래전에 밥 해먹던 솥단지, 이곳에 누룽지도 만들어 먹고 고구마도 찌어 먹던 솥.
그리고 더 큰거에는 소 여물을 끓여 주기도 했습니다.
 

주방용 칼, 낫, 검고 무거운 쇳덩이가 보이죠? 저 쇳덩이가 뭔지 아세요? 도끼 날입니다. 시골 장이다 보니 장작을 패는 도끼 날이 다 나와 있네요.
 

벼락 맞은(?) 대추나무로 도장을 만들어 쓰면 운수대통이라고 하죠?
도장집 사장님도 바쁘십니다.
 

떡집의 찜통에서는 김이 펑펑 솟아오르고, 센뻬이 과자집 앞에도 손님들이 북적입니다. 빵집 앞의 손님은 어떤걸 집을지 고민중이십니다.
 

전통의 풀빵에서도 김이 모락모락. 국수집 사장님은 전화 받으랴 잔치국수 만들랴... ㅎㅎ
이 한그릇의 잔치국수, 이거 이거 참 맛있습니다. 멸치와 다시마로 국물을 우려 맛을 낸 잔치국수는 공주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코스중 하나입니다.
 

옛날식 정오 다방, 옛날 찹쌀 풀빵, 만원의 행복, 적하수오로 몸 속의 독을 풀면 암이 ‘않됨’이라는 홍보문구까지 공주 산성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공주 산성시장은 상설 재래시장입니다.
다시 한번 더 강조하건대 경제부총리가 찾아와 자매결연을 맺어 주었고, 전국 244개 지자체중 우수재래시장으로 뽑힌 곳. 믿을만 하죠?
여러분, 아무 때나 들러서 즐겁고 정겨운 쇼핑 하세요.
 
산성시장 주소 : 충남 공주시 산성동 190-1번지
위치 : 구 금강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에 공산성이 있고 그 아래쪽 앞자락에 위치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