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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연말이며 마을마다 대동회로 한 해 결산

광경동마을, 마을이장 선거 참관기

2013.12.27(금) 17:09:17 | 내포초름 (이메일주소:leadtime@nate.com
               	leadtime@nate.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대동회를 통해 올 한해 마을사업과 재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광경동마을 우성제이장

▲ 대동회를 통해 올 한해 마을사업과 재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광경동마을 우성제이장
 

해마다 연말이면 마을마다 큰 행사를 치른다.
바로 대동회다.
 
대동회에 대해 찾아보니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는 대동회(大洞會)라고 쓰고, ‘촌락사회의 운영을 논의하고 의결하는 자치적인 집회조직’이라고 정의하고 있고, 두산백과에서는 대동회(大同會)라고 쓰고, 역시 ‘촌락사회의 운영을 논의하고 의결하는 자치적인 집회조직’이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洞’은 작은 행정조직이라는 개념이며, ‘同’은 같이, 함께, 다같이 등등의 뜻을 가지고 있어, ‘大同會’가 더 맞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대동회를 준비를 위해 전날부터 음식을 준비하고 계신 광경동마을 부녀회원들

▲ 대동회를 준비를 위해 전날부터 음식을 준비하고 계신 광경동마을 부녀회원들
 

이에 대해서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신앙사전(마을신앙 편)에서는 ‘대동(大同)의 뜻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민속에서 말하는 대동은 큰 세력이 하나로 합친다든가 천하가 번영하여 화평하게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대동회는 이러한 모임을 뜻하거나 또는 회의를 의미하기도 한다.’라면서 ‘동회(洞會), 대동회(大洞會)는 옳은 표기가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서부면 어사마을은 27일 오전 마을회관에서 대동회를 가졌다

▲ 서부면 어사마을은 27일 오전 마을회관에서 대동회를 가졌다


또한 ‘동제를 전후하여 마을 대표들이 모여 동제에 관한 모든 사항을 협의하고 결정하는 회의, 또는 이러한 모임. 동제를 앞두고 1~2주일 전이나 며칠 전에 대동회를 열어 생기복덕(生氣福德)을 가려 제주(=당주), 축관, 유사(有司), 화주 등을 뽑고, 동제를 지낸 뒤에는 제관이나 이장 집에 모여 동제에 쓰인 비용을 결산하고 앞으로 마을에서 한 해 동안 할 일을 의논할 때 대동회를 열었다.’라고 대동회에 정의를 내리고 있다.
 

서부면 어사마을은 대동회가 열리는 날 할머니 모임도 회의가 열린다. 할머님모임은 부녀회에 모임이 아닌, 그 위 어르신들의 모임이다.

▲ 어사마을은 대동회가 열리는 날 할머니모임도 회의가 열린다. 할머님모임은 부녀회에 모임이 아닌, 그 위 어르신들의 모임이다.
 

근래에 들어와 동제 등이 사라지거나 축소되고, 음력이 아닌 양력을 중심의 시간 개념 등으로 인해 대동회 역시 자연스럽게 연말에 이루어지는 경향으로 바뀐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대동회 구성원들은 아직도 행정구역상 법정리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마을(=자연부락)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광경동마을 대동회와 이장선거 홍보 현수막

▲ 광경동마을 대동회와 이장선거 홍보 현수막



또한 마을마다 조금은 차이가 있지만, 대동회가 열리는 날에 맞춰 임기가 끝나는 마을의 경우 마을이장 선거도 같이 겸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장의 임기는 3년으로 최근에 2년에서 3년으로 조정되었으며, 최근 임기가 끝난 마을에서 이장선거가 진행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경선으로 치춰진 광경동마을 이장선거를 위해 임시투표소를 회관앞에 설치하였다.

▲ 경선으로 치춰진 광경동마을 이장선거를 위해 임시투표소를 회관앞에 설치하였다.



하지만 마을대동회나 마을이장 선거 등에 대해 젊은 세대들은 관심을 갖지 않거나, 잘 참여하지 않아 대동회는 물론, 자신의 마을의 이장조차 누구인지 잘 모르고 있는 현상도 있으며, 일부 마을의 경우 주민들의 고령화로 인해 마을이장 선거는 물론, 후임 이장을 맡을 사람조차 없다는 어려움도 적지 않다고 한다.
 

광경동마을 두 이장후보가 나란히 투표를 하고 있다.

▲ 광경동마을 두 이장후보가 나란히 투표를 하고 있다.



지난 22일에 홍성군의 홍성전통시장이 있는 광경동마을에서도 대동회를 열면서 이장 선거도 같이 진행하였다. 후보는 지난 27년간 마을이장으로 있던 현 이장과, 40대의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청년회원이 각각 출마해서, 30여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지는 마을이장 선거를 위해 청년회, 부녀회, 새마을지도자 등 마을대표들이 모여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입후보자 공고와 선거운동기간을 통한 선거운동, 정견발표 등 절차를 거쳐 비밀투표로 이장을 선출하였다.
 

대동회를 마치면 마을사람들이 모여 음식을 나눠먹는 잔치를 벌인다.

▲ 대동회를 마치면 마을사람들은 모여서 음식을 나눠먹는 잔치를 벌인다.



일반 선거와 다른 것이 있다면, 1인 1표가 아닌 1세대 1투표이다. 이는 가족 수에 따른 투표수를 제한하기 위한 나름 이장선거의 공정성을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광경동 마을에는 홍성전통시장이 있기에 상가운영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주소지와 상관없이 투표권을 주고 있다. 즉, 주소지는 다른 곳에 있더라도, 점포를 가지고 장사를 통한 주 생활권에 대한 폭넓은 참여를 인정해주고 있는 셈이다.
 

마을주민투표에서 당선된 현 이장이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 마을주민 투표결과 당선이 확정된 우성제 이장이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그리하여 133세대가 참여한 투표결과 현 이장이 79표를 얻어, 51표를 얻은 타 후보를 28표차(무효 3표)로 이기고 앞으로 3년 광경동마을의 살림을 책임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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