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지역신문뉴스

“바닷길 터도 농업용수 공급 가능하다”

수질 악화된 홍보지구 해법 모색<4>/ 담수호 사례2-금강하굿둑

2013.10.21(월) 15:50:50 | 솔이네 (이메일주소:siseng@hanmail.net
               	siseng@hanmail.net)

금강하굿둑 안쪽으로 녹조현상이 심각하다.<사진제공=서천군>

▲ 금강하굿둑 안쪽으로 녹조현상이 심각하다.<사진제공=서천군>


금강하굿둑는 해수유통을 두고 지자체와 관계 기관이 갈등을 빚고 있는 곳이다. 충남도와 서천군은 해수유통을 통해 금강하구 생태계를 복원하자는 입장이지만, 전북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 등은 반대 입장이다. 특히 해수유통 시 김제평야 등에 공급되는 농업용수를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금강하굿둑 사례를 통해 해수유통과 농업용수 공급이 병행될 수 있는 지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홍보지구 수질오염 현황
<2> 홍보지구 수질개선 가능성 검토
<3> 담수호 사례1 - 간월·부남호(AB지구) 
<4> 담수호 사례2-금강하굿둑
<5> 담수호 사례3 - 새만금
<6> 담수호 사례4 - 시화호
<7> 홍보지구 수질개선 대안 모색
 
서천·군산, 해수유통 놓고 찬성·반대 ‘팽팽’

4대강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금강의 생태계 교란은 금강하굿둑이 준공된 1990년부터 시작됐다. 금강하구에 서천군과 군산시를 잇는 길이 1841m의 둑을 쌓으면서 바닷물길이 막혔다. 예전에는 논산 강경까지 뱃길이 이어졌던 곳이다. 하굿둑 완공 초기 2~3급수였던 금강하구 수질은 2009년 5급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농업용수의 마지막 단계인 4급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름이 되면 녹조가 발생하는 등 수질악화가 문제가 되고 있다.

어업과 생태관광이 주요산업인 서천군은 금강하구의 수질개선과 생태계 복원을 위해 해수유통을 추진하고 있다. 금강하굿둑 건설 이후 조개양식장이 사라지고 김양식장도 백화현상 등으로 피해를 보면서 줄어들고 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이 없어지면서 하루 1만 마리 이상 잡혔던 황복, 뱀장어 등 기수성 어류들이 사라졌다. 서천군은 지난 23년간 금강하굿둑 건설로 6122억 원의 어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공업 위주의 군산시는 해수유통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강하굿둑 바로 앞에 207만㎡의 해상매립지를 조성했고, 금강하굿둑 강 안쪽으로 700MW급 LNG복합화력발전소를 건립했다. 2007년에는 2839만 ㎡ 규모의 군산국가산업단지까지 들어섰다.

금강하굿둑 건설로 만들어진 금강호가 충남의 서천, 부여 일대, 전북의 군산, 익산, 김제, 완주 일대에 연간 3억6500만t(농업용 2억4400만t, 공업용 1억3100만t)의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해수유통을 하면 담수호에 염분이 섞여 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해수유통에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다. 홍성·보령호(홍보지구)의 해수유통 등 역간척을 실시했을 때 주변 지역의 농업용수 공급 대안이 없다며 반대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부분 유통 시 농업용수 공급 가능 입증 돼

서천군은 해외사례 등을 통해 부분 해수유통을 하면 농업용수 공급을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은 서천군이 전문기관의 용역을 통해 실시한 ‘금강하구 해수유통 염분확산 수치모형실험’에서 입증됐다.

지난 8월 작성된 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해수유입의 높이와 유입시간을 조절하면 염분 확산거리를 축소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높이(바다와 하천수위의 차이)를 10cm로 설정해 배수갑문을 열 경우 염분의 도달범위는 9.7~11.8km였다. 높이를 5cm로 줄이고 유입시간을 30분으로 제한하자 염분 도달범위는 4.6km~4.8km로 줄어들었다. 염분이 도달되지 않는 담수호 상류의 물은 농업용수로 공급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터널을 통해 해수를 유입시키면 해수가 저층으로 유입돼 담수호 표층에는 염분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그림 참고>

부분 해수유통시 염류 도달 범위.

▲ 부분 해수유통시 염류 도달 범위.


서천군 이정성 어메니티기획담당은 “이번 모의실험을 통해 해수유통과 농업용수 공급 병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해수유통을 하면 안에 있는 토사가 빠져 나가고, 금강 하구의 생태계가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분 해수유통을 통해 호수를 구간별로 나누면 농업용수 공급 가능한 물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충남 금강비전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재영 대전대 교수는 “호수를 염수호 구간, 기수호 구간, 담수호 구간을 나누면 해수유통과 농업용수 공급을 병행할 수 있다”며 “호수의 규모를 줄이면 물의 순환이 원활하게 돼 수질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천군, 해수유통 200만 도민 공감운동 시작

서천군은 이같은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금강하구 해수유통 200만 충남도민 공감대 형성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10월말 금강 해수유통추진단을 출범하고 ‘금강 희망찾기 도보순례’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11월 말 해수유통을 촉구하는 서명부를 국무조정실에 전달할 계획이다.

서천군 이정성 담당은 “홍보지구 역시 한번 해수유통을 차단하면 다시 복구하기 힘들 것”이라며 “서천군뿐만 아니라 방조제와 하굿둑으로 인해 수질이 악화된 담수호에 인접해 있는 홍성, 보령, 서산, 태안 등 각 지자체가 모여 토론회를 여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솔이네님의 다른 기사 보기

[솔이네님의 SNS]
  •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myeongjin.jeong
  • 트위터 : @tellcorea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