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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홍성의 전통 갈산토기 체험장을 찾아

2013.08.06(화) 10:34:16 | 대한독립만세 (이메일주소:lkdfldf33@hanmail.net
               	lkdfldf3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한식, 한국적 음식을 이야기 할때 우리는 전통적인 장독대를 떠올립니다. 실제 장맛이 음식 맛을 좌우하고, 시골 농가의 장독대는 멋진 사진의 재료가 되기도 하며, 도시로 나가 사는 사람들에게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정겨운 아이콘이기도 합니다.

 또한 옛날에는 장독대를 보면 그 집안의 가풍과 지위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우리네 전통 생활에서 옹기가 차지하는 의미는 상당히 남달랐었습니다.
 그러던 장독대와 옹기는 세월이 지나면서 점차  사라졌습니다.

 대표적으로 김치를 담가서 저장하던 장독대의 커다란 옹기와 그릇은 지금 뭘로 변했고 뭐가 대체했을까요? 모든 집안의 거실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김치냉장고와 플라스틱 용기들이죠. 그게 옹기를 대신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렇게 편리성을 먼저 생각하고, 주거 방식의 변화와 다양한 핵가족화, 식생활의 서구화, 그리고 넘쳐나는 인스턴트 음식의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옹기가 점차 사라져 갔습니다.

 특히 플라스틱과 여러 재질의 용기가 나타나면서 옹기는 무겁고 깨지기 쉬운 그릇으로 생각하는 주부들도 늘어만 갔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죠.

 우리에게 천연 흙으로 만들어져 그 질박한 느낌으로 다가서는 옹기를 그렇게 쉽게 내칠수는 없었습니다.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세태가 변해도 우리 마음속의 고향, 물레간에서 수레질하는 소리를 들으며 만들어 내고 그걸로 장맛을 내어 집안내 모든 반찬의 맛을 좌우했던 옹기를 버릴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가장 한국적인 것이니까요.

 그래서 서로 더 그 뿌리가 사라지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보존과 육성, 계승발전 시켜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 같은 것도 갖게 됩니다.

 지난주말에는 홍성 갈산토기 체험장에 갔었습니다.

 이곳 갈산 토기마을에서는 참가객들이 토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즐거운 체험은 물론 농촌 주변의 아름답고 여유로운 맛도 함께 느낄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갈산토기 마을 앞의 토기벽화 건물

▲ 갈산토기 마을 앞의 토기벽화 건물


 갈산토기 앞에 들어서자마자 옛 농가 벽면에 토기로 그림을 그려 넣은 모습이 보였습니다. 정감이 물씬 풍기는 그림. 누군가의 센스가 보인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바로 옆에는 멋진 현대식 건물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갈산토기의 전통성을 잇는데 애쓰라며 정부에서 지어준 체험장 건물이라 합니다.

갈산토기 체험장 제2건물

▲ 갈산토기 체험장 제2건물인 금혼관


 금혼관이라는 이름의 체험장이었는데 제가 도민리포터로써 몇군데 체험장과 시설들을 돌아 봤지만 그 중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지어준 몇 안되는 멋진 건물이었습니다.

 갈산토기 마당에는 온통 옹기들이었고, 이미 갈산토기 체험교육 예약을 해서 찾은 학생들은 체험장에서 선생님의 설명아래 열심히 옹기체험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강의 겸 운영을 총괄 책임지고 있는 방유정 실장님은 항아리 (즉 옹기)의 기원은 신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모래가 많이 섞인 거친 그릇을 만들어 사용하던 당시 생활 형태가 오늘날 항아리의 기원이라고 알려주십니다.

체험장 실내

▲ 체험장 실내
 

토기 체험을 즐기며 웃는 어린이들

▲ 토기 체험을 즐기며 웃는 어린이들
 

홍성의전통갈산토기체험장을찾아 1

▲ "다같이열심히 만들어요" 너무 진지한 모습
 

홍성의전통갈산토기체험장을찾아 2

▲오른쪽 가운데 콧구멍을 솜으로 막은채 열중하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홍성의전통갈산토기체험장을찾아 3

▲ "이거 만들어서 집에 가져가야지"


 어린 꼬마 손님들은 옷과 손과 얼굴에 분칠(?)을 한 채 흙으로 범벅입니다. 토기용 재료를 만지다가 까르르 웃고, 토기 흙을 만진 손으로 옆 친구의 콧잔등에 묻히기도 하며 신나는 체험을 진행합니다.

 큰 항아리부터 조그만 접시같은 토기, 그리고 아빠가 좋아하실 술병 모양이나 물컵, 혹은 호리병 같은 난이도 높은 토기 만들기도 해 봅니다. 
 가족단위 체험객도 와 계시더군요.

아들 딸을 데리고 오신 가족 체험객

▲ 아들 딸을 데리고 오신 가족 체험객


 아들과 딸을 데리고 온 엄마 아빠는 아이들이 우리의 전통적인 옹기의 문화를 잊지 않게 하기 위해 데리고 왔다고 하십니다. 이 엄마아빠는 어릴적부터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옹기와 장독대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요즘 아이들은 냉장고 뒤져서 콜라 사이다 먹을줄만 알았지 그런 우리의 전통문화를 잘 모르기 때문에 안타까워서 오시게 됐답니다.  참 생각 깊으신 분들입니다.

 마당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체험장 바깥 마당에 전시중인 여러 토기들

▲ 체험장 바깥 마당에 전시중인 여러 토기들
 

토기의 종류도 많은 전시장입니다

▲ 토기의 종류도 많은 전시장입니다


 마당에는 숨박꼭질 할때 몸을 숨길수 있을만큼 커다란 항아리부터, 아주 작은 물컵이나 접시류, 양념 그릇까지 2층 3층으로 켜켜이 쌓아 놓고 있었습니다.
 전시 겸 판매장이기도 한 마당은 정말 토기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었습니다.

익살스런 모양의 토기

▲ 익살스런 모양의 토기
 

이 친구는 약간 까질?

▲ 이 친구는 약간 까질?
 

수련이 자라는 토기

▲ 수련이 자라는 토기


 익살스런 어린 동자의 얼굴모양 토기도 있고, 탈 모양 옹기, 수련을 기르는 옹기에 화분도 보이고....  둘러볼수록 옹기들은 그 자체로써 화단의 조형물로 쓰이고 있었고, 각기 다른 재미있는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 갈산토기 가족은 5대째 전통 토기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정착한 과정도 역사의 한 장을 떠올리게 합니다.

 갈산토기를 만들게 된 역사적 과거를 되돌아 보면, 이곳에 가장 먼저 정착한 선대 어르신은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를 피해 산으로 숨어들었다가, 이곳에서 생계 수단으로 도공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하네요.

벽면과 토기의 조화

▲ 벽면과 토기의 조화
 

전통미가 물씬

▲ 전통미가 물씬
 

작업용 천에서 오랜 내공이...

▲ 작업용 천에서 오랜 내공이...


 이야기를 들으며 주변을 돌아 보니 살림집 겸 내실 건물 벽면애도 토기와 여러 조형물로 장식을 해 놓아서 정감이 넘쳤습니다. 흙을 섞어 바른 건물 벽면에 옹기를 함께 넣어 만들어 놓았고, 물레들 돌리는 작업장 안의 모든 소도구들 역시 현대적이지 않은 전통미가 물씬 풍겼습니다.

  음식맛은 장맛이라 했습니다. 그렇다면 장맛은? 바로 옹기맛이죠. 우리 음식의 필수인 고추장, 간장, 된장 등 모든 발효음식은 바로 이 숨쉬는 옹기 속에서 비로소 제 맛을 냅니다.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현대적 저장 기술이 발달을 해도 어머니 손맛 같은 그런 전통옹기를 따라 올수는 없습니다. 또한 누군가 꾸준히 그 명맥을 이어주어야 합니다.

 갈산토기가 앞으로 두고두고 그런 역할을 잘 해주리라 믿습니다. 또한 우리 충청도의 대표 토기가 되어 날로 번창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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