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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충남도의 <우리문화 즐기기 사업>응원

2013.03.19(화) 10:17:44 | 대한독립만세 (이메일주소:lkdfldf33@hanmail.net
               	lkdfldf3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너희들 제기차기 해 봤니?”
 "제기~요? 그거 책에서는 봤어요”
 제기차기 정도를 책에서만 봤다구? 그럼 투호나 비석치기 같은건 달나라 이야기로 알아듣겠네...
 “팽이놀이는? 연날리기도 안해봤어?”
 “팽이는 얼음 있어야 하잖아요. 연날리기도 운동장에 가서 해야는데... ”

 지난 2월의 설날,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윷놀이를 하면서 함께 있던 우리집 아이들과 조카들에게 물었던 이야기다.

 집에서 전통놀이를 따로 시켜줘 보고 싶어도 설이나 추석 때의 윷놀이 빼고는 딱히 방법이 없길래 혹시나 학교에서 좀 배웠는지 싶어 물었던 것인데 우리 아이들은 물론이고 조카들까지도 그다지 신통한 대답을 하지는 못했다.

 사실 투호나 비석치기 같은건 아이들이 자주 접하기 어렵다 해도 연날리기, 팽이치기, 자치기 같은 놀이는 그래도 좀 접해보고 직접 경험해 볼만한 전통놀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연날리기 같은건 바람이 좀 있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팽이는 얼음판 위에서 쳐야 제맛이 나니 계절적 한계가 따를듯 하다. 자치기 역시 콘크리트 바닥에서는 불가능 하다.

 나는 어릴적부터 이런 놀이는 쉽게 접하고 형제들은 물론이려니와 동네 친구들과도 자주 놀았기에 상당히 익숙하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이런 놀이가 있는지조차 잘 모른다. 공간적 제약이나 전통 놀이기구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탓도 있겠지만 뭐니뭐니 해도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아이들 정서를 모두 빼앗겼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런 와중에 우리 충남도가 금년도에 추진하는 <우리문화 즐기기 사업> 2개 분야 25건을 정하고 거기에 6억원을 들여서 도민들의 전통놀이 즐기기를 지원한다고 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온고이지신이라고 했다. 과거의 것을 낡았다고 무작정 버리거나 배척할게 아니라 과거의 전통과 연륜 속에서 경험치를 발견하고 그 뜻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게 기본 순리이며 가르침인 것이다.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도 마찬가지다. 우리 선조들이 고단한 농삿일의 와중에 몸과 마음의 휴식을 얻고 동무들이나 마을 사람들간에 우애와 정을 돈독하게 했을 전통놀이였다.

 그 소중하고 오롯이 전해 내려오는 전통놀이를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빠져 도무지 관심조차 없으니 전통문화 계승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안타깝다 못해 한심한 지경이었다.

 그러던 차에 충청남도가 직접 나서서 각 시군별로 이 사업을 하겠다는 소식을 접하곤 충남도의 이런 계획을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그램과 향토문화 전통을 잇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언젠가 우리집 아이가 여름방학을 맞았을때 개학이 임박해 올 무렵 느닷없이 날더러 방학숙제를 해야 한다며 전통 활쏘기 체험을 시켜 달라고 사정을 한적이 있었다.

 아이가 방학숙제를 해야 한다는 말에 얼떨결에 인터넷을 뒤져 논산 강경의 명재고택에 있는 덕유정의 활쏘기 체험을 위해 직접 찾아갔다.

 이곳 강경 덕유정은 강경읍 동훈리에 있는 국궁장인데 조선시대에 건립된 곳으로 지금은  국궁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는 전통있는 명소이다. 국궁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사거리가 길고 강력하며 명중률도 높아 병자호란 직후 청나라가 우리나라에 요구한 공물일 정도로 유명하다.

 아이와 함께 처음으로 덕유정에 가 본 소감은 우리 충남 도내에 이렇게 유서깊은 고택이 있고 그곳에서 전통 활인 국궁을 체험할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자부심을 느낄수 있었다.  숙제로만 때우고 말 일이었는데 덕분에 아이도 마음속으로나마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다고 했다.

 우리 도내에는 명재고택 말고도 아산의 외암민속마을에 가도 선조들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볼수 있음은 물론이고 널뛰기나 그네타기, 떡메치기 같은 체험을 할수도 있다. 초가집과 기와로 된 양반 가옥이 시원하게 흐르는 냇물을 옆에 끼고 조화롭게 모여 있는 외암 민속마을에서 떡메 체험과 함께 인절미를 직접 만들어 먹은적이 있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다.

 도내 곳곳에는 이런 보물같은 장소와 체험의 요소들이 많이 있다. 도민들이 충남도내의 이런 곳을 자주 찾고 체험을 함은 물론이고 타지 친척들에게도 많이 알리고 홍보해서 우리 충남의 명소들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했으면 좋겠다.

 특히 도민 모두의 노력과 참여로 충남도가 추진하는 이번의 <우리문화 즐기기 사업>이 잘 시행되기를 응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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