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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보령에 온 서울 상인들 "보령을 새로 알았어요"

2012.06.17(일) 14:03:08 | 솔바다 (이메일주소:jadoori@hanmail.net
               	jadoori@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울 광장시장 조합원들이 워크숍을 겸해서 보령에 오는데 이들에게 보령을 안내해주시겠어요?”


종로에 있는 광장시장은 올해로 107년의 역사를 가진 곳으로 현재 4천여 개의 점포가 있는데 지난해 가을 보령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나는 레일바이크, 석탄박물관, 개화예술공원, 보령화력, 머드공장을 안내하기로 약속하고 일행을 기다렸다.

 

일요일 아침 81명이 탄 두 대의 차량이 레일바이크가 있는 곳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보령의 한내시장 상인회장님과 중앙시장 상인회장님이 손을 내밀며 반갑게 맞이하였다.


지역 간의 시장 상인들이 서로 악수를 나누고 우의를 돈독히 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자니 보기가 좋았다.


서로 인사를 끝낸 후 첫 프로그램인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서 매표구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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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십시오" 서울에서 온 종로 광장시장 조합원들을 맞고 있는 옥마역

 

 “와~~ 이걸 타는 거야?”


“어서 오십시오” 하며 레일바이크 요원이 맞이한다.


“여기에 앉으시면 됩니다. 네 분씩 한 조가 되는 겁니다!!. 여기는 브레이크구요. 이것은 혹시 무슨 일이 있으면 이 벨을 눌러 주시면 됩니다~~”


따르릉 따르릉 시범도 보이면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안전을 거듭 강조하고는 “출발!”신호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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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이걸 타고 달리는 거야


쌔앵---”


한때는 산업 철로였던 곳. 시절이 바뀌어 지금은 관광객을 맞고 있는데 달리는 철길 중간중간에는 작년과는 달리 솟대도 해놓고 알록달록한 바람개비 단장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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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솟대들이 지켜서서 "어서 오세요"

 

보령에 이런 곳이 있었어요?” 뒤에 앉으신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는 분이 묻는다. 

“와~ 공기가 너무 좋다~” “언제 생겼어요?” “공사비는 얼마나 들었어요?” “보령에서도 석탄을 캤어요?”


번갈아가며 쏟아지는 질문이 아이들의 호기심만큼이나 하였다.


달리는 하늘엔 알록달록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레저인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떠있었는데 마침 도지사 대회를 열고 있는 중이었다.


막 착지하는 모습을 보고는 “와~~ 저렇게 하는구나” 이들에겐 쉽지 않은 광경까지 본 셈이다.


산중턱에 위치한 종착지인 옥마역에 도착한 일행들은 저 멀리 해수욕장까지 보이는 시내 전경을 잠시 관망하고는 석탄박물관으로 달렸다.


“나무가 땅속에서 오랜 세월동안 압력을 받으며 가스가 생기고, 결국은 분출이 되고 남은 탄소덩어리가 석탄이예요. 이 걸 캐서 우리가 연탄으로 만들어 써온 거지요”


“아~~, 그렇구나. 새로운 것을 알았네요”

이에 힘입은 난 얼른 받았다.


“어른이 알아야 아이들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전 이 해설사를 하면서 많이 느끼곤 합니다” 듣고 계시던 분 중 연로하신 한 분은 늦으막히 끄덕거렸다. 어른보다 아이들이 많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던 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오던 상인들은 바로 워크숍을 위하여 근처에 있는 청소년 수련관을 걸어서 향하였다.


어르신들도 참 대단하셨다. 연로한 분들도 여러 분이나 되는데도 누구하나 지체하는 사람이 없었고 사무국장이 하자는 대로 잘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워크숍은 장사를 하는데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지 외국의 사례와 우리의 사례를 들며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거였는데
인생도처유상수가 되기 위해서 다각도에서 협심하며 노력하는 모습은 참으로 신선해보였다.


일정을 빡빡하게 잡아 놓아 쉴 틈을 주지 않았다. 물 한모금을 꿀꺽하고는 허브공원이 있는 ‘개화예술공원’을 둘러보고 ‘보령화력’으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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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화력에 있는 '보령 에너지 월드'에 가면 이쁜 아가씨가 설명을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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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기~8호기에 대한 아가씨의 설명에 심취해 있는 조합원들


전기를 일으키기 위해서 수입하는 석탄의 물량과 비용, 전기를 일으키는 과정, 절전할 수 있는 사소한 방법까지 발전소 안내원에게 직접 들으면서 보령에 이런 곳이 있었느냐며 또 묻는다.


“보령엔 물을 공급하는 보령댐이 있고,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도 이렇게 있어요”


“보령은 관광지인 줄만 알았더니 보령이 이렇게 자원이 많은 줄 몰랐어요”


나도 모르게 뿌듯해져 온다.


이렇게 많은 분이 끄덕거리고 호응하는 모습이어서인지 장장 몇 시간을 같이 하고 있는데도 피로라는 것이 오질 못하고 있다.


이제 한 코스만 남겨 놓고 있다. 바다에 있는 흙이 비누로 탄생하는 ‘머드공장’으로 달렸다.  

 

들어서자마자 “갯흙으로 이런 것도 만들어요?” 다시 한 번 놀란다. 어느 분은 이스라엘 산보다 우리 것이 더 좋다는 말씀도 하셨지만 역시 공장을 둘러보면서 놀라워하였다.

제품을 구입했으면 하기까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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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드공장을 찾아 이야기를 듣고 있는 조합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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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드로 화장품까지??... 

 

머드공장은 일요일이어서 방문단들에게 홍보를 할 직원 몇 명만 나와 있었는데 의외로 생각지도 않은 주문까지 받느라 동분서주하게 되었다.


“향이 좋네요”,  “언니, 이 거 같이 사요”


결국은 약속시간보다 지체되어 주문을 받아놓고 다음 코스인 대천항으로 제품을 가져다 주기로 하고 다음 코스로 가야했다.


서둘러 바다를 접하고 있는 대천항으로 가자니 차창으로 보이는 바다는 썰물시간임을 알리고 있었고 펄은 거뭇하게 드러나 있었다.


“저것이 갯벌이예요. 물이 빠지면 저렇게 드러납니다”


드러난 갯벌의 역할을 잠시 얘기하며 지나자니 어느 분은 연령에 맞지 않게 갯벌에서 체험을 하자고도 하니 서로들 웃고 넘어갔다.

 

들어선 대천항엔 해가 벌써 수평선 끄트머리에 걸려 있었고 아직도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이젠 나도 긴장을 좀 풀었으면 했지만 조금만 더 참자하며 인내를 거듭해본다.


그런데 탑승객 중 한 분이 다 끝나가는 줄 아셨는지 “오늘 하루 정말 잘 보았어요. 덕분에 보령이란 곳을 새로이 알았어요. 고맙습니다.”하며 큰소리로 외쳐주셨다.

 

 

 “보령이 이러한 곳인 줄 몰랐어요.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으면 꼭 참석해서 와야겠어요” “새벽 4시부터 움직이며 이곳을 온 건데 하나도 후회스럽지 않아요”


한 마디씩 하며 바로 앞에 있는 점포에 들어가더니 멸치도 사고 꽃게도 사고 있다.


이렇게 종일 저녁 늦게까지 같이 한 이들과의 시간. 그들이 떠나는 것까지 보고서야 돌아설 수 있었는데 두 손을 힘차게 흔들면서. “또 오세요~~”


이젠 하루를 접어도 좋을 시간이다.


발걸음을 집으로 향하려니 "새로운 것을 알았어요" 라는 말이 기분좋게 귓가에 계속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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