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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황새의 꿈으로 설레는 사람들

2012.03.02(금) | 황소걸음 (이메일주소:haengnim5604@naver.com
               	haengnim560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산사람들은 황새의 꿈을 꾸고 있다.

황새는 새 중에 황제로 한국에 사는 조류 중 제일 큰 새이다. 닭과에 속한 두루미와는 달리 독수리과에 속한 새로 품격이 다르다. 황새가 2m 50㎝의 날개를 펼치고 창공을 나는 모습은 그야말로 황제의 새다운 위엄을 보여줄 것이다.

내년인 2013년 예산군 주민들은 이런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예산군 광시면 대리 일대에 조성되는 황새마을은 오는 3월 공사를 시작하여 내년 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황새는 해방 전까지 만해도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었던 새로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옛 선조들은 황새를 길조로 여겨 흔히 그림이나 자수에 소나무에 앉아 있는 황새를 그렸다.

예산에 황새가 난다는 의미는 예산군 전체의 변화를 의미한다. 황새를 단지 좁은 사육지에 가두지 않고 자유롭게 날아다니도록 하기 위해서는 황새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황새의 활동범위는 예산군과 홍성군 청양군 일대가 될 것이다.

황새가 살 수 있기 위해서는 당연히 먹이가 건강해야 한다. 황새의 먹이는 물고기, 개구리, 무척추동물, 곤충, 쥐, 뱀, 다른 조류의 새끼, 식물성 먹이이다. 광시군은 황새의 먹이활동에 가장 적합한 장소로 인정되어 황새마을로 지정되었다. 특히 예당저수지 주변의 습지와 주변 무한천은 황새의 주요 서식지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예산군 주민들은 스스로 생태계를 건강하게 회복하고 보전하여 하여 황새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자연훼손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개발이익으로 인해 모처럼 찾아온 이런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황새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은 멀리 내다보고 꾸준하게 추진하는 생태계회복이 관건이다. 생태계회복은 당장의 개발로 인한 발전보다 아주 느리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자연회복과 보전은 인내가 필요하다.

황새의 먹이인 물고기와 개구리 등이 건강하게 살려면 예당저수지의 수질개선이 선결과제이다. 예당저수지의 수질이 나빠질수록 황새의 생존환경도 점차 열악해 질 것이다. 예산군 주민들은 황새마을의 지정에 따른 관광수입을 기대할 것이다.

실제로 일본 토요오카시의 경우에는 우리와 같이 황새가 야생으로 방조되어 이를 보러 오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토요오카시의 가장 경쟁력은 황새가 살 수 있는 환경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친환경 이미지이다. 예산군도 이와 같은 사회적, 경제적 친환경적 효과를 기대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산군은 황새마을의 조성을 계기로 군의 정책기조의 우선순위를 친환경에 두어야 한다. 친환경중심의 사업은 느리게 보여도 멀리 보면 예산군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마침 주변 대흥면 일대에 슬로시티가 조성되어 친환경운동의 상승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개발보다 환경보존에 더욱 역점을 두어야 한다. 황새의 주된 서식지가 될 예당저수지 일대의 자연을 회복하고 보전하는 일은 슬로시티의 사업과 일치한다.

이제는 예산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야 할 때이다. 스스로 나서서 땅을 황폐하게 하는 농약사용을 자제하고,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화학비료 사용도 줄여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예당저수지 일대의 농장과 음식점에서 오염된 물을 흘러 보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금은 불편해 보여도 이와 같은 생태계 회복운동이 예산군을 살리고 나아가 지구를 살린다는 인식이 필요할 때이다.

황새마을이 조성된 광시면 일대는 지난 2002년 무서운 산불로 잿더미가 되었던 땅이었으나 이제는 황새가 비상하는 아름다운 자연으로 탈바꿈을 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된 셈인데, 오히려 전화위복(轉火爲福)이라 해야 더 정확할 것 같다. 요즘 예산 사람들은 넓은 예당저수지를 힘차게 나는 황새의 꿈으로 설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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