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목천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이 우리의 역사를 배우며 가을의 정취를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30~40대 성인이라면 아마도 중고등학교 수학여행지로 한번쯤은 다녀갔을 법한 추억의 장소이기도 한 독립기념관. 곱게 물든 느티나무와 단풍나무 사이를 거닐면서 아이들에겐 아픈 일제 강점기를 극복하고 독립을 쟁취한 우리 민족의 강인한 정신을 들려주고, 연인끼리, 가족끼리 소중한 추억을 만들수 있는 독립기념관으로 떠나보자.
천안 독립기념관 광장에서 가족자전거를 타며 가을을 즐기는 사람들 |
독립기념관을 다녀간 사람은 누구나 기억할 겨레의 탑. 하늘로 날아오는 새의 날개와 기도하는 양손의 모습을 형상화한 높이 51m의 탑으로 독립기념관을 다녀온 기념사진의 단골 장소. 중학교 수학여행을 와서 단체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새롭다.
겨레의 탑 |
백련교를 건너다 보이는 야외 쉼터는 백련지에 사는 잉어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과 단풍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보는 것과 같이 아름답다. 백련지의 형형색색의 잉어들은 단풍 빛깔을 담고 물위를 떠다니는 것처럼 황홀하다.
백련지 |
광복절을 기념하는 815개의 태극기라 휘날리고 있는 태극기 광장을 지나 마주하게 되는 대형 건물이 겨레의 집이다. 겨레의 집 중앙에는 우리 민족의 강인한 의지를 상징하는 불굴의 한국인상이 자리하고 있다. 1987년에 완공되어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탓인지 어느새 먼지도 뽀얗게 내려앉았는데, 서쪽 벽면으로 스며든 가을 햇볕에 더욱 웅장해보였다. 불굴의 한국인상에 몇명의 사람이 등장하는지 세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불굴의 한국인상 |
겨레의 집 뒷편에는 제1전시관인 겨레의 뿌리에서부터 2관 겨레의 시련, 3관 나라지키기, 4관 겨레의 함성, 5관 나라되찾기, 6관 새나라 세우기, 7관 함께하는 독립운동이 부채꼴 모양으로 이어진다. 최근에 새로 생긴 듯한 입체영상관에서는 4D입체영상과 진동의자, 바람효과 등이 동원된 애니메이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상영작은 남북한 청년이 함께 민족의 기상을 떨친다는 코리아랠리와 도토리 훈장이라는 작품이었는데 30분 간격으로 상영되고 있었다.
입체상영관 |
겨레의 집 앞 야외 전시장에는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하얼빈역에서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 의사를 기념하기 위한 전시물이 설치되어 있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민족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뜻은 앞으로도 계속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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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걸어보지는 못했지만, 독립기념관 외곽을 둘러싸고 조성된 단풍나무 숲길은 호젓한 데이트를 즐기기에 적격일 것 같다. 또한, 가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가 계속 이어진다고 하니 독립기념관에서 수학여행의 기억에 또하나의 추억을 쌓는 것은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