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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1200년 세월 품은 '성환 향나무'

천연기념물 427호 지정, 최고령 향나무

2010.08.29(일) | 희망씨앗 (이메일주소:sobbul@naver.com
               	sobbul@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 천안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유서깊은 나무가 두그루있다. 하나는 천안 광덕사에 있는 호두나무(천안시 광덕면 광덕리 641-6 소재, 천연기념물 제 398호)이고, 또하나는 성환읍 양령리에 있는 향나무(천연기념물 제427호)이다.  

  1200년세월품은성환향나무 1  
저녁 무렵에 찾아간 성환 향나무. 안성천옆길을 따라 찾아 갈 수 있다.

광덕사의 호두나무는 유명한 천안 호두과자와 광덕사로 인해 나름 찾는 발길이 많지만 성환의 향나무는 그 가치에 비해  찾는 발길도 뜸하고, 다소 홀대받는 인상이다. 매년 정월대보름에 이 향나무에서 마을 동제를 지내고 있기는 하지만 인근  지역민들도 성환 향나무의 존재나 그 가치를 잘 알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천안시 성환읍 양령리 394-9번지에 위치한 성환 향나무는 국내 최고령 향나무로 꼽힌다. 전설에 따르면 무려 1,200살이나 된다. 비록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당시 추정된 수령은 800년이긴 해도 우리나라 향나무 중에서는 최고령이다. 또한 자식을 낳게 해준다는 전설도 간직하고 있다.  이런 유서깊은 향나무에 대한 관심이 좀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1200년세월품은성환향나무 2  
일부 외과 수술의 흔적이 엿보이지만 생육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전국적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향나무는 군락지를 포함해서 10여개 정도이다. 그중 유명한 것으로는 만지기만 해도 극락왕생을 할 수 있다는 전설이 있는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곱향나무,천연기념물 88호), 서울 창덕궁 향나무(천연기념물 제194호), 서울 용두동 선농단 향나무(천연기념물 제240호) 등이 있다. 충남에는 성환 향나무 외에 연기군 봉산동 향나무가 이리저리 꼬인 기이한 가지 형태와 넓게 퍼진 수형으로 천연기념물 제321호로 지정된 바 있다. 모두 50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는 향나무들이다.  

  1200년세월품은성환향나무 3  
성환 향나무 전경

성환 향나무는 1200여년 전 대홍수가 났을 때 이곳으로 떠내려와 자리를 잡은 후, 자식을 못 낳는 아낙네가 이 향나무에 치성을 드리면 자식을 낳게 해주는 전설을 지닌 나무로 꿋꿋하게 버텨왔다. 나무의 수형은 자료마다 약간 차이가 있으나 안내판에는 높이 8.5m, 근원부 둘레 4.2m로 소개되고 있다. 다른 자료에는 가지폭 10.2m에 달한다고 하고, 지상 2.7m까지는 굵은 외줄기로 자라다가 세줄기로 갈라져 비교적 안정적인 반타원형 형태로 가지가 형성되어 있다. 몇군데 외과수술을 받은 흔적은 있으나, 생육상태도 매우 양호하여 1년 내내 푸른 가지를 유지한다.   

  1200년세월품은성환향나무 4  
향나무 가지부분

다만, 바로 옆에 민가가 인접해 있고, 하우스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어 나무의 수형을 제대로 감상하기에 시야를 가리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또한, 성환에 전국 최고령 향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드물고, 이정표도 많지 않아 처음 찾아가는 사람은 근처를 헤맬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1200년세월품은성환향나무 5  
1번 국도변과 향나무 2km 전방에 위치한 이정표. 이정표가 드물어 인근에서 헤맬 우려가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한편, 성환에서 향나무는 그리 인기있는 나무가 아니다. 오히려 베어 없애야할 천덕꾸러기 같은 나무다.  성환의 특산품인 배를 재배하는 농가들에게 있어 향나무는 '붉은별무늬병(적성병)'의 기주나무로 알려져 있기 때문.   

그럼에도 성환에 유서깊은 전국 최고령 향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널리 홍보하고, 잘 보전해서 후대에 더 큰 가치를 인정받는 충남의 대표 천연기념물이 되길 기대해본다. 

  1200년세월품은성환향나무 6  
지난 5월에 찾아 갔을 때의 전경. 인근 농가의 한 주민이 향나무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마을의 수호목으로 오래오래 보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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