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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무학대사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간월암

2009.09.14(월)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해안의 아름다운 황금빛 석양으로 유명한 간월암(충남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작년 여름 폭우가 쏟아지는 장마 끝에 처음 만난 간월암은 유명세 만큼이나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 하였다. 만조 10여분 전에 쉽게 걸어 들어갈 수 있었고 폭우 속이라 우리 가족 밖에 없어 아슬아슬하게 만날 수 있었던 간월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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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만조때의 간월암 모습

작년엔 간월암 들어가는 입구가 한창 공사 중이라 진흙투성이였는데 올해는 말끔이 공사가 완료되어 깔끔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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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조때의 간월암 모습

주말이라 관광객으로 암자는 호젓함이라기보다는 그냥 관광지 중에 하나가 된 듯 하였다. 노란 파라솔 아래엔 뜨거워 장사는 되지 않을 듯 한데도 여전히 어르신께서 자리 잡고 계신다. 이제 그 모습마저도 간월암의 풍경속 하나로 자리잡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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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녹색빛 가득한 간월암 암자는 오늘도 많은 중생들의 지친 마음을 기대고 비울 수 있게 늘 그 자리에서 마음 넉넉하게 품고 있었다.

이른 시간이라 주지스님의 설법이 시작되어 법당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낯선 여행자는 그냥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주위풍경을 구경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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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월암 전경

서해 바닷바람은 광활하게 펼쳐져 눈까지 시원하고 달콤하게 느껴졌다. 작년에 왔을때도 전혀 손을 대지않고 현판 마저없던 기도각은 올해도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였다.

세월의 무게를 안고 있는 무학대사를 모셔놓은 그 기도각을 뒤를 돌아가며 살펴봤더니, 온통 벽면에 낙서투성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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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판도 없는 기도각모습

우리나라 흔적 문화가 정말 대단함은 일찍이 알고 있지만, 이렇게 에워싼 낙서는 처음 인 것 같다. 늙어가는 설움도 한몫인데 낙서의 무게까지 안고 있는 기도각을 쳐다보며 애잔한 마음이 들었다.

각자의 마음을 기원하는 글귀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정말 이곳에서 이렇게 적으면 이루어질 거라 생각하며 적었을까. 낙서가 아니라 마음을 담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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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서투성이인 벽면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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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다 보고 느끼는 소중히 지켜야 할 우리의 문화유산인데 낙서를 보면서 괜시리 마음이 불편해진다. 불편한 마음은 몇 백년 묵은 사철나무 아래에 앉아 불어오는 해풍으로 마음을 씻어낸다.

건물은 해풍을 맞아 점차 늙어 가는데 나무들은 해풍에 잘 적응하여 이렇게 몇백년을 견뎌 나가는 나무의 융통성에 잠시 고개가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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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철나무 아래에서 담은 모습

역시 절집의 나무는 나무이상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안고 있다. 주지스님의 설법은 계속되었지만 말씀을 뒤로하고 바쁜 발걸음을 옮긴다.

소금끼 가득한 포구는 오늘도 활기가 넘친다.  풋풋한 비린내 진동하는 포구는 사람냄새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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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로운 포구모습

살아있는 포구를 벗어나 들어오는 초입에서 다시 간월암을 뒤돌아본다. 작년, 만조때 담은 사진과 비교해보면 역시 섬이 되었을 때 간월암 모습이 더 아름다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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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담은 만조때의 간월암모습

멀리서 보는 간월암은 신비감 마져 감돌아 색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언젠가 무학대사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보았을 달과 일몰을 담을 수 있는 여유 있는 시간에 한번 더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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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서 바라본 간월암 모습

간월암은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 있는 작은 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한 암자이다.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데서 간월암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 조선초 무학대사가 작은 암자를 지어 무학사라 부르던 절이 자연 퇴락하여 폐사된 절터에 1914년 송만공대사가 다시 세우고 간월암이라 불렀다.

이곳에서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이성계에게 보낸 어리굴젓이 궁중의 진상품이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또한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굴부르기 군왕제가 매년 정월 보름날 만조시에 간월도리 어리굴젓기념탑 앞에서 벌어진다.

법당에는 무학대사를 비롯하여 이곳에서 수도한 고승들의 인물화가 걸려있다.(그곳에가고싶다 포구편 참고) [충남인터넷신문 넷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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