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맞아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지에서 열린 '윤봉길의 시간여행' 스탬프 투어와 특별전을 통해 25세 청년 윤봉길의 삶과 뜨거운 애국정신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추모한 방문기입니다.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지 일원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바로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 윤봉길 의사의 생애와 독립정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윤봉길의 시간여행’ 스탬프 투어인데요.
청년 윤봉길이 태어난 광현당부터 농촌 계몽운동의 거점이었던 부흥원, 굳은 결의를 품었던 저한당, 그리고 그의 넋이 모셔진 충의사와 기념관까지. 25세의 짧고도 찬란했던 시간을 차분히 따라가 보았습니다. 역사 속 뜨거웠던 그날의 기억과 현장의 생생한 풍경을 전해드립니다.

윤봉길 의사(1908~1932)는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웠습니다. 농촌계몽운동을 펼치며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데 힘썼고, 이후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참여했습니다.
1932년 4월 29일 홍커우공원에서 열린 일본 천황 생일 및 전승 기념식에서 폭탄을 투척해 일본군 수뇌부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이 의거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윤봉길 의사는 일본군에 체포되어 같은 해 순국했으며, 오늘날까지 조국 독립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충의사 앞 너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윤봉길의사 유적지에 들어서니 ‘윤봉길의 시간여행’을 알리는 현수막과 함께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매헌 윤봉길의사의 유적을 돌아보며 각 거점의 미션을 수행하고 스탬프를 찍어 완성하라는 순례 코스가 짜임새 있게 구성이 되어 있어서 흥미를 끌었습니다.

운영부스에는 오전부터 스탬프 투어에 참가하려는 방문객들로 북적이이고 있었지요. 이곳에 비치되어 있는 미션지에는 윤봉길의사 유적지 내에 있는 충의사, 기념관, 저한당, 광현당, 부흥원 등 5개 주요 거점을 순례하며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동선을 한눈에 파악하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스탬프 투어는 어린이들만 참여 가능하다고 하여 미션은 직접 수행하지 못하고 그 동선을 따라가기로 하였답니다.

신성한 구역임을 알리는 붉은 홍살문 아래로 많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광복절을 맞아 의사의 애국심을 기리기 위해 찾은 사람들의 표정에서 경건함과 기대감이 함께 느껴졌지요

충의사로 들어서는 내삼문인 '충의문' 앞에는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이고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태극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뭉클한 애국심이 차올랐습니다.
삼문의 가운데 문은 신이나 제물이 지나가는 길로 평소에는 굳게 닫혀 있고, 좌우 양쪽 문만 활짝 열려 있습니다. 일반인은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고, 왼쪽 문으로 나오는 것이 전통 예법으로 되어 있습니다.

충의사 본전 앞뜰, 벤치에 고요히 앉아 계신 윤봉길 의사의 동상입니다. 마치 방문객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는 듯한 모습이며, 옆자리에 앉아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영정이 봉안된 사당, 충의사의 웅장하고 단아한 전경입니다. 푸른 산자락을 배경으로 정갈하게 단장된 사당 전경은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숙연해지게 만듭니다.

충의사 본전 내부에 모셔진 매헌 윤봉길 의사의 영정입니다. 단호하면서도 깊은 기개가 서린 의사의 눈빛 앞에 서서 향을 피우고 추모의 묵념을 올리며 나라를 향한 고귀한 희생을 다시금 되새깁니다.

충의사 측면에 위치한 연못에서는 시원한 분수가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고 있습니다. 연못가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분홍빛 배롱나무꽃이 경건한 사당 풍경에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운치를 더해주었지요.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윤봉길 의사의 부인 배용순 여사의 묘소가 조용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배용순 여사는 1922년 열여서의 나이에 윤봉길 의사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 1녀를 두었다고 합니다. 남편이 독립운동에 매진하고 25세 젊은 나이에 순국한 후 홀로 자녀를 키우며 눈물로 살았을 여사의 모습을 생각하니 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삶과 유품, 의열 투쟁의 역사를 첨단 전시로 체계적으로 선보이는 '윤봉길의사기념관'의 현대적인 외관입니다.

기념관 로비 중앙에 단단하게 서 있는 매헌 윤봉길 의사의 전신상입니다. 구국의 결의를 다지는 의사의 기품 있고 당당한 자태가 관람객들을 압도하며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23세의 청년 윤봉길이 망명길에 오르며 집안에 남긴 명문, “丈夫出家生不還(장부가 집을 나가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 친필 유묵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필체마다 서려 있습니다.

기념관 내부 전시실에는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온 부모부터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관람객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윤 의사의 유품과 전시물들을 진지한 눈빛으로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광복절을 맞아 아이들에게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주고자 방문했다는 젊은 부부의 말을 들으며,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뜻을 다음 세대에 전하려는 부모의 마음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광복 81주년 및 유해봉환 80주년을 기념해 매헌학당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80년 만의 기억, 그날 형틀대> 특별기획전은 2026년 8월 12일부터 12월 13일까지 열립니다. 이 기획전은 윤봉길의사 유해봉환 80주년을 기념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1부 전시 구역에서는 상하이 훙커우 공원 의거 직전 김구 선생과 바꾸어 차셨던 그 유명한 회중시계와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의거의 순간에 멈춰버린 듯한 시계 바늘이 비장했던 그날의 시간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2부 구역에서는 의거 후 일제 군법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일본 가나자와로 이송되어 순국하기까지, 일제가 숨기려 했던 참혹한 탄압의 기록과 암장지 관련 사료들을 보여줍니다.

3부 전시에서는 광복 후 1946년, 쓰레기 하치장으로 방치되었던 암장지에서 눈물 속에 유해를 발굴하고 조국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으로 모셔오기까지의 감동적인 유해봉환 과정과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보물로 지정된 ‘실물 형틀대’가 전시되어 깊은 먹먹함을 안겨줍니다.

4부 구역은 순국의 아픔과 역사적 상처를 극복하고, 윤봉길 의사가 꿈꾸었던 참된 평화와 미래 세대가 이어가야 할 애국정신의 가치를 전달하며 전시를 마무리합니다.

기념관 구역을 나와 생가 구역인 저한당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분홍빛, 흰빛의 무궁화꽃이 만개해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우리나라 꽃 무궁화가 독립운동가의 길을 환히 밝혀주는 듯합니다.

저한당으로 향하는 길목에 우뚝 서 있는 윤봉길 의사의 동상입니다. 오른손을 힘차게 들어 올린 민족의 영웅다운 자태가 파란 가을 하늘과 어우러져 기개가 넘쳐납니다.

‘한국을 건져내는 집’이라는 뜻을 지닌 저한당의 모습입니다. 윤 의사가 4세 때 이사해 중국으로 망명하기 전인 23세까지 살며 야학과 농촌계몽운동을 펼쳤던 뜻깊은 공간입니다.

대치천 위에 놓인 '도중도교'를 건너 윤 의사의 태어난 생가인 광현당으로 이동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입니다. 물길로 둘러싸인 섬 안의 섬, '도중도'의 호젓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도중도의 울창한 나무들과 잘 정돈된 산책로 너머로 윤봉길 의사가 태어나 4세까지 살았던 생가 광현당이 단아한 초가집 형태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윤봉길 의사가 마을 청년들과 글을 가르치고 토론하며 농촌 부흥의 꿈을 키웠던 교육기관 부흥원입니다. 월진회가 탄생한 농촌계몽운동의 요람으로서 청년 윤봉길의 열정이 느껴지는 장소입니다.
광복절을 맞아 다녀온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지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한 청년의 뜨거운 삶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습니다. 스탬프 투어 미션은 끝났지만, 광복의 기쁨이 서려 있는 이곳으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역사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윤봉길 의사 기념관과 충의사만 둘러보고 발길을 돌리기에는 아쉽습니다. 길 건너편에는 윤봉길 의사가 태어난 생가(광현당)와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까지 생활했던 성장가(저한당), 농촌계몽운동을 펼쳤던 부흥원 등이 함께 보존되어 있어 그의 삶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들 유적은 모두 하나의 사적지로 조성되어 있으며,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윤봉길의사 유적지 안내>
○ 주소 :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덕산온천로 183-5
○ 관람시간
- 3월~10월 : 10:00~18:00
- 11월~2월 : 10:00~17:00
※ 관람 종료 30분 전 입장 마감
○ 휴관일 :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 정상 근무일), 설·추석 당일
○ 관람료 : 무료
○ 주차 : 무료 주차장 운영
○ 권장 관람시간 : 기념관 약 1시간, 유적지 전체 약 2시간
○ 문의 : 041-339-8238
○ 홈페이지 : https://www.yesan.go.kr/ybgm.do
* 방문일자 : 2026.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