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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내용을 읽어드릴까요?

여름 초록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 아산 공세리성당을 걷다

  • 위치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194-1
  • 등록일자
    2026.07.18(토) 01:37:40
  • 담당자
    솔솔부는봄바람 (whitepapi@naver.com)
  • 여름이 깊어질수록 더욱 아름다워지는 풍경이 있습니다. 짙어진 초록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붉은 벽돌 성당, 그리고 수백 년 세월을 견뎌온 커다란 보호수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입니다.

    충남 아산시 인주면에 자리한 공세리성당은 아름다운 건축과 자연, 역사가 함께 어우러진 아산의 대표 명소입니다.


    푸른 하늘과 울창한 나무 아래 자리한 아산 공세리성당의 붉은 벽돌 성당 전경

    ▲ 아산 공세리 성당


    100년이 넘는 성당 건축과 수령 400년이 넘는 보호수, 공세리 박물관, 순교자 묘지와 십자가의 길까지 한 공간에서 둘러볼 수 있어 천천히 걸으며 여행하기 좋은 곳입니다.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공세리성당이지만, 초록이 가장 짙어지는 여름에는 붉은 벽돌과 나무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번에는 여름 풍경 속 공세리성당을 천천히 걸으며 만나봤습니다.


    공세리성당공세곶창 성벽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에서 내려다본 마을 풍경

    ▲ 아산 공세리 성당


    조선시대 물길이 만든 공세리

    공세리 지명에 담긴 뜻을 아시나요?

    공세리는 조선시대 충청도 여러 지역에서 거둔 세곡을 보관하던 공세곶창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도로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곡식을 배에 실어 한양으로 운반하는 조운이 중요한 교통수단이었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본 아산 공세리성당의 웅장한 고딕 양식 붉은 벽돌 성당

    ▲ 아산 공세리 성당


    아산만과 연결된 수로를 따라 수많은 배가 드나들었고, 공세리는 자연스럽게 충청도의 중요한 물류 거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은 고즈넉한 성당이 자리하고 있지만, 수백 년 전 이곳은 곡식을 실은 배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었습니다.

    시대가 바뀌며 공세곶창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 이름은 공세리라는 지명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 언덕 위에는 지금의 공세리성당이 세워져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있습니다.


    측면에서 올려다본 공세리성당과 높이 솟은 종탑, 여름 하늘이 어우러진 모습

    ▲ 아산 공세리 성당


    공세리성당 정면 외관과 계단, 아름다운 붉은 벽돌 건축미를 담은 풍경

    ▲ 아산 공세리 성당


    100년 넘는 시간을 간직한 붉은 벽돌 성당

    현재의 공세리성당 본당은 프랑스 출신 드비즈(Devise) 신부의 설계로 1922년 완공됐습니다.

    붉은 벽돌과 화강석이 조화를 이루는 고딕 양식 건축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는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푸른 하늘과 함께 담은 공세리성당 전경, 여름 여행 사진 명소

    ▲ 아산 공세리 성당


    공세리성당 앞 계단과 넓은 광장, 국가유산 성당의 웅장한 모습

    ▲ 아산 공세리 성당


    높게 솟은 첨탑과 아치형 창문, 벽돌 하나하나에 남은 세월의 흔적은 오랜 역사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합니다.

    공세리성당은 이러한 건축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충청남도 기념물 제14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성당 가운데 하나로도 손꼽히고 있습니다.


    수령이 오래된 보호수와 공세리성당이 함께 어우러진 대표 포토존 풍경

    ▲ 아산 공세리 성당


    천연기념물 보호수 뒤로 보이는 공세리성당의 이국적인 붉은 벽돌 건축

    ▲ 아산 공세리 성당


    여름이면 더욱 아름다운 보호수

    공세리성당을 둘러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성당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오래된 나무였습니다.

    경내에는 수령 400년이 넘는 느티나무와 팽나무 등 보호수 네 그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성당과 함께 시간을 보내온 나무들은 여름이면 넓은 그늘을 만들어 방문객들의 쉼터가 되어 줍니다.


    공세리성당 경내의 오래된 고목과 넓은 잔디광장 풍경, 여유로운 산책 공간

    ▲ 아산 공세리 성당


    초록이 가장 짙어지는 계절에는 붉은 벽돌과 초록빛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공세리성당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완성합니다.

    벤치에 앉아 잠시 쉬거나 나무 아래를 천천히 걷는 시간만으로도 여행의 속도가 한결 느려지는 듯했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측면에서 바라본 아산 공세리성당의 붉은 벽돌 성당과 높은 종탑

    ▲ 아산 공세리 성당


    성당 안에서 느끼는 고요함

    미사가 없는 시간에는 본당 내부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높은 천장과 아치형 구조,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빛이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며, 화려하기보다 편안하고 고요한 공간이라는 인상이 깊게 남았습니다.

    현재도 미사와 기도가 이루어지는 장소인 만큼 관람할 때에는 안내 사항을 확인하고 조용히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공세리성당 광장과 별 조형물, 탁 트인 하늘이 어우러진 여유로운 풍경

    ▲ 아산 공세리 성당


    또한, 미사가 진행되는 시간에는 내부 출임이 제한되므로, 방문전 확인하시고 방문하시가 바랍니다.

    내부는 사진 촬영이 제한되어 있어 눈으로만 담을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공세리성당 성모동굴로 이어지는 돌계단과 울창한 숲길 풍경

    ▲ 아산 공세리 성당


    옛 사제관을 활용한 공세리박물관 외관, 공세리성당 역사 전시 공간

    ▲ 아산 공세리 성당


    공세리 박물관에서 만나는 성당의 역사

    성당 옆에는 옛 사제관을 활용해 조성한 공세리 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 안에서는 공세리성당이 걸어온 시간과 천주교 박해의 역사, 순교자들의 삶, 역대 신부들의 유품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성당 외관만 둘러봤을 때는 알기 어려웠던 이야기를 차분히 이해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공세리성당이 아름다운 건축물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의 천주교 역사와 깊이 연결된 장소라는 점을 알 수 있어 함께 관람해 볼 만합니다.

     * 박물관 내부는 사진 촬영이 제한됩니다.


    공세리성당 순교자 현양비와 십자가 조형물이 있는 추모 공간

    ▲ 아산 공세리 성당


    공세리성당 성모동굴과 성가정상이 자리한 아름다운 정원 풍경

    ▲ 아산 공세리 성당


    순교자 묘지와 십자가의 길

    공세리 박물관을 둘러본 뒤에는 경내에 마련된 순교자 묘지와 현양비, 그리고 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십자가의 길도 함께 걸어볼 수 있습니다.


    공세리성당은 박의서·박원서·박익서 삼형제를 비롯한 순교자들을 기리는 천주교 성지입니다. 묘지와 현양비 앞에 서면 이곳이 아름다운 성당으로만 기억되는 장소가 아니라, 오랜 신앙과 희생의 시간을 품고 있는 곳이라는 점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공세리성당 경내의 성모마리아상과 푸른 숲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풍경

    ▲ 아산 공세리 성당


    공세리성당 성모동굴 기도실 입구와 독특한 아치형 출입문 모습

    ▲ 아산 공세리 성당


    묘지 주변을 지나 아래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십자가의 길이 이어집니다. 십자가의 길은 예수가 사형선고를 받은 순간부터 십자가를 지고 묻히기까지의 과정을 14개의 장면으로 표현한 길입니다.


    울창한 나무가 길을 따라 그늘을 만들어 주어 여름에도 비교적 걷기 편했고, 바람이 불 때마다 들려오는 나뭇잎 소리 덕분에 경내의 고요한 분위기도 한층 깊게 느껴졌습니다.

    기도하거나 머무는 방문객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조형물 앞에서 오래 촬영하기보다는, 잠시 걸음을 늦추고 조용히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공세리 박물관과 순교자 묘지, 십자가의 길까지 차례로 둘러보면 공세리성당이 품고 있는 역사와 신앙의 의미를 한층 더 깊이 만날 수 있습니다.


    공세리성당 성모동굴 안에 세워진 성가정상과 자연석 동굴 풍경

    ▲ 아산 공세리 성당


    공세리성당 경내 성모마리아상과 울창한 나무가 어우러진 산책 명소 풍경

    ▲ 아산 공세리 성당


    천천히 걸을수록 더 깊이 만나는 아산의 역사

    공세리성당은 사진 명소라는 말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아쉬운 곳입니다.

    조선시대 공세곶창의 역사가 남아 있는 공세리라는 지명부터 100년이 넘는 성당 건축, 수백 년을 지켜온 보호수, 그리고 천주교 성지의 의미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한 공간에 담겨 있습니다.


    여름 하늘 아래 측면에서 바라본 공세리성당과 고딕 양식 붉은 벽돌 성당 전경

    ▲ 아산 공세리 성당


    올여름 아산을 찾는다면 잠시 걸음을 늦추고 공세리성당을 천천히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짙은 초록 아래에서 만나는 붉은 벽돌 성당은 계절이 선물하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공세리가 품어온 오랜 시간을 조용히 들려줄 것입니다.



    아산 공세리 성당

    ○ 주소 : 충남 아산시 실옥로 222

    ○ 주차료 : 무료

     * 취재(방문)일 : 2026.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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