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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모임 여름 문화여행지

논산시 연산역 급수탑

2024.07.21(일) 10:54:19황토(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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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문화재로 등록된 우뚝 선 급수탑

아담한 시골 역사가 정겨운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는다. 해마다 상, 하반기에 한 번씩 책모임에서 문화여행을 간다. 이번 여행은 연산역과 근대문화유산인 급수탑, 연산문화창고를 둘러보고 카페에서 책모임을 하기로 했다. 연산역이 처음인 회원들은 작은 역사를 둘러보며 소풍 온 아이들처럼 표정이 환하다. 오래전의 고향마을을 찾아 온 것 같다며 아직도 열차가 오가는 것에 신기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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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라도 정겨운 시골 역사 연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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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산역 바로 근처에 급수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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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수탑으로 가기 전, 철도관련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연산역은 1950여년 한 때 공비피습으로 완전히 무너졌다가 1957년 새롭게 복구되었다. 지금도 무궁화호가 상, 하행선으로 5번, 6번 지나가고 있고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열차를 타러 온다. 연산역을 뒤로 하고 서 있으면 그 옛날 번성하던 시기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역사를 중심으로 바삐 움직이던 여러 장면과 소리들이 들리는 것만 같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급수탑은 1970년대까지 60여 년 동안 실제로 사용되었다고 하니 이곳이 얼마나 흥성스러웠는지 짐작할 수 있겠다. 회원 중에는 기차를 타고 통학을 했던 분이 있어서 급수탑을 보는 마음이 남달랐을 것이다. 급수탑은 한 때 서대전역과 강경역에도 있었지만 현재 충남지역에서는 이곳 한 곳이 유일하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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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수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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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수탑의 급수를 위해 축조된 우물, 화강석 조적구조라고 하는데 만져만 봐도 웅장한 느낌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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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수탑에 급수를 위해 만들어진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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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수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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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가장 오래 된 연산역 급수탑은 등록문화재 48호로 지정되었다.

연산역의 급수탑은 우리나라 급수탑 중에 가장 오래되었고 2003년 등록문화재 제 48호로 지정되었다. 첨성대모양의 타원형 몸체와 아치형으로 마감된 출입구 부분은 높은 건축학적 미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급수탑이 있는 근처 바로 옆에는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우물이 있다. 한쪽에 세워둔 ‘증기기관차 급수원리’에 대한 글과 그림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읽는 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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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산역 급수탑 안내 글. 오래 전에 설치되어 빛이 바래고 뜯어진 곳도 있다. 보완과 교체가 필요해 보인다.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우물의 물을 펌프를 통해 급수탑 위에 있는 급수탱크까지 올리면서 30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급수탱크 안의 물은 고저낙차 수압을 이용하여 급수탱크에서 땅 밑으로 연결된 지하관을 통해 상행선과 하행선 쪽에 설치된 급수전까지 보내졌다.
상행선 또는 하행선에 열차가 도착하면 급수전의 밸브를 열어 기관차의 물탱크에 물을 보충했으니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시절에 얼마나 숨 가쁘게 큰 역할을 했을까싶다. 안내 글을 읽으면 증기기관차와 디젤전기기관차 그리고 고속철도 등, 시대적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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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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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둣빛 화살나무에 쌀 알 만큼한 열매가 조롱조롱 달렸다.

급수탑으로 내려가는 길 한켠에 서 있는 오래된 화살나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보통은 아파트단지나 공원에 울타리로 심은 화살나무를 자주 봐 와서 그런지 이곳의 화살나무는 꽤 거목이다. 나무는 언제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았을까. 싱싱한 이파리 사이로 벌써 연둣빛 열매가 조롱조롱 달렸다. 화살나무단풍은 다른 나무의 단풍보다 훨씬 붉은 색이 진하다. 지금은 연두로 여린 듯해도 열매 또한 붉게 타오르는 강렬함이 있다. 땡볕이 지날 즈음이면 연산역사와 급수탑의 중간에서 나무는 더 붉고 단단하게 자기 존재감을 뿜어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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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산대추가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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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산창고 카페에서 독서모임 회원들. 

7월의 중순 날씨는 흐리면서 더워 후텁지근하다. 연산창고 쪽으로 걷는 길에는 대추나무에 대추가 알알이 달렸다. 역시 대추의 고장이다. 카페에 들어가는 입구의 얕은 물 위에 물오리가 떠 있다. 21일(일)까지 모네의 레플리카 전시를 볼 수 있어서 회원들은 모네의 그림을 감상하고 카페에 모였다. 연산에 왔으니 논산에서 생산하는 수박과 딸기로 만든 주스와 요거트는 당연히 맛을 봐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다.

벽에 걸린 앙리마티즈의 작품 ‘모자를 쓴 여인’이 우리가 모임하는 내내 지켜보고 있었다. 터키즈블루의 색감으로 인물을 저렇듯 표현하다니, 역시 색채의 마술사였던 야수파 화가다. 언젠가 마티즈의 레플리카 전시도 있었다고 하는데 일정을 놓친 게 무척 아쉽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의 연산역과 급수탑, 그리고 연산창고에서의 독서모임은 7월의 풍성한 여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연산역 급수탑
충남 논산시 연산면 청동리 127-92
 * 방문일자 : 2024년 7월12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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