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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학교폭력제로'를 외치지만, 현실은 ‘심각’

2024.07.18(목) 14:19:31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사진은 7월 4일 서산교육지원청이 교육공동체의 학교폭력 대응 문화 확산을 위하여 학교와 지역을 잇는 학교폭력제로 캠페인을 실시한 모습이다.

▲ 사진은 7월 4일 서산교육지원청이 교육공동체의 학교폭력 대응 문화 확산을 위하여 학교와 지역을 잇는 학교폭력제로 캠페인을 실시한 모습이다.


학생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하여 정기적인 캠페인을 벌이는 등 교육공동체가 노력하고 있지만 학교 안의 현실은 여전히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폭력 뿐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폭력에 노출된 학생들이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입에 담지 못할 언어폭력을 하는 친구, 이유 없이 대놓고 따돌리는 친구들이 무섭다’며 현재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학생도 만나보았고, 학교를 다니고는 있지만 반 친구들이 상대적으로 약한 특수반 친구를 괴롭힌 사실을 담임선생님께 알렸다가 낙인이 찍혀 은근히 따돌림을 받고 있어 우울하고 학교에 가고싶지 않을 정도로 괴롭다는 학생도 만나보았습니다.

“선생님이 교실을 비운 사이에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작년 같은 반 친친구 여러 명이 약한 친구 한명을 괴롭힌 사실을 용기를 내어 담임선생님께 알렸을 때 슬프게도 아무것도 변화된 것은 없었어요. 선생님께 일러바치는 사람으로 반 친구들에게 낙인만 찍혔을 뿐이지요. 현실이 이렇다면 앞으로 누가 약한 친구를 위해 용기를 내려고 할까요!”

의로운 마음으로 약한 친구를 챙겼던 학생이 답답했던 속내를 쏟아놓습니다.

“같은 반 드센 친구들이 약한 친구 팔짱을 끼고 ‘우리 친한 거 맞지? 하면서 매점에서 날다마 적지 않은 돈을 쓰게 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지만 내키지 않아도 그렇게 질질 끌려 다니는 친구에게 제가 과연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괴롭힘을 당하는 착한 친구를 보면서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현실에 마음아파 하는 이 학생이 선생님들에게서도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고 말해줍니다.

“요즘 학교 안에서 폭력의 형태는 드러나는 물리적 폭력보다는 보이지 않는 언어폭력과 따돌림의 형태가 더 많습니다. 이번 기회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요즘 학교 수업은 조별수업이 많거든요. 두 명, 다섯 명, 여섯 명 조를 짤 때 번호대로 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데 적지 않은 선생님들께서 친한 사람끼리 조를 짜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럴 때마다 딱히 친한 친구가 없는 사람은 의기소침해지고, 눈치를 보게 되고, 스트레스 받게 되지요. 이 점은 반드시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약한 친구를 돕고 싶어 하는 의로움을 가졌고, 무관심 하거나 외면하는 대신 세심한 관찰을 하고, 평상시 생각해 두었던 개선되어야 할 문제에 대하여서도 소신 있게 말해 주는 이 학생과 인터뷰를 하는 동안 학교 밖에서 바라보았던 모습과는 참 많이 다른 학교 안의 일을 아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충남교육청이 지난 7월 1일부터 6일까지 학교폭력 담당자를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보냈고,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서는 기관까지 동원하여 주기적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액션도 필요합니다만, 그러나 불의를 보고 용기를 낸 학생에 대하여서는 대대적으로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는 문화가 정립돼 있어야 너도 나도 용기를 낼 것이며, ‘친한 사람끼리 조를 짜라’고 해서 곤란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 학생도 있다는 것을 간과한 선생님들의 배려 없음에 대한 반성과 같은 현실적인 개선이 더 우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교 안에서 참 다양한 모습으로 발생하고 있는 학교폭력을 다 막을 수는 없어도 상담선생님에게조차 말 못하고 가슴앓이를 하는 학생들을 도울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일, 꼭 필요해 보입니다. ‘학교폭력제로’를 운운하는 캠페인이나 관련 기사를 접한 학생들이 적어도 쓴웃음을 짓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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