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우화시기 피해 올해 말 감염목 제거 계획
▲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
‘소나무의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이 서천지역에서도 꾸준히 발생, 최근에는 서천군 전 지역에 급격히 확산하고 있어 군의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재선충병이란 솔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다가, 솔수염하늘소의 성충이 소나무의 잎을 갉아 먹을 때 나무에 침입하는 재선충에 의해 소나무가 말라 죽는 병이다. 재선충의 크기는 0.6~1㎜이다. 실처럼 생긴 선충으로, 스스로 이동할 수 없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에 의해서만 이동이 가능하다. 이동 거리는 짧게는 100m 안팎이지만, 태풍 등을 만나면 3㎞ 정도까지 가능하다.
지난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견된 재선충 감염 소나무는 2014년 218만 그루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감소했다. 그러나 2022년 38만 그루까지 줄었던 감염목은 지난해 107만 그루로 폭증했다. 올해는 90만 그루로 소폭 줄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감염목 주변의 우려목을 더하면 186만 그루나 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방제예산이 뒷전으로 밀린 데다 기후변화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활동 기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서천군의 경우 지난 2015년, 장항읍 옥남리 조류생태 전망공원에서 약 500여 미터 떨어진 647의 13번지 일원 임야에서 말라죽은 소나무 8그루의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재선충 확진 판정을 내린 바 있다.
현재 서천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역 내 재선충 의심나무는 총 119그루로 마서면 옥남리를 비롯해 덕암리, 서천휴게소 인근 비인면 성내리와 장포리 등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천군은 현재 재선충의 우화시기(번데기가 날개있는 벌레로 변하는 시기)인 만큼 오는 9월까지 소나무를 벌채할 계획을 세운 후 올해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말라죽은 소나무를 벌채할 계획이다.
산림공원과 관계자는 “올해 충남산림자원연구소에서 시료를 검사한 결과 서천지역 내 소나무에서도 재선충이 검출됐다”며 “우화시기에 소나무를 건드리면 더 많은 소나무가 감염될 우려가 있어 올해 겨울부터 감염목을 제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천군은 인근 야산에 개선충의 의심이 있을 경우 서천군청 산림공원과 산림보호팀(950-4117)으로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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