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지역신문뉴스

지역신문뉴스

충남넷 미디어 > 생생뉴스 > 지역신문뉴스

[사람향기]안부(安否)

2024.07.12(금) 10:19:55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사람향기]안부(安否) 사진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아픈 데는 없고?”

나이가 네 살 많은 대학동기로부터 오래간만에 전화가 왔습니다. 앞 뒤 번호여서 둘둘 짝을 이룰 때도 그렇고, 특히나 조를 짜 이뤄지는 수업과 실습에는 어김없이 함께여서도 그랬지만 인성이 좋고 배울 점도 많아 서로의 모든 것을 오픈하며 지냈던 동기였기 때문에 더욱 반가웠습니다.

졸업한 이후로 사는 곳이 달라도 간간히 서로의 안부를 물어왔었는데 어느 날 소식이 뚝 끊겨 한편으로는 섭섭하면서도 그럴 만 한 이유가 있을 거라 여기며 지내왔던지라 쉴 새 없이 서로 묻고 답 하느라 통화한 시간이 세 시간을 훌쩍 넘겼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립니다.

재정이 넉넉지 않은 상태에서 빚으로 개업한 치과를 운영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내색할 수 없었던 현실 속에서도 형편이 어려운 친정까지 돌봐야 했던 장녀의 책임감까지 겹쳐 의학적인 진단을 받지 않았을 뿐이지 우울증 환자나 다름없었노라고 고백합니다.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여러 날 이어지다 보니 모든 것이 귀찮아져 누군가에게 전화를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고, 문자를 확인하는 일조차도 버거우리만큼 힘들었었는데 다행히 여러 어려웠던 상황들이 정리되면서 먼저 방치하다시피 했던 자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게 되는 여유도 생겼고, 이제 소중한 친구들 안부도 궁금해질 만큼 건강해졌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그랬구나!” 그동안 궁금했던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섭섭했던 마음들이 녹아지고, 이해하게 되고, 위로하고 배려하게 됩니다.

상대방이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인사하는 일이 안부(安否)입니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면서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마음도 함께 전할 수 있으니 누군가에게 안부를 묻는 일, 참 소중한 일입니다.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나는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

김시천 시인의 ‘안부’입니다. 한 줄 한 줄 글귀들이 조용히 가슴 속에 와 닿습니다.

대학 동기는 타인의 안부를 묻기 전에 자신의 마음에 먼저 안부를 묻는 지혜를 발휘했습니다. 타인에게는 안부를 물으면서도 정작 자신의 마음의 안부를 묻는 일은 소홀히 여길 수 있는 데 말입니다.

‘잘 지내는 거야?, ’나, 괜찮은 거 맞아?’, ‘아픈 데는 없는 거야?’

내 자신에게 가끔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따뜻한 배려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물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안부!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