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공산성 달밤이야기 & 콘서트'

공산성 성곽걷기와 달밤 콘서트

2024.06.25(화) 23:32:06수운(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오후 시간 공산성 금서루 성벽에 서 있으면 오후 햇살에 사람들의 모습은 검은 실루엣을 남깁니다. 낮에는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햇살이 기울어지면 제법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서 상쾌한 느낌이 듭니다. 직접 걷는 것도 좋고, 여유롭게 성벽을 걷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도 운치 있습니다.

▲ 공산성 성곽 걷기

▲ 공산성 성곽 걷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공산성에서는 매주 토요일 밤 세계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인 '공산성 달밤 이야기 & 콘서트'가 열리고 있습니다. 금서루 성벽 느티나무 아래에서 열리는 달밤 이야기와 콘서트는 현재의 시간에서 어렴풋한 과거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 공산성 달밤이야기 & 콘서트

공산성을 찾게 되면 길게 서 둘러진 성벽 아래 여행자 센터를 먼저 만나게 됩니다. 백제의 역사와 공산성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볼 수도 있고, 영상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일단 요즘처럼 더운 날에는 낮 시간 쉬어가기 좋은 곳입니다.

▲ 공산성 여행자 센터

▲ 공산성 여행자 센터

날은 덥지만 하늘은 눈부시게 파란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봄에 철쭉과 영산홍으로 붉게 물들었던 금서루 아래에는 연둣빛 나무들이 녹색으로 서서히 변해 가고 있습니다.

▲ 공산성

햇살이 너무 눈이 부셔서 양산을 써야 눈앞이 제대로 보일 것 같네요. 공산성 비석군이 늘어서 있는 길을 구불구불 걸어 금서루 아래에 닿습니다. 살짝 땀이 날 것 같은데요. 금서루 문에 다다르면 시야도 시원하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옵니다.

▲ 공산성

▲ 공산성

금서루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눈 아래로 펼쳐진 공주 백미 고을도 시원스럽게 보이고, 길게 이어진 성벽에 펄럭이는 백제의 깃발도 바람을 맞아 펄럭입니다. 서쪽으로 이어진 성벽을 따라 공산정을 거쳐 공북루에 이르는 길을 걷곤 했는데요. 작년 가을 이후 서쪽 성벽은 공사로 통행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 공산성 금서루

서쪽 끝자락에 보호수 느티나무가 서 있는데, 이곳이 바로 공산성 달밤 이야기와 콘서트가 열리는 곳입니다. 햇살은 따갑지만 나무 그늘 아래에 들어서면 바람은 시원해집니다.

▲ 공산성 서쪽 성곽

느티나무에 이르는 길에는 참여자들이 그린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콘서트를 기다리는 동안 공산성 그림 그리기 체험을 할 수 있는데요. 간단한 그림이지만 정성스럽게 공산성 성벽을 그려 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공산성 달밤이야기 & 콘서트' 사진

▲ 공산성 달밤이야기 & 콘서트

▲ 공산성 달밤이야기 & 콘서트

행사를 기다리는 동안 느티나무 아래에서 여유 있게 쉬었는데요. 그냥 앉아서 음악만 듣고 있어도 세상 부러울 게 없네요. 성벽 아래의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 같습니다.

▲ 공산성 달밤이야기 & 콘서트

공산성 달밤 이야기와 콘서트는 문화해설사와 함께 성곽 걷기로 시작됩니다. 5월 4일부터 7월 27일까지 총 13회에 걸쳐 행사가 진행되는데요. 각각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해 줍니다. 전통문화부터 영화 이야기, 문학, 인생 등 잔잔한 인문학 강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아한 야간 공연을 끝으로 세 시간 남짓 행사가 마무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