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문예의 전당 야외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금요 음악회'를 소개합니다. 
2009년부터 시작한 금요 음악회는 매년 5월에서 9월 매주 금요일 저녁 7:30~ 9시까지 열리는 음악 관련 행사입니다. 우천 시에는 야외라는 공간의 특성 상 공연이 취소됩니다.



사) 한국 생활음악협회 당진지부가 주최하는 금요 음악회는 지역 동아리 활동을 통해 기량을 연마한  생활 음악인들이  통기타, 시 낭송, 댄스, 노래 등 다양한 공연을 펼쳐 시민들과 소통하고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아직 한여름은 아니지만 유월의 기온이 서늘해지는 초 저녁 잔디 언덕에 불어오는 가벼운 미풍을 맞으며  미리 나온 시민들이 자리를 잡는 사이 무대는 공연을 위한 셋팅 준비를 마치고 있습니다.



첫 무대는 글로리팀의 연주로 시작합니다.  10년 경력의 글로리 팀 밴드는 합덕 동아리 소속으로 처음엔 우크렐라로 시작하여 지금은 여러 악기를 갖춰 풍부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각자 맡은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도 들려주셨는데 은 쟁반에 옥 구슬이 지나가는 소리가 또랑또랑 밤하늘에 울려 퍼졌습니다. 이 한번의 무대를 위해  잦은 만남과 많은 연습이 있었으리라 느껴질 정도로 완성도 있는 무대였습니다.


 


공연 진행 중에 도착한 아이들과 같이 나온 가족, 친구, 연인들이 편안한 자리를 찾아 자리를 깔고 자유롭게 즐기고 있습니다. 실내가 아닌 야외 분위기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 분방함과 환기가 초여름의 싱그러움과 닮아 있습니다.

 


땅거미가 어스름 질 무렵, 시민들이 잔디밭을 채우고 섹소폰 소리에 지나가는 행인들도 발길을  멈추고 소리의 방향으로 합류하는 모습과 무대 뒤에서 혹은 벤취에 걸터 앉아 여름 밤에 울려 퍼지는 멜로디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선선하고 쾌적한 밤 공기를 타고 전해지는 소리가 마음을 어루만지고 치유시켜 줍니다. 





연주를 감상하며 뒤늦은 식사를 하는 모습과 맥주를 마시며  즐기는 다정한 모습도 보입니다.
답답한 실내보다 야외 잔디밭에서 연주를 들으며 데이트를 하는 것도 색다를 것 같습니다.



금요 음악회를 진행 하시는 MC분이 통 기타를 치며 노래를 들려주셨는데 비가 왔으면 좋겠다며 비에 관한 노래를 들려주셨습니다.

어둠에 밀려 빛이 사라지듯  두런대는 사람들의 소리와 웃음도 멈춰 오직 고요함 속에 통 기타 선율과 읊조리 듯 한음 한음 뱉어내는 소리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모두들 귀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며 감상하는 듯 합니다.









마지막 무대는 25년 차 멋쟁이 라이브 가수라 자신을 소개하신 최건철 당진 가수님의 무대였어요.
이전 무대가 차분했다면 이번엔 아주 신난 트롯트로 흥을 돋궈 주셨는데 아이들이 너무 신나 자리에서 폴짝폴짝 뛰며 에너지를 방출하고 어른들은 핸드폰 불빛을 야광 봉처럼 흔들자 그 열기를 느낀 가수님은 자켓을 벗어 던진 채 여름 밤을 하얗게 불 태우셨어요.



무대가 끝나기 전 모두가 기다리는 응모권 추첨 시간이에요. 당첨 권은 뚜레주르 빵과 교환할 수 있어요. 
저도 빵을 좋아하는데 저에게는 행운이 안 오고 다른 분들에게 행운이 쏟아졌어요. 
또 다른 금요일이 기다리기에 괜찮아요.

다음 금요일은 어떤 무대로 채워질지 궁금하고 내가 모르는 지역 아티스트를 만나는 행운도 누려보는 소소한 행복의 시간 당진 금요 음악회.
한주를 성실히 보낸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며 감성을 촉촉하게  충전할 수 있는 금요 음악회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셔서 감미로운 여름 밤을 보내셨으면 합니다.


당진 금요 음악회
충남 당진시 무수동 2길 25-21 (당진 문예의 전당 잔디밭)
 -. 시간 : 5월~9월 매주 금요일 저녁 7:30~9:00 (우천시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