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오래가도록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탄소배출도 적고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한국은 빨리 발전하는 것에 너무 집중해서 빠르게 짓고 도시를 만드는 것에 익숙해져왔습니다. 그래서 20~30년만 되더라도 노후화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저는 나이만큼이나 오래된 건물이 가진 가치에 대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산동문천주교회 상흥공소는 서산의 오래된 역사의 흔적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충남 서산시 음암면 상홍리 공소는 지금도 여전히 100년 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길을 걸어서 안쪽으로 들어오니 오래된 한옥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원형은 1919년 지어질 당시의 모습 그대로인 상흥리 공소는 상홍리 공소 안내문에는 한옥과 바실리카 건축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상홍리 공소의 바로 옆에는 이곳에 거주하고 있었을 분들의 건물도 원형을 유지하면서 남겨져 있습니다.  "종루가 앞에 따로 나와 있는 양식은 천주교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라고 하는데요. 



작은 건물이지만 독특한 느낌의 상홍리 공소는 서산의 문화유산입니다. 서산에서도 깊숙한 곳에 자리한 이곳은 내포라고 불리는 지역의 일부입니다. 내포는 ‘육지 깊숙한 곳에 위치한 포구’를 의미하는 말로, 충남 가야산 주변에 위치한 보령, 서산, 당진, 태안, 예산 일대를 가리키는 지명이기도 합니다.  



상홍리공소의 바로 앞에는 성모상도 보이네요.  작년에 시는 국내 여행 증가 추세에 맞춰 올해 모바일 스탬프투어 장소를 전년도 40개에서 44개소로 늘려 운영하고, 엽서, 쌀, 우산, 소금, 기름참깨세트 등 서산 지역특산품을 인증 선물로 지급했는데요. 올해에는 상홍리 공소도 추가가 되었습니다.  

동남아로 가게 되면 이런 형태의 건축물을 어렵지 않게 보지만 다른 점이라면 한옥 스타일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100년을 훌쩍 넘은 건물을 꾸준하게 개보수가 이루어졌을 텐데요. 곳곳에 새롭게 색상 등을 칠한 것이 눈에 뜨입니다.  '공소'는 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작은 예배소를 뜻합니다.  



병인박해 당시, 상홍리는 박해를 피할 수 있는 지역으로 알음알음 알려졌다다고 합니다. 당시 이곳에는 교우촌이 형성됐는데, 1886년에 모여든 신자만 해도 100여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건립 전까지 서산시 팔봉면 금학리에 있던 서산성당은 1920년에 이곳 상홍리 성당으로 이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937년에 서산시 동문동으로 성당이 이전하면서 상홍리 건물은 공소가 됐습니다.



1935년 범바로 신부에 의해 해미 지역의 순교자 발굴, 정리 및 유해의 보존이 이뤄졌으며 '현양 운동'이란 신앙을 지키고자 기꺼이 죽음을 택한 순교자들의 업적을 널리 알려 신앙생활을 더욱 깊고 굳건히 하는 운동을 말하는데요. 상홍리 공소가 현양 웅동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합니다.  



비록 빛바랜 곳들이 눈에 뜨이는 건물이지만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된 곳으로 미래에도 후손들에게 의미있는 공간으로 잘 소개되었으면 합니다. 


천주교상흥리공소
충남 서산시 음암면 상흥2길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