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최대의 해변( 길이 3.5km, 폭 100m ) 을 자랑하는 대천 해수욕장을 다녀왔습니다.
대천 해수욕장은 해마다 7월 중하순 보령머드축제의 열기로 세계적인 인파가 몰려드는 낭만과 추억의 해수욕장입니다. 



해변 입구에 설치 된 파도 위에서 서핑을 타는 조형물을 보니 여름이 가까이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푸른 바다가 보고 싶은지 달 속에서 옥토끼가  뛰어 나와 노니는 모습이 이색적입니다.





잿빛 하늘이 빗 방울을 뿌려서 인지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 쓸쓸하지만, 모래사장을 걷기에는 나름 시원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감성을 자극합니다.

해변 폭이 넓어 한참을 걸어 파도 끝으로 내려가니, 밀려왔다 사라지는 하얀 포말들의 내뱉는 소리가 맑은 날보다 더 우렁차게 들려 옵니다.





완만한 경사의 모래사장은 패각분으로  조개 껍질이 오랜 시간 동안 잘게 부서져 가루가 형성 되 쌓인 것입니다.



궂은 날씨에도 연인끼리 가족끼리 나와 모래사장을 거닐고 텐트 속에서 물멍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자연스런 그라데이션이 평소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햇볕이 쨍 하면 더 선명할텐데 우중충해도 그 나름의 멋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해변을 벗어나 즐비하게 늘어 선 식당을 향해 해산물을 먹으러 갑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해변을 오랫동안 걸으니 배도 고프고 바닷가에 왔으면 당연히 신선한 해산물을 먹어 줘야죠.
키조개 삼합을 시켰는데 비쥬얼에 군침이 꼴딱 넘어갑니다.  사장님이 어떻게 싸 먹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 주셨는데 저는 그냥 명이 나물과 무초절임에 싸 먹었어요.

식사를 마치고 대천 해수욕장에서 30분정도 거리에 위치한 천북 청 보리밭으로 향했습니다.



입구에 주차하고 무인 발매기에서 표를 끊고 입장하면 됩니다. 입장권은 잘 가지고 있다가 음료를 교환할 때 사용하기에 버리시면 안됩니다.



사방이 온통 싱그러운 초록 세상입니다.  탁 트인 시야에  가슴이 시원해지고 두 눈이 편안해집니다. 



청 보리밭 지평 선 너머 양쪽에 교회 건물이 한 폭의 그림처럼 잘 어우려져 있습니다.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보리 물결이 휘어져 있고 빗 길에 미끄러지지 말라고 자리가 깔려 있습니다. 



언덕 끝에는 창고처럼 보이는 건물이 있고 보리밭 사이 길에 보이는 팻말이 무색할 정도로 방문객들의발자국으로 움푹 패인 곳이 곳곳에 드러납니다.
보리밭은 사유지로 무단 침입하는 무 매너에 경고하듯 몇 개의 팻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언덕 끝에 보이던 건물의 정체는 청보리 창고 카페입니다.예전 폐목장이었던 건물이 최근 카페로 재 탄생했다고 합니다. 앞뜰에 놓여있는 돌길을 따라 카페 안으로 들어갑니다.





비가 흩날리는 날씨인데도 실내는 많은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분위기도 목가적이라 편안하고 여기에 입장권을 제시하고 음료를 주문하시면 됩니다.
입장료가 8000원인데 음료 포함이면 가성비가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방이 통창으로 되어 있어 뷰가 좋은 자리는 미리 온 손님들이 차지하여 저는 빈자리 아무 곳에 앉았습니다.



비가 오고 흐림에도 나름 운치가 있어 좋습니다.
갑자기 후두둑 창가에 빗방울이 맺히고  물기를 머금은 청보리는  더 초록이 짙어져 갑니다. 

천북 청보리밭은 드라마 촬영지로 이미 유명해져 많은 방문객들이 다녀간다고 합니다. 
가족들과 오면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기도 하고 청보리의 생김새도 관찰할 수 있으니 정서적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천북 청보리밭
충남 보령시 천북면 하만리 176-6 
 - 운영 시간: 오전10시 ~ 오후 6시
 - 입장료: 8000원 ( 음료 포함)